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해동역사(海東繹史) 제26권 물산지(物産志)에 ‘고려의 밤떡(栗糕)은 밤알이 많고 적음에 구애됨이 없이 껍질을 벗겨서 그늘에서 말린 다음 빻아서 가루로 만든다. 이렇게 만든 가루 3분의 2에다가 찹쌀가루를 넣어 반죽하고 꿀물을 바른 다음 쪄서 익혀 먹는다. 흰설탕을 섞어 넣으면 아주 묘한 맛이 난다’라고 돼 있다.원나라 때의 문헌인 ‘거가필용(居家必用)’ 역시 ‘밤떡은 밤을 그늘에 말려 껍질을 벗기고 3분의 2정도 가루가 되도록 빻는다. 여기에 찹쌀가루를 넣고 골고루 섞은 뒤 야들하게 폭 쪄서 먹는다’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만주에서 독립운동기지(獨立運動基地)를 물색하고 귀국한 이회영(李會榮)은 먼저 형제들에게 만주로 이주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러한 제안에 모든 형제들이 찬성하였으며 그 이후 신속하고 은밀하게 가산을 처분하고 독립운동을 위하여 6형제의 전 가족들이 1910(융희 4)년 12월 집단으로 망명하는 결단을 내렸다.그런데 망명할 당시 전가족들의 인원이 60여명의 대가족이었다고 하는데 그 중의 일부는 노비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이회영 일가족은 임진왜란(壬辰倭亂) 당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였던 이항복(李恒福)의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다. 윤 정권이 출범하기 전에도 여러 번 쏜 건 사실이지만 한미정상회담 직후 쏘아 올린 건 성능을 더욱 개량한 것이거나 신형일지 모른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미국이나 한국, 일본은 험한 언사를 쏟아붓는다. 그다음엔 북한이, 또 그다음엔 이들 세 나라가 험한 말을 쏟아낸다. 이렇게 해서는 갈등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고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악순환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된다. 남과 북은 물론 미국,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시민에게 완전 개방된 청와대를 최근 두 번 찾아가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첫 번째는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였다. 본관, 관저, 영빈관 등 주요 건물을 개방하지 않아서 야외공간 등만을 둘러봤다. 두 번째는 청와대 관저 등 내부 건물을 공개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두 번 모두 청와대가 거대한 ‘봉건왕조 건축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때 대한민국 권부의 상징으로서 외관상 위용은 대단해 보였지만 실용성은 전혀 없어 보였던 것이다. 어린이날 등 특별한 날이면 언론에 자주 공개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 말을 강조하기 위해,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이나 사용했다. 과연 윤 대통령이 개인 ‘자유의 무게’를 성찰하고, ‘개체적 자아’를 늘 묵상하고 살았는지…. 그의 지금까지 삶이 다수 폭력, 폭정의 ‘반지성주의’를 극복할 수 있게 한다.현대 개념의 자유는 영국인 존 스튜어트 밀(J.S. Mill, 1806)의 ‘자유에 대하여’에서 명료하게 표출됐다. 청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출간 그해인, 1859년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3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 사태와 관련해 두 코인 발행 구조가 ‘다단계 피라미드 사기’였다고 비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스테이블 코인일지라도 신뢰할 수 있는 실물자산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에서 고수익을 약속하는 것이라면 결국 피라미드 구조에 다름 아니라는 얘기다. 피라미드 구조는 시스템 하나만 무너지면 모든 것이 다 무너지기 마련이다.가상화폐가 지니고 있는 위험성을 게오르기에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언론자유는 전문가형 사회를 엮는 ‘유기적 연대(organic solidarity)’ 기능을 한다. 아무리 완벽한 분업이 일어나도, 사회가 분화되면 될수록 언론의 통합 기능이 돋보인다. 구체적으로 사회 각 부분이 일탈이 일어나면 감시를 하고, 각 부분이 건전하게 발전하면, 각 기능을 엮어준다.민주주의 발전은 그 연대의 기능이 특색이다. 그 전 집단은 종교, 규범 등 ‘기계적 연대(mechanical solidarity)’로 개인을 엮었다면, 전문가형 사회는 유기적 연대가 필요하게 된다. 이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은 공무를 담당할 권리를 제25조에 규정하면서 법정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헌법은 공무담임권을 규정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법률에 위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본권이 모든 국민의 기본적 권리 또는 인간이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권리이지만, 공무를 담당할 만한 능력을 가져야만 하는 경우 누구에게나 이를 보장할 수 없어서 법률을 통해 기준을 정하고 행사하도록 하려는 것이다.헌법이 보장하는 공무담임권에는 공직에 임명될 수 있는 공직취임권과 함께 각종 선거에 입후보해 당선될 수 있는 피선거권도 포함돼 있다. 피선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어린 생명이 태어나면 깨끗이 씻기는 풍속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 고사에서 찾을 수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박혁거세가 태어나자마자 동천(東泉)에 목욕시키자 몸에서 광채가 났다고 한다. 박혁거세 부인이 되는 알영은 입술이 닭의 벼슬과 같은 게 흠이었다. 이에 북천(北川, 알천)에 데려가 목욕시키니 완벽한 미인이 됐다는 것이다. 신라 개국 설화 유적으로 알려진 경주 소금강산 동산에는 하늘의 물을 담아두는 석조가 있다. 전면이 아치형으로 된 이 유물은 천수(天水)를 모아두는 작은 욕조이다. 박혁거세가 태어나자
북한이 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엿새를 앞두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낮 12시 3분께 평양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비행거리가 약 470km, 최고 고도는 약 780km로 탐지됐다고 덧붙였다. 탄도미사일이 명백하다면 사거리를 줄이고 고각으로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북한의 이런 행동은 ‘정권교체기’라는 특수한 상황을 타깃으로 삼아 대남 및 대미 압박성 무력시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선 이후 정권교체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이 너무 잦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지역을 찾았다.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최근 충청에 이어 6번째 지역순회 일정이다. 대통령이든, 대통령 당선인이든 지역을 순회하면서 민생을 살피고 크고 작은 현안들을 돌아보면서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아니 오히려 바람직하다. 대통령 또는 당선인의 당연한 책무며 또한 국민과의 소통도 더 원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선거 시기’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선거 시기에 그것도 특정
