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칼럼] 바보야, 백성을 생각하는 지도자란?
[통일칼럼] 바보야, 백성을 생각하는 지도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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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백성을 생각하는 지도자는 어느 시대고 모든 백성들이 소망하고 고대해 마지않았던 성군(聖君)임에 틀림없다. 때 아닌 성군 타령이 북한 노동당 간부대회에서 나온 소리도 아니고, 현 정부의 최고위층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게 참으로 기괴하다. 

정확한 발언의 취지나 의도를 알 수 없어 대놓고 비난하기는 그렇지만, 어쨌든 1994년 김일성 사망이후 북한의 김정일은 선군정치(先軍政治)의 기치를 내걸며 자기 백성 수백만명을 굶겨서 죽였는데, 당시의 선군정치는 발음상의 문제로 선군(先軍)을 성군(聖君)으로 너무 착하게(?) 해석해, 북한에서도 이제야 백성을 위하는 지도자가 나왔나 해서 신랄한 비웃음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북한이 70년 동안 바뀐 것 없이 자기 백성이나 전 세계인들에게 한결 같이 주장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지금 북한경제의 파탄은 미국의 제재압박 때문이라는 선전선동이다. 하지만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은, 김정일의 선군정치로 인한 경제파탄과 체제위기는 오로지 김씨 왕조의 세습에만 몰두한 결과이고, 미국이 존재함으로써 이를 원수 삼아 유지된 권력일진대, 스스로 자멸할 것이 뻔한 폭압통치의 포기가 가당키나 한 일인지 자문해보자. 5년 단임제의 권력임에도 후환이 두려워 보수궤멸이니 어쩌니 하는 대한민국의 꼴을 보면서도 말이다. 

한 나라의 지도층이라 함은, 주인인 국민들에게 잘못된 환상을 심어주고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야 할 국군의 대적 경계를 허물 수 있도록 하는 발언을 결코 해서는 안된다. 적의 편이 아닌 이상 국민이 맡긴 책무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동은 국정책임자의 몫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일반상식으로 알아야 할 것이다.

백성을 위하는 지도자라 기대되는 김정은이 비정상적이고 사악하며 반인륜적이라는 것은 책 한권을 써도 모자랄 정도다. 우선 몇 가지만 나열해보자.

불과 얼마 전의 일로 자신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VX라는 신종 생화학무기로 처참히 죽인 자가 누구인가. 자신의 혈육조차 권좌를 넘볼 것 같은 불안감에 눈 하나 깜짝 않고 죽이는 그런 자라면, 백성보기를 파리 목숨보다 하찮게 여길게 뻔할 뻔자다. 이조차도 확실한 물증이 없어 면죄부라도 주겠다는 의도인가.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 처형 사건을 이어서 보자.

장성택의 죽음 이면에 오봉산 화장터 이야기가 나오는데, 평양근교의 화장터에서 불태워졌다는 수많은 여성들의 처참한 주검이, 과연 김씨 왕조와는 무관하며 김정은 자신도 자유롭다 할 수 있겠는가. 원혼으로 떠돌 꽃다운 처녀들과 그녀들의 부모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잠시라도 슬퍼할 수는 없겠는지 묻고 싶다. 

며칠 전 대한민국 서울시장이라는 사람이 백성의 삶을 체험한답시고 옥탑방에 묵으시는 모양인데, 옥탑방 리모델링 비용은 얼마나 들어갔으며 누구 돈으로 치뤘는지 몹시 궁금하지만, 이 같은 참을 수 없는 상상력의 가벼움에 근거한 보여주기 쇼가 백성을 위하는 행동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차고 넘쳐 길거리에 나뒹굴 정도의 자유이지만, 어둠의 땅 북한에서 고삐 잡힌 송아지마냥 평생을 노예로 사는 그들에겐 더없는 은총임에 틀림없다. 

백성을 생각하는 지도자란 노예인 그들에게 자유를 드리는 거야.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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