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칼럼] 남한과 북한은 하나의 민족이 아니다
[통일칼럼] 남한과 북한은 하나의 민족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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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자유전선 준비위원 

 

베트남에서 미국과 북한이 회담을 가질 때 대한민국 서울에서는 위와 같은 제목으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혜사(蕙史) 노재봉 전 국무총리의 제자그룹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자유회의가 주최한 것으로, 평소 종족적 민족주의를 비판해온 이승만 학당의 이영훈 박사님과 탈북단체를 대표한 탈북청년, 통일안보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북한과 남한의 종북세력들이 입에 달고 사는 ‘우리민족끼리’라는 낭만적 민족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한 보기 드문 자리였었다.

앞서 ‘우리민족끼리’라는 용어는 북한의 선전매체를 통해 익히 들어온 것이지만, 요즘과 같은 유튜브 시대에 북한의 대외 홍보영상 유튜브 명칭이 ‘우리민족끼리‘이다. 줄여서 ‘우민끼’라고 통용되는 북한의 선전용 유튜브에는 다양한 사람과 단체, 진영들이 마치 북한정권을 지지하는 것처럼 혼돈케 하려는 목적과 함께, 소위 적폐로 규정짓는 자유진영의 인사들을 비방하고 탈북자들에게는 북한의 친지들을 내세워 파렴치한으로 몰고 가는 북한식 프로파간다의 전형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잠잠해졌지만 한동안 중국의 북한여종업원 집단망명사건을 남조선의 기획 납치극이라고 몰아붙였던 매체가 바로 ‘우민끼’이기도 했다. 필자 또한 ‘우민끼’에 몇 번 등장하는 영광(?)을 누리긴 했는데, 어쨌든 우리민족끼리라는 단어는 여전히 한반도에서는 매력적인 단어로 회자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할 것이다.

이번 한국자유회의의 토론회에서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는 자신의 발제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는데, ‘남북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생각 버려야 북핵 해결과 통일의 길 열린다’라는 제목에서 “한국인의 대북 인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남북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문제를 비판적으로 검토해보고자 한다. 혈연과 언어와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전근대적 공동체로서 ‘하나의 민족’이라는 의식은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나의 민족’이라는 관점에 설 경우 남한은 자유민주주의체제이고 북한은 전체주의체제라고 하는 정치체제의 차이점이 가려져서 보이지 않게 된다”라는 내용이었다. 또한 “‘하나의 민족’이라는 ‘민족 이데올로기’의 뿌리는 독일의 ‘낭만적 민족주의(romantic nationalism)’가 일본을 거쳐서 한국에 전파된 식민지 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해 ‘하나의 민족’이라는 부정적 ‘민족 이데올로기’의 허위의식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서 ‘분리를 통한 통일론(unification through separation)’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했다.

왠지 민족이라는 단어를 멀리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는 우리로서는 실로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책이라고 할 것이다. 여기에 한국인 모두를 단군의 자손으로서 규정하는 민족주의의 형성과정을 비판하는 이영훈 박사는 “친족집단의 형성과 관련해 그 대수와 범위가 무한히 팽창할 수 있는 한국적 특수성의 작용으로, 20세기 한국의 민족주의라는 정신 현상은 독일의 낭만주의 이상으로 저급한 종족주의로 규정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얼핏 이런 분리를 통한 통일론이라는 것이 영구분단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가 있을 수 있겠는데, 남북한의 특수성이라는 차원에서 엄중하게 진행되고 있는 대북제재를 무력화하려는 여러 시도들과, 틈만 나면 인도적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정작 살펴야할 북한주민들의 민생을 돌보는 것이 아닌, 북한 최고특권층의 주머니만 채우려는 행태가 암암리에 이뤄지는 작금의 현실은, 오히려 북한노예주민의 해방과 체제변혁에 의한 자유통일이 더욱 요원해지는 결과로 귀결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 할 것이다.

자기 국민부터 살려놓으라는 원성이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도, 북한 김정은만 바라보는 그런 세력이 대한민국 국가권력을 쥐고 있는 조건에서는, 하루속히 ‘우리민족끼리’라는 낭만적이고 종족적인 낡은 민족주의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참으로 시급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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