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트럼프 정부 시절부터 첨예하게 대립한 미⸱중 패권 경쟁이 점점 완화의 국면으로 가는 장면이나 연출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근 7년간 악화일로만 걷게 될 것으로 보였던 양강이 이젠 만나면 7시간 이상이 기본이 될 정도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상호 인정하는 건설적 대화가 됐다고 할 정도의 발표도 서슴없이 인정하는 분위기이다.작년 미⸱중 무역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양국 간 총 6906억 달러(약 873조원)다. 싸우는 사람끼리 상호 물품을 교환할 수 있을까라고 일반인들은 의문이 든다. 겉으로는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한비자(韓非子)는 BC280~233년대 인물이다. 법가사상이라는 근원을 체계화시켰다. 유가의 덕치주의나 예교주의보다 법치주의를 내세운다.전국시대 합종연횡이 횡행할 때 한비자의 법가사상은 가장 환영받는 군주들의 사상과 덕목이었다. 왜 한비자의 법가사상이 절대적 환영을 받았으며 진나라의 천하통일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지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치가 현재의 중국과 맞물려 상존한다.법가는 중앙집권적 왕권의 강화와 강병 정책에 방점이 있다. 서양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있다면 동양에는 한비자의 고전 한비자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작금의 시대를 ‘3절(切)의 시대’라고 칭하면 너무 비관적일까. ‘인구 절벽 시대’ ‘통일 절망 시대’ ‘희망 절단 시대’, 모두 부인하기 어려운 우리 자화상이며 우리 모두가 자초한 암울한 시대상이다. 통일부를 신장개업 한다며 새 통일부 장관이 지명됐다. 그동안 북한 인권 개선과 균형된 대북관을 유지해 온 김영호 장관 지명에 국민의 기대가 크다. 책임이 무거운 만큼 임기 동안 이 민족의 통일이 진일보되도록 정진해 주기를 소망한다. 지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은 민족분단이 더욱 고착화되는 암울한 시대였다
여야 정치권은 출생신고가 안 된 미등록 영·유아 2236명이 확인되고, 영아 살해·유기 사례까지 밝혀지자 재발 방지 대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의료 기관의 출생 사실 통보를 의무화하는 ‘출생통보제’와 산모가 익명으로 출산한 아동을 국가가 보호하는 ‘보호출산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여야는 오는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출생통보제·보호출산제 법안과 관련해 본격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이처럼 관련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은 유령아기 문제가 개인 문제라기보다는 사회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7일 ‘자유, 평화, 번영의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제목의 ‘윤석열 정부의 국가안보전략’을 공개했다.무엇보다 관심을 끈 대북 문제는 역시 예상대로 대화보다는 대결에 방점을 둔 윤 정부의 강경 기조가 그대로 반영됐다. 평화적 접근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이 아닌 강대강 대결 구조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대신 일본 정부에 대한 윤 정부의 호의, 즉 성의외교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대일관계에 대한 밀착이 더욱 강화됐다는 것인데, 일본과의 관계를 의식해서인지 과거사와 함께 독도 문제에 대한 언급을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다. 싸움을 하더라도 상처와 앙금이 남지 않으며 쉽게 화해가 이뤄진다는 것을 뜻한다. 부부사이가 좋으면 ‘금슬(琴瑟)’이 좋다고 했다. 금은 거문고, 슬은 비파다.좋은 부부관계를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들어가는 단어가 ‘금슬’이다. 금슬지락(琴瑟之樂 사이가 좋은 것), 금슬우지(琴瑟友之 금슬이 좋아 마치 친구처럼 지내는 것), 금슬상화(琴瑟相和 거문고와 비파소리가 화합하듯 사이가 좋음)라는 글이 있다. 부부가 함께 거문고와 비파를 타며 즐거워하는 정경을 ‘여고금슬(如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을 보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 청렴의 의무와 국익 우선의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국회의원은 국가의 최고규범인 헌법을 장식품으로 생각하는지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거나 집단의 이익만 추구하고 있다. 직업에 종사하는 대다수 국민은 근무 시간에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통제받는다. 사람들은 임금을 받는 만큼 직업에 종사해야 한다. 이는 국회의원이라고 예외는 아니다.