‘조선’은 곧 ‘고요한 아침의 나라(일명 해가 일찍 뜨는 나라, 해 돋는 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이성계가 역성혁명(易姓革命)으로 고려를 멸망시키고 세운 이씨 조선 이전에 이미 최초 고대국가 ‘조선’이 있었다. 후에 이성계에 의해 다시 조선이라 명명되므로 고대국가 조선은 ‘고조선(古朝鮮)’이라 부를 뿐이다. 어찌 됐든 이 같은 사실로 보아 분명 우리 민족은 ‘조선’으로 시작해 조선으로 이어져 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다. 그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조선을 조선인보다 더 아끼고 사랑한 푸른 눈의 외국인들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법안 2개 가운데 하나인 ‘검찰청법 개정안’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본회의장 입장을 막기 위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국회 관계자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국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물론 그다지 낯선 풍경은 아니지만, 모처럼 만에 다시 보는 ‘동물 국회’의 진풍경이 연출됐다.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할 따름이다. 이날 오후 본회의 개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일제히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 앞으로 이동해 연좌농성을 벌였다. 국민의힘
꼬깃꼬깃이재훈(1972 ~ )뒷주머니에 접어 넣은 낡은 지갑.가방 속에 넣어둔 쓰다만 시.여행 가방 깊숙이 넣어둔 수영복.딸아이에게 못 전해준 미안하다는 말.경조사 봉투에서 넣었다 빼는 오만 원 한 장.안주 없이 생맥주만 시켜도 되는 단골 노포.두근거리는 이에게 보내다 만 문자메시지.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하는 반 토막 난 주식.우편함에서 몰래 꺼낸 세금 미납 고지서.서랍 깊숙이 넣어둔 우울증 처방약.어쩌면 이 세계의 전부인 꼬깃꼬깃. [시평]누구나 꼬깃꼬깃 접은 마음 한 자락 내면 깊은 곳에 꽁꽁 숨겨져 있을 것이다. 다른 누구에게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재작년 7월 30일 국회는 이른바 ‘임대차 3법’이라 불리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거주 보장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고 인상할 때는 5% 상한선을 두며 전월세 거래 내역을 신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개정안은 긍정적인 의미가 상당히 있지만 문제점도 많다. 공정임대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새로 전세나 월셋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집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 충분히는 아닐지라도 실수요자들이 살 수 있는 셋집이 있어야 한다. 또한 2+2가 아니라 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오수 검찰총장을 만났다. 당초 문 대통령과의 면담이 거절되자 검찰총장직 사의를 밝혔던 김 총장도 이날 사의를 철회했다. 이로써 김 총장의 사퇴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이른바 ‘검수완박’ 논란은 갈수록 꼬이고 있다. 검찰은 이미 집단행동에 들어갔으며, 민주당도 밤늦게까지 법사위 법안 소위를 열어 본격적인 심사에 나선 상태다. 민주당의 입장은 명확하다. 수사와 기소의 분리를 입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검찰은 ‘검수완박’으로 인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도 검찰 쪽에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대통령도 일개 국민이다. 국민으로부터 행정부의 일을 위임받은 최고 책임자일 뿐이다. 대통령도 업무수행 중 법을 위반했거나 잘못이 있다면 예외 없이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 대통령이니 안 된다는 생각은 특권의식이다.미국 제37대 대통령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가 재임 중 뇌물을 받았거나 직권을 남용해 사임한 것이 아니었다. 도청사건에 관해 거짓 증언을 했기 때문이다. 미국 국민은 닉슨의 거짓말을 수용하지 않았다.법을 공정하게 집행해야 하는 박범계 법무장관이 최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 4년 임기 6.1 지자체장, 지방의원, 광역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발표되면서 지방선거 열기가 일어나 지역발전을 위한 선거공약이 발표된다. 이에 대한 의견으로 원주시와 광역 강원도·교육감 후보들에게 관광자원화와 국민교육으로 제안한다. 57년 전 강원도 최남단 두메산골 버선모양(발판)의 원주시 신림면 마지들(1965년 2월 10일 16시경)을 최초로 박정희 대통령이 방문한다. 농업용지하수 개발시험결과 전반에 걸쳐 브리핑을 듣고 시설 일부를 돌아본 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김승길 원성군수(현 원주시장)에게 ‘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미국이 최근 한반도 수역에서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자고 거듭 제안했는데 문재인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30일 자 한겨레신문의 보도 내용이다.미국과 중국 간 패권 다툼과 갈등의 심화로 세계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소련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신냉전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있다. 국제정세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올바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이 위태로워진다. 세계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는 시점에 정권이 교체돼 불확실성이
임기 말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측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갈등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상 비용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가열되고 있다. 김 여사를 향해 듣기에도 민망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가 사비로 부담했다고 밝혔지만 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이 31일 김정숙 여사의 의상 비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안타깝고 민망하다”며 특수활동비 전용 의혹이 있으니 이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물러나는 대통령의 ‘내로남불’ 논란, 부인을 둘러싼 구구한 억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