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 자유전선 준비위원 보기도 듣기도 읽기도 싫은 김정은 신년사를 다시 들춰보는 것은, 참으로 헛웃음이 나오는 부분이 있어 이를 대한민국 국민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의 발로일 뿐이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북한에서의 신년사는 단순한 새해 인사가 아니라,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최고 수뇌부의 명령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를 받들어 끝까지 이행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사회주의 헌법이 존재함에도 그 헌법 위에 10대 원칙이라는 것이 자리하는 북한의 수령절대주의라는 특수한 사회구조상, 최고 지도자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2019년 새해 첫 ‘아침평론’이 본지 게재 300회째를 맞았다. 이날을 뜻 있게 하고 또 한해를 여는 연초 분위기여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새해 희망을 띄워본다. ‘올해는 복 많으라 뜻대로 살고지라/ 남북에 나뉜 형제 얼싸안고 일어서라…’ 매년 찾아드는 새해아침이면 필자는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가슴에 품었던 글 하나를 끄집어낸다. 시조시인 월하 이태극(1913∼2003)님이 쓴 새해맞이 영신부(迎新賦)다. 그 중 일부만 알고 있는 내용 두 단락을 반복해서 읊조려보면서 새해 초에 몇몇 지인들에게도 이 메시지를 띄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기해년의 해오름이여恒山 장 순 휘 푸르른 동해의 물을 박차고첫 새벽의 하늘을 차오르며황금 불덩어리가 빛을 열어온다바라보는 가슴에 불을 지르며황금돼지해의 첫 하늘을 빛으로 쪼인다 두 주먹 불끈 쥐고 하늘 향해 뻗으라함성을 지르며 가슴에 불길을 안으라두 발로 땅을 굴러 훌쩍 차오르라황금돼지해 첫 아침의 해오름 아닌가? 기해년 첫 해를 반기며 소망하는 것은삼천리 금수강산에 평화가 넘치고철길따라 철마타고 칠천만이 오고가며한반도를 넘어서 세계로 우뚝 날아오르기를 황금돼지 새해 새꿈들이첫 해오름의 황금빛 햇살처럼우리 모두의 숨결마다 가슴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표현으론 모자란다. 국정농단을 딛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한해였다. 공평·정의가 아닌 권력과 꼼수와 차별이 난무했다. 수면 아래 있던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참한 삶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성차별과 혐오도 극에 달했다. 3년 만에 들춘 위안부 합의는 결론이나 대안 없이 논란의 불씨만 키웠다. 분노한 민심이 하늘에 닿았는지 천재지변도 끊이지 않았다. 안전불감증은 여전했고 눈 가리고 아웅하기 식 관리도 드러났다. 사회를 계도하고 이끌어야 할 종교계의 부패도 극에 달했음이 확인됐다. 조계종
이상면 편집인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지 어느덧 두 해를 넘기고 있다. 특히 금년 한 해 소위 진보 정권의 적폐청산이 본 궤도에 들어서면서 낡고 부패한 관행들이 설 곳을 잃어가는 듯한 긍정적 신호가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를 피해 갈 수는 없었고, 천정부지 치솟던 지지율도 물거품이 되고 일장춘몽이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국민들이 실감하는 한 해가 아니었나싶다.‘그 밥에 그 나물’이며 ‘도토리 키 재기’라는 속담 역시 피해가질 못했다는 얘기다.하지만 그 어느 해 내지 어느 정권에서도 시도하지 못했던 긍정의 측면도 일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강사법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석 221인 중 183인이 찬성했다. 2011년 제정됐지만 시행을 거듭 유보한 끝에 이번에 개정안이 통과됐다.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조선대에서 일하던 서정민 강사가 교육당국과 대학의 비교육적 처사에 항거하며 목숨을 끊은 지 8년 만이다. 해직 ‘시간강사’ 부부인 김동애, 김영곤씨가 국회 앞에 천막 치고 1인시위하며 항의한 지 11년 만이다. 이들 부부는 강사법이 통과되기까지 무려 4100회가 넘는 릴레이 1인시위를 진행했다. 이번에 통과된 강사법에는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평창에서 시작된 2018년 한반도의 봄은 길거리에 은행잎이 밟히는 늦가을이 완연하건만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아쉬움이 많은지 좀처럼 저물지 못하고 있다. 2018년의 완연한 가을은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이루어져야 그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드디어 밝은 희망의 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한미 정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공감대를 나타내고 연내 방남 성사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정부도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65년 고요한 정적이 흐르던 비무장지대 안에 발파소리가 요란하다. 9.19 남북군사합의문에 따라 시범적으로 DMZ안의 GP 11개를 철수하는 폭음이 바로 그것이다. 북한은 중부전선의 까칠봉 GP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방문한 ‘사적초소’라며 폭파를 거부하고 나머지 10개만을 폭파했다. 북한군은 GP를 민경초소라고 부른다. 우리의 수색부대 개념인 민정경찰을 북한군은 ‘민경’ 즉 민사행정경찰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1974년 7.4남북공성명 채택 후 북한은 끊임없이 민경초소를 남쪽으로 전진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세상에 태어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웰빙(Well-being)’ ‘웰에이징(Well-aging)’ 그리고 ‘웰다잉(Well-dying)’은 누구 마음에나 간직돼 있는 소망이다. 행복한 마음의 삶으로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웰다잉을 떠올리며, 교수 재직 시절 ‘생로병사의 비밀’이란 교양과목에서 다룬 ‘생로병사(生老病死)’를 4막의 연극 무대로 올려본다. 인생의 제1막은 ‘축복의 메시지’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생(生; 탄생)’이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려면 부모의 만남이 이루어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무병장수를 누리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소망이다. 그래서 인터넷을 열어보면 행복한 삶을 위한 지침으로 ‘행복 10계명’이 많이 제안되고 있다. ‘행복은 습관이고, 연습할수록 커진다’는 말을 떠올리며 행복한 삶을 위한 ‘십계명’을 정리해본다. 제1계명: 1주일에 3회 그리고 30분 이상 자신의 체질에 맞는 운동을 하자. 누구나 건강한 삶을 위해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평소 운동을 게을리 하던 사람이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좋은