국익을 위하고 청렴해야 하는 것은 국회의원만이 아니고, 전 공무원 그리고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도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박희제 언론인1989년 초연 이후 ‘롱런’ 기록을 잇고 있는 서울 대학로 터줏대감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를 엊그제 아내와 관람했다.1996년에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봤던 작품인데, 늙은 도둑 역을 맡던 명계남 대신 다른 연기자가 출연했다. ‘덜’ 늙은 도둑 역의 박철민은 20년 넘게 같은 역으로 나오고 있어 반가웠다. 관객을 사로잡는 그의 애드리브와 코믹 연기는 압권이었다.두 ‘늘근도둑’이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던지는 돌직구 만담은 ‘촌철살인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단순 절도 전과 18범 ‘더 늘근도둑’과 사기 전과 12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은 충격적이다. 선관위 간부들의 자녀가 선관위 경력직에 채용된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도 6건에 달한다. 장관급인 박찬진 현 사무총장과 김세환 전 사무총장, 송봉섭 현 사무차장 등 모두 5급 이상 고위직이 관련됐다. 특히 박 사무총장과 김 전 사무총장의 경우 자녀의 경력직 채용을 최종 승인한 결재권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간부 대부분은 선관위에 4촌 이내 친족이 채용될 경우 이를 신고해야 한다는 내규도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당사자들은 신고 의무가 있는지조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반인반수(半人半獸)’는 말 그대로 반은 인간이고 반은 동물이나 괴물인 가공의 존재를 말한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 어떤 사람은 늘 반성하고 노력하면서 인간다워지기 위해 노력한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 안에 들어있는 동물이나 괴물의 본성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절대적으로 옳은 답은 없다.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인간다워지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의 인생이 훨씬 고달프다는 것이다. 늘 바른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때로는 완벽하지 못함에 대해 괴롭다고 느낄 테니 말이다.필자는 중식당에 식사하러 가는 경우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이 폄석(窆石)에는 많은 문자가 새겨져 있다. 노신은 17개 반의 글자를 찾아냈다. 금석가들은 이 전서체 문장이 원래 삼국시대 동오의 황제 손호(孫皓)의 송덕비였는데, 나중에 진(晋)이 아무런 공적도 없는 그를 칭송했다고 해 한 쪽 면을 갈아내고 거기에 대우의 모습을 새겼다고 주장한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대우의 정전에는 4마리의 용이 있다. 두 마리는 예리한 검으로 제압하고 있으며, 나머지 두 마리는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모습이다. 이는 옛사람들의 물에 대한 이해를 의미한다. 물은 인간에게 해롭기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보유 의혹 충격파가 계속 이어진다. ‘제2의 조국 사태’라고도 한다. 조국 사태의 핵심은 ‘위선’에 있다. 자신들이 가장 깨끗하고 가장 정의로운 척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것이, 자신들이 더 부패하고 더 부정직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사실에 있다. 끝까지 부인과 정당화로 일관하며, 자신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너무나도 극명하게 실망한 것이다.조국 사태 때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김남국 의원 사태에서 나타나는 모습도 완전히 똑같다. 더불어민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김 의원의 코인 논란에 대한 국민의 분노에는 괘씸죄가 플러스 돼 있다. 김 의원은 그간 서민을 위한 정치인임을 표방하면서 7~8년간 매일 라면만 먹고 구멍 난 양말과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고 했으나 이 모든 것이 ‘거지 코스프레’였다는 것이 이번 사태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이모(李某) 교수를 이모(姨母) 교수로 오인해 논란을 빚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날도 무려 15차례나 거래하는 등 이미 심각한 수준의 도덕적 해이 상태였다.김 의원은 투기성 짙은 가상화폐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일본 총리 기시다가 서울에 왔다 갔다. 왜 왔을까 궁금했다.