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수정안이 확고한 가운데 세종시의 해법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다. 심상찮은 연말정국의 기류다. 세종시란 조선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의 이름을 본 따 지은 ‘세종특별자치시(世宗特別自治市)’로 충청남도 연기군 일대에 2015년까지 정부 부처가 이주할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시명(市名)이다. 이 세종시안은 참여정부시절 노무현 대통령이 충청권의 표심을 얻기 위해 ‘행정도시 이전’이라는 카드를 들었고, 이에 간발의 차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축소, 수정, 백지화론이 가라앉지 않으면
“어느 날 배불리 먹이를 먹고 늘어져 있던 사자에게 멧돼지 한 마리가 시비를 걸어온다. 평소 같았으면 한입에 잡아먹었겠지만, 너무 배가 불렀던 사자는 그냥 그 자리를 피하려 한다. 그런데 멧돼지는 사자가 자기를 무서워해서 도망간다고 착각한다. 그리고는 결투를 신청한다. 일주일 뒤에 결투를 하기로 하고 의기양양해서 집으로 돌아온 멧돼지. 하지만 그 얘기를 들은 부인은 ‘우린 이제 사자에게 다 죽었다’며 울어대고, 멧돼지는 그때야 자신이 크게 착각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멧돼지의 부인은 사자와의 결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묘책이라며 몸에
김준규 검찰총장이 회식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돈봉투를 추첨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총장은 법조 기자들 24명과 함께한 자리에서 50만 원이 든 봉투를 포함해 기자 10명에게 500만 원을 돌렸다고 한다. 검찰은 이번 사태에 대해 김 총장이 저녁식사가 끝날 무렵 추첨 이벤트를 제안했고 이에 따라 번호가 적힌 종이 한 장씩을 건네받은 기자 중 당첨된 기자들에게 돈봉투를 전했다고 밝혔다.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원과 금품수수, 향응 등으로 밀착돼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관행으로 굳어졌다. 물론 취재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논란 끝에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됐다. 발간을 앞두고 친일행각을 벌인 인사들의 후손 및 일부 보수단체들의 소송이나 방해움직임이 있었지만 민족문제연구소 측의 강행의지로 친일인사들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보편적으로 역사는 승자의 유리한 입장에서 기록되지만 결국 진실을 가릴 수 없다는 측면에서 이번 친일인명사전의 발간은 그 의미가 깊다. 사실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은 일제의 패망 이후 65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매우 늦은감이 있다. 해방 이후 일제 당시 친일행각 인사들을 숙청하고 단죄할
신라의 마지막 임금 경순왕은 나라를 송두리째 고려 임금 왕건에게 바치고 투항했다고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왕족과 신하들은 왕건의 후한 환대를 받으며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강원도 인제군 삼남면에 가면 금부리(金富里-경순왕 본명)나 다물리(多勿里)에 신라 왕족들이 숨어든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가 있다. 경순왕이 나라를 통째로 왕건에게 바치려 하자 태자였던 일(鎰-마의태자)은 강력하게 반대를 했다. “어찌 천 년 사직을 하루아침에 경솔히 넘겨 줄 수 있단 말입니까? 나라가 보존되고 멸망하는 것은 천명인데 최후까지 고려와 싸워
텁텁한 우리 민족의 술 막걸리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논두렁이나 밭두렁, 왁자지껄한 시골 장터에서나 제격인 줄 알았던 서민의 술이다. 그런 막걸리가 청와대 정상회담에서 건배주로도 쓰였으니 이제 명품주라 아니할 수 없다. 정상회담에서 우리 대통령도 마시고 외국 정상도 마셨다. 막걸리는 한국의 자부심 있는 술이요 세계의 술이 된 것이다. 정상회담에서 막걸리로 한 건배가 결정적인 판촉 효과를 낳았음인지 서울의 일류 백화점에서 막걸리의 매출이 웰빙 술이라던 와인과 맥주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삼 알고 보니 진짜 웰빙 술은 우리가 대대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 유전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뇨(마 15:3)” “그냥 두어라 저희는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마 15:14)”한국교회는 기독교가 유입된 지 120여년 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세계 제1의 선교사역을 감당하는 등 실로 많은 성장을 거듭해 왔다. 거기에는 수많은 의인들의 순교의 정신이 있었겠으며 나아가 100여년 전 평양에서 시작된 성령대부흥회를 통한 성령의 대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성장은 멈춰 서고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55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신임 일본 총리가 택한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을 결정한 것에 대한 의미가 깊다 할 수 있다. 하토야마 총리도 “한국 방문에 대해 한국과 한국 국민을 좋아하며 한일간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일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북핵 문제, 한일 그린파트너십 구상, 민간 경제협력 강화 등의 대화는 한일 관계 진전을 위한 계기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하토야마 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사람이 모이면 사회가 형성되고 종교는 번성한다. 사람의 능력은 유한하여 절대자의 도움을 구하고 싶어하는 것은 그들의 기본적 욕구이다. 사회질서의 윤택함과 인간다움의 생활관을 정립하는 데 있어서 종교의 기능은 중요하다. 각 종교는 우리나라 역사의 질곡 속에서 민중의 애환을 보듬어 주고 희망을 안겨주는 멘토 역할을 다하였다. 반듯한 사회형성을 위해 각 종교는 나름대로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특히 우리 민족은 태초부터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종교친화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 이 땅의 종교들은 세계종교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들을 세웠다. 한국불
