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관계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가 이상한 기류를 타고 있다. 대화의 당사자들이 칼날이 아닌 칼자루를 잡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써 상대방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섭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협력 강화와 함께 일단 꼬여버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정상화 노력의 일환으로 1박 3일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하지만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과제와 지속적으로 남북관계의 물꼬를 터는 방안 마련 등 숙제를 안게 된 것이다.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던 지난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 최고인민회
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 트럼프는 결국 재선에 북한 핵문제 스케줄을 맞추고 있다. “서두르지 않겠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재개는 적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문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상대국의 참모를 만나는 흔하지 않은 기현상까지 연출했다. 핵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격식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1박 3일간 미국방문의 대미는 녹록치 않은 북핵문제 해결의 역사적 대과제 해결을 위한 장정의 길임을 재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실무적 방미였다. 116분간의 백악관에서 단독과 확대 정상
강원산불을 포함한 전국 산야는 봄꽃 대신 거대한 불꽃으로 뒤덮였다. 통계가 밝히듯이 또 우리 눈으로 직접 목도했듯이 유례없는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보금자리는 물론 이제 막 한 해 농사를 시작한 농토마저 폐허로 만들었다. 그동안 애써 살아온 삶과 그 삶의 흔적이 송두리째 사라졌다. 정부의 잘못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하늘이 내린 재앙이라고 밖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다. 강풍과 영동지방의 지형이 갖는 특수한 현상이 화를 더 키웠기 때문이다.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문대통령의 민관군 총동원령은 더 큰 재난의 위기를 멈추게 하는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시장에서의 아우성이 단순한 엄살이 아닌 듯 하다. 근로현장에서는 사용자와 피용자 간의 신뢰의 벽이 무너지고, 최저임금제 적용의 후유증에 더해 주당 52시간 근로시간을 체크하는 것이 마치 적대적 교섭하듯이 싸늘한 상황에서 방방곡곡의 일터가 이토록 불신 속에 갈기갈기 찢어지고, 어떤 정책도 묘약이 없으니 참담하기 짝이 없다. 국방도 안보도 남북관계도 어수선한데다가, 버닝썬 수사에서 500여명이 마약사범으로 입건되었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이제는 더 이상 마약청정지역이 아님을 알게 됐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에게 묻고 싶다. 역대 대한민국 정부 중 과연 현 문재인 정부보다 더 북한의 입장을 이해한 정부가 또 있었는지를 말이다. 이해를 넘어 ‘수석대변인’이란 비난까지 받고 있지 않는가. 지난해 5월, 북한과 미국의 제1차 정상회담이 결렬위기에 놓였을 때 제일 먼저 판문점으로 김정은을 불러 훈시한 지도자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휴전선의 GP가 폭파되고 유해발굴을 위해 남북도로가 관통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역사적 진전이 아니다.그런데 북한은 왜 이러는가. 그야말로 “하노이에서 뺨맞고 판문점에 와
한반도의 정세 안정화와 세계평화를 담보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늦어지고 있다. 단순히 기일의 지연이 아니라 북미정상 간 비핵화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제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긍정적으로 진전돼오던 ‘비핵화’와 ‘대북제제 완화’라는 공통 목표점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갈등 관계로 인해 미국과 북한 상호 간 기본인식이 뒤틀려진 가운데 그 여파가 국내외 여러 곳에서 나타나 위기를 촉발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다. 그 여파의 하나로 판문점선언 후속 조치로 개소된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에서는 지난 22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최근 한반도운전자론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들면서 동북아지역공동체에 대한 단상이 떠오른다. 동북아지역은 역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숙명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함께 했고, 현재도 미래도 서로 공존의 틀을 근간으로 하면서 선의의 경쟁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윈윈하게 된다. 최근 한중·한일관계는 물론이고 남북한, 북중·북일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며, 특히 한일관계는 전문가적 시각은 아니나 상호 신뢰를 상실한 회복불능단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미세먼지만 해도 특정국가가 독점적인 책임을 질 사안이 아니다. 에너지문제
장순휘 정치학 박사 /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100주년을 맞은 3.1절 기념식에서 “신한반도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낸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라며 “한결같은 의지와 긴밀한 한·미공조, 북·미대화 타결과 국제사회 지지를 토대로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반드시 이루겠다”고도 했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의지는 가상하나 한편으로는 무모한 이상주의적 발상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신한반도체제의 정의를 ‘대립과 갈등을 끝낸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로 했지만 남북분단시대의 대립과 갈등은 상대가 있는 게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의 발언으로 온 세상이 시끄럽다. 나 대표는 국회 연설에서 “문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표현을 인용했다. 외신을 빌어 문대통령을 공격한 것이다.문대통령을 반대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할 말을 했다며 박수를 치고 있지만 국민 대다수는 얼굴을 찌푸리며 혀를 끌끌 차고 있다. 언어의 품격을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본질은 아니다. 나 대표는 연설문에서 분단국가의 상처를 헤집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과 자신이 속한 정당에 이익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집권세력이 잘못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로 한반도 상황이 크게 변화되기를 기대했지만 의외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정상회담 개최 날짜가 확정되고 의제 정리 등을 위한 북미 양국의 준비가 한창 진행되던 때만 해도 남북한과 한미 및 북미 상황은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 상황은 확 달라지고 말았다. 미국 조야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외교 실패로 몰아붙였고, 우리정부에서도 합의 없이 종료된 의외의 결과를 놓고 앞으로 대책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 등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트럼프
