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슴 뭉클한 이 한 장의 사진
[사설] 가슴 뭉클한 이 한 장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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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20일 오전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고 들어 올리는 모습의 사진 한 장이 시선을 압도한다. 그리고 뒤쪽으로는 천지(天池)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민족의 영산(靈山)으로 불리는 백두산도 맞잡은 남북 정상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 함이었을까. 맑은 날이 많지 않은 백두산에서 그것도 천지까지 청명하게 보인다.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 트레킹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 때만 해도 평소 등산과 트레킹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담백한 소망 정도로 이해했다. 그러나 그 때의 소망이 불과 다섯 달여 만에 이뤄진 셈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 때 문 대통령의 발언을 마음속에 담아 뒀다가 이번에 함께 백두산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경위야 어떻든 백두산 정상에서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고 올린 모습을 보면서 가슴 뭉클한 그 무엇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백두산은 한민족의 ‘상징’ 같은 곳이며 동시에 겨레의 정신적 고향 같은 곳이다. 남과 북을 하나로 이어주는 가장 심원한 뿌리, 그곳이 바로 백두산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북한 김일성가(家)는 아예 자신들을 ‘백두혈통’이라고 강조한다. 김일성이 항일 무장투쟁을 벌였던 근거지가 바로 백두산이었으며, 이로 인해 김정일이 태어난 곳도 백두산이라는 설명이다. 백두산 인근의 양강도 삼지연군에는 귀틀집으로 된 밀영(密營)이 있다. 그곳이 바로 김정일 생가라는 얘기다. 백두산을 정통성 확보를 위한 선전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정치일정이나 대국민 중대발표를 앞두고서는 서설 내린 백두산에 홀로 서 있는 모습의 사진이 자주 보인다. 게다가 최근에는 김정은이 태어난 곳도 백두산 삼지연군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 사실 여부보다는 권력의 정통성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진하게 묻어나는 장면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백두산 정상에 오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심전심도, 동상이몽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다’라는 사실 만큼은 수없이 확인하고 또 확인했을 것이다. 백두산이 바로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이제 백두산 정상에서 맞잡은 그 손을 다시 잡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달려가야 한다. 남과 북의 정상이 결심하면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이번에 생생하게 보여줬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공포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고 또 손을 맞잡아야 한다. 백두산 천지의 그 청명한 날씨만큼이나 한반도의 미래도 밝고 맑은 시대가 찾아오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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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2018-09-25 23:24:09
백두산 정상에서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네 완전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