필자는 요즘 많은 생각을 해 보고 있다. 오늘날의 국민의식 또는 국가관이 과연 어떠한가를 말이다. 진정 국민이나 단체나 국가의 주인으로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한다면 어떠한 자세가 필요할까 하는 문제다. 내 생각, 우리 조직, 우리 정당, 우리 편이 아니면 반대해야 하고 무조건 내 쪽으로 끌고 와야 한다는 의식이 과연 옳은 것인가. 심각한 것은 주장을 넘어 관철시키려 하는 세력이 하나같이 외치는 것은 나라와 나라의 미래를 위함이라 한다는 데 있다. 즉, 나라와 국민을 볼모로 해 국가의 목적이 아닌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빚어진 ‘임진강 사태’가 대한민국을 대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번 ‘임진강 사태’는 북한이 황강댐 상류 수위가 높아져 방류했다고 해명했지만 고의성이 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임진강 유역에 지난 8월 26일과 27일 사이에 223㎜의 비가 내린 것을 제외하고 강수 기록이 없는 것을 볼 때 북한의 해명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고의적 방류가 1차 원인이긴 하지만 우리 당국이 미숙한 대응으로 일관한 것이 부른 인재(人災)라는 책임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군 초병이 사고 당일 새벽 2시 50
오늘날의 인류사회는 다양한 모습의 독립적인 이익집단이나 결사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 집단의 경쟁·갈등·협력을 통하여 민주주의적으로 운영되는 다원주의적 사상에 기초하고 있다. 또한 현대사회는 다원화된 상황과 맞물려 개방적 세계화로 급변하면서, 사회 전 영역에서 개방적 다원주의의 과도기적 상황에 처해 있다. 다원화 사회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가치의 다양화이다. 이것은 서로 다른 가치가 만났을 때 공존할 수도 갈등이 생길 수도 있음을 내재적 속성으로 한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종교다원주의의 전형적 양상을 띠고 있는데, 불행하게도 종
한국사회에서 정치와 종교처럼 미묘한 관계도 흔치 않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헌법에 따라 정교분리(政敎分離)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헌법 20조에는 “①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②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라고 정교분리원칙이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가까이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내각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급에 대한 인선과정에서 특정종교와 특정교회 편중 시비가 불거졌던 게 그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출신을 의미하는 이른바 ‘고소영’
요즘 들어 유난히 우리 고유의 영토 또는 옛 영토를 지키고 되찾고자 하는 운동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독도, 이어도, 대마도, 심지어 간도는 물론 저 대륙의 유라시아까지다. 내 것을 내 것이라 주장하는 일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당연한 일조차도 잊고 살았으니 이보다 더 한심한 일이 또 있을까. 그것은 무지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그 무지했던 지난날을 깨닫게 하는 것 또한 우리 스스로의 깨달음이 아니라, 저들의 지나친 과욕이 오히려 우리의 눈을 억지로라도 뜨게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동북공정은 물론 독도,
2000년대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바로 부동산 투자가 아니었을까. 처음에만 해도 보수적인 신문에서조차 부동산 가격의 급등을 이상 현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일명 복부인이라 불리는 부자 주부들의 부동산 투자 열기에 대해 사회적으로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부동산 투자 열풍은 평범한 중산층 서민의 가정경제까지 파고들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더불어 이뤄진 것이 가계부채 상승이다. 더 오르기 전에 내 집을 장만해야 한다는 조급증과 집에 투자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
미국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북한에 특사로 보내 억류 중이던 여기자들을 구해냈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누구도 미국의 대북 직접 대화를 감지 못한 것이어서 그 충격은 증폭되고 있다. 비교적 북한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북측과 충분한 사전교감과 물밑작업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정부는 이런 의혹에 대해 현재까지는 극구 부인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명박 정부에 대해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30일 넘게 북한에 억류 중인 현대 아산 직원과 지난달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