만추(晩秋)!, 가을은 깊어가고 어느덧 겨울의 문턱에 서 있다. 이른 봄에 밭에 나가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은 어디에 있었을까. 풍년을 소망하며 잘 익은 곡식과 열매를 거둬 곳간에 들일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이른 아침부터 밭에 나가 씨를 뿌렸을 것이다.지금 들녘엔 익은 곡식 하나라도, 열매 하나라도 놓칠세라 농부의 애타는 마음이 낫에 실려 분주히 마지막 추수를 하고 있다.혹여 추숫군이 휘두르는 낫에 미처 걸리지 못해 타작마당으로 옮겨져 오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 섞인 농부의 마음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풍경이다.물론 밭 한켠,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우리나라는 지구상에 유일무이한 분단국가다. 하여 모두들 통일을 지상의 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허나 각계각층 국민에서부터 정당, 사회단체, 기관별로 구체화해 보면 실제로 통일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고 있는 암울한 상황이다. 아마도 가장 ‘반통일세력’을 꼽으라면 정치인 집단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라의 큰 일군’이라 칭하는 국회의원들은 어떤가? 그들에게 최우선주의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표를 다시 받아 다음 선거에서 또 당선되는 것이다. 국회의원부터 정부 기관의 장에 이르기까지 좀 심하게 표현하면 남북통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20일 오전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고 들어 올리는 모습의 사진 한 장이 시선을 압도한다. 그리고 뒤쪽으로는 천지(天池)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민족의 영산(靈山)으로 불리는 백두산도 맞잡은 남북 정상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 함이었을까. 맑은 날이 많지 않은 백두산에서 그것도 천지까지 청명하게 보인다.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 트레킹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 때만 해도 평소 등산과 트레킹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담백한 소망 정
박상병 정치평론가 해마다 5월이면 ‘밀양아리랑’의 고향 밀양에서는 ‘아리랑 대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지난 5월 17일부터 영남루와 밀양강변 일원에서 열렸다. 벌써 60회째다. 그런데 올 행사에서는 좀 이색적인 장면이 눈에 띄었다. ‘역사맞이 성화 봉송 거리행렬’이 열렸는데 이 행렬 가운데 참가 시민이 든 피켓에는 ‘3.13 밀양 만세운동’과 ‘나 밀양사람 김원봉이요’라는 글귀가 시선을 모았다.2015년에 개봉된 영화 ‘암살’은 김원봉이라는 항일독립운동가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대표적인 영화라 하겠다. 여기서 김원봉을 연기한 조승우는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백성을 생각하는 지도자는 어느 시대고 모든 백성들이 소망하고 고대해 마지않았던 성군(聖君)임에 틀림없다. 때 아닌 성군 타령이 북한 노동당 간부대회에서 나온 소리도 아니고, 현 정부의 최고위층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게 참으로 기괴하다. 정확한 발언의 취지나 의도를 알 수 없어 대놓고 비난하기는 그렇지만, 어쨌든 1994년 김일성 사망이후 북한의 김정일은 선군정치(先軍政治)의 기치를 내걸며 자기 백성 수백만명을 굶겨서 죽였는데, 당시의 선군정치는 발음상의 문제로 선군(先軍)을 성군(聖君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누구 마음에나 간직돼 있는 소망이다. 그래서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 국가나 인종에 구분 없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사가 되고 있다. 건강식품은 우리가 일상 식생활에서 대하는 식품들 중 건강의 유지와 증진에 효능이 있는 식품을 일컫는 말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평소 어떤 음식을 선택해 먹을 것인지를 잘 판단하기 위해서는 건강식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2006년 미국의 권위 있는 건강전문지인 ‘헬스(The HEALTH)’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한국의 ‘김치’를 비
이낙연 국무총리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만 보면 먼저 경찰에 1차적 수사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대신 검찰은 기소권과 함께 일부 특정 사건에 관한 직접수사권과 송치 후 수사권 그리고 경찰수사에 대한 보완수사 요구권 등을 갖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이와 관련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검경의 관계를 대등 협력적 관계로 개선해 권한을 분산하고, 상호 견제하게 하는 내용이다. 수사권 조정 논의의 오랜 역사에서 처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한반도 비핵화 숙제의 현장 풍계리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인가? 세상 사람들의 눈이 온통 북한의 길주군 풍계리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하는 행사를 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 당국은 얼마 전 풍계리 핵실험장을 완전히 폐쇄하겠노라고 공식 밝힌 바 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발표한 공보에서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의식은 5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며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남북회담이 열리는 그날 필자는 독일 베를린의 한인인권옹호협회가 주최한 자리에서 북한의 저항 작가 반디선생의 북 토크를 진행했었다. 당연히 남북회담에 대한 질문도 많았고 특히 회담이후 남북관계나 북한 핵과 관련해서 평화정착이라는 화두가 진지하게 논의되면서, 뭔가 이전과는 다른 기회가 한반도에 찾아왔으면 하는 바램들이 모두에게 있었던 것 같았다. 그만큼 세상에서는 한반도가 화제였다.청명한 베를린의 하늘을 바라보며 거닐었던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장벽들 사이에서는 어느새 깔끔이 단장한 기념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