문재인 정부가 국방·안보 시스템의 재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종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조치를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을지프리덤가디언, 키리졸브, 독수리훈련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들 훈련은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한 ‘최후의 보루’였다. 특히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은 우리 민·관·군과 미군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한미훈련으로 꼽혔다. 이는 우리 정부와 군만 참여하는 ‘을지태극연습’으로 대체된다.이들 조치는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군사적 긴장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100주년의 의미가 크긴 큰가보다. 일찍이 이런 행사는 없었다. 지난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각종 축하행사가 대대적으로 벌어지는 것을 보고 민족의 독립과 평화를 염원하는 3.1운동 정신을 깊이 생각해봤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난 1월부터 기념주화 발행, 기념우표 발행, 만세운동 전 국민 릴레이 행사, 독립유공자 후손초청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100주년 기념 담화에서 신
장순휘 정치학 박사 /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지난 2월 27일~28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있었던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은 결렬이라는 기록을 남긴 채 역사의 시간 속으로 어김없이 지나고 있다.“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 속담이 새삼 떠오른다. 김정은이 평양을 출발한 것은 23일 오후 5시쯤(한국시간)으로 무려 66시간을 기차로 달려서 26일 오전 10시 10분경(한국시간)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했고, 3월 2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동당역을 출발해 5일 새벽 3시에 평양역에 도착했다.이러한 김정은의 외교방문은 단순한 것이
‘도이모이(베트남경제개방혁신정책)’, 1인 1당의 공산사회주의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변화를 이끌어 성공한 지구상 유일한 나라 오늘의 베트남을 상징하는 용어다.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 베트남 남북전쟁, 중국과의 전쟁(같은 공산국가 간의 전쟁) 등 외세와의 처절한 피의 역사를 겪으면서도 끈질긴 인내심과 자긍심으로 이겨낸 민족이다. 즉,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전쟁을 치른 미국과도 하루아침에 손을 잡았고, 1인 1당 공산체제이면서도 자유경제체제를 받아들이는 등 전형적인 실리주의 국가다.기대 반 우려 반으로 지켜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지난달 2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영변+α’와 ‘제재해제’라는 핵심 사안에 부딪혀 빈손으로 끝났다. 그렇긴 해도 회담 중단 이후 북미 상호 간 비난이 없었다는 점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몇 차례 걸쳐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중재자 역할 요청 등 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다. 다만 대화 재개에 이르기까지 특히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더욱 커졌음을 부인할 바 없다.북미 간 대화 재개 여건이 성숙되기까지는 여러 문제가 따라 기간이 걸릴 테지만 현 상황에서는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북미회담이 결렬로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간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북한은 사전 진행된 사안이 아닌 미국의 과한 요구 때문에 회담이 성사되지 못했음을 언론에 전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과거에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면 분명 비난일색의 언론플레이를 했을 북한인데 그들 역시 여지를 남기는 것이다. 양자가 회담의 결렬을 인정하지만 여지를 남기고 있음은 아직 해야 할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이다.첫 번째 북미회담 이후 두 번째 회담이 열리기까지 사전 조율을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중국소설 ‘삼국지’는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많이 읽혀진 소설일 것이다. 중국 위(魏)·촉(蜀)·오(吳) 3국의 정사를 다룬 삼국지(三國志)는 진수(陳壽, 233~297)가 쓴 작품이지만 나관중(1330?~1400)의 ‘연의삼국지’가 더 알려지고 있는데, 이 소설은 진수의 삼국지 역사를 바탕으로 전승돼 온 이야기들을 원나라와 명나라 교체기의 나관중이 재구성한 장편소설이다. 본래 제목은 ‘삼국지통속연의’로 일반적으로 ‘연의 삼국지’로 불리고 있고, 수호전, 서유기, 금병매와 더불어 중국 4대기서(四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자유전선 준비위원 베트남에서 미국과 북한이 회담을 가질 때 대한민국 서울에서는 위와 같은 제목으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혜사(蕙史) 노재봉 전 국무총리의 제자그룹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자유회의가 주최한 것으로, 평소 종족적 민족주의를 비판해온 이승만 학당의 이영훈 박사님과 탈북단체를 대표한 탈북청년, 통일안보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북한과 남한의 종북세력들이 입에 달고 사는 ‘우리민족끼리’라는 낭만적 민족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한 보기 드문 자리였었다.앞서 ‘우리민족끼리’라는 용어는 북한의 선전매체
2차 북미정상회담이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은 성과를 떠나 만남 자체가 큰 의미를 남겼다. 적국이던 북미가 70년 만에 한 자리에서 평화를 논의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역사적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후 북미 간 비핵화 논의는 별 진척이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만 ‘김정은 대변인’이란 국제적 망신만 당하며 북미 중재에 안간힘을 쓰는 듯해 안타깝기까지 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북한이 남북미 대화 테이블로 나온 결정적 이유는 대북제재를 가한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다. 미국의 대북제재로 돈줄이 마르고, 민심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엘리트스포츠 뉴스는 대개 신문·방송 스포츠부서에서 다룬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과 같은 큰 스포츠 뉴스는 신문 1면이나 방송 톱뉴스로 올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사회뉴스로 다루는 경우도 있다. 스포츠 성폭력이나 폭력, 입시 비리, 승부조작 등의 소식은 사회부의 단골메뉴이다. 최근 성폭력을 고발한 심석희 선수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스포츠 비리를 형사적 사건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사회문제’로 취급하는 것이다. 이런 뉴스는 긴급성을 요하는 경우, 스포츠부서 기자들이 보도가 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