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사실상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니까 한걸음에 달려왔을 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필자는 윤석열 정부가 밝힌 강제징용에 대한 입장이 정권이 바뀌어도 바뀔 수 없도록 쐐기를 박을 목적으로 왔다고 생각했다. 한일 정부 사이의 합의안 가운데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방문이 포함된 걸 보니까 오염수 방류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서둘러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조선통신사, 조사사절단, 보빙사, 영선사, 수신사 같은 역사적 사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 금강산 관광지구에 세워졌던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이 완전히 철거된 것으로 드러났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금강산 현지를 방문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진다”며 호텔 철거를 지시한 바 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북한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누가 주도했는가. 바로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다. 김정일은 누구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친 아닌가. 이제 김정은이 자신의 아버지를 부정하기 시작했단 말인가? 부정할 바엔 그릇된 김정일의 다른 모든 것도 부정하면 절대 찬성이다.김정은은 헌법에서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대우는 다시 한 번 자세히 관찰했다. 그는 하남의 동백산(桐柏山)을 파서 여러 갈래의 물길을 만들었다. 회수가 두 갈래로 나누어 흐르게 됐다. 하나는 사수(泗水), 다른 하나는 기수(沂水)로 모두 산동을 경유한다. 회수도 위세를 줄이고 순한 양으로 변했다. 장강은 화하문명 발상의 주류였다. 오랜 역사를 지닌 이 늙은 용은 너무 거칠어서 다루기가 쉽지 않았다. 대우는 직접 사천성 민산(岷山)으로 갔다. 강을 파서 흐름을 돌리자, 장강의 물은 둘로 갈라졌다. 하나는 지금의 성도(成都) 비강(郫江)으로 양주(梁州)로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홍합은 담치라고도 하는데, 참담치, 이패, 합자, 희패, 각채, 주채, 열합, 강섭, 섭조개 등으로도 불린다. 특히 말린 건홍합을 담채라고 하며, 영남지방에선 합자, 열합, 강원도에선 섭이라 하고, 맛이 달면서 성질이 따뜻하다. 중국에선 피부를 매끄럽고 윤기 있게 가꿔준다고 해 동해부인(東海夫人)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홍합은 색깔이 붉어서 홍합이라고 한다. 그러나 붉은 색도 있지만 흰색도 있다. 붉은색과 흰색은 수컷과 암컷의 차이다. 홍합의 수컷은 희고, 암컷은 붉다. 수컷보다 암컷이 상품이긴 하지만 의외로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 제40조는 입법권은 국회에 있다고 하여, 입법기능을 국회에 위임하고 있다. 그래서 국회를 입법부라고도 하며, 국회는 행정부와 사법부와 함께 국가권력을 분점하고 있다. 그런데 권력분립원칙에 따라 국가권력을 나누고, 각 국가권력 간에 권한을 배분함으로써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하고 있다. 국가권력이 나누어져 있다고 해도 국회는 헌법을 구체화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는 입법중심기관이기 때문에 국가작용에 있어서 핵심적인 기관이다.국가의 최고규범인 헌법은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나, 입법부인 국회는 헌법에
24일부터 5박 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안보, 경제 등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 분야에서 한미 양국은 혈맹으로써 북한 핵 억제력을 위한 여러 대비책을 마련할 듯하다. 미국으로서 점차 강도를 높이는 김정은 북한 정권에 대한 한국의 불안감과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높아진 안보 요구에 응답할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경제 분야는 안보문제와는 달리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반도체 지원법 등이 양국 간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국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하지만 돈 봉투 조성 및 살포 관련 인지 의혹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탈당 결심을 밝히면서 23일 오후 항공편으로 파리를 출발해 귀국할 예정이며, 앞으로 검찰 수사에 당당히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느 정도 예상된 말이었다. 자신과의 직접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당시 당 대표로 일어난 일에 대해서만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