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DAC(개발원조위원회) 24번째 회원국이 됐다.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주는 세계 최초의 일로 대한민국의 위상과 책임을 확인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가입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 DAC는 OECD 22개 회원국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 구성됐으며 전 세계 원조의 약 90%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우리나라는 1945년 해방 이후 지금까지 약 127억 달러의 국제 원조를 받았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가 놀랄 만한
지난 25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개최한 ‘제1차 저출산 대응전략회의’에서 ‘자녀 양육부담 경감’ 정책과 관련, 최근 어린이들의 빠른 발달상황을 고려해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1년 앞당긴다는 내용의 ‘저출산 대응 추진방향’을 보고했다고 한다. 금년 초부터 국회와 정당에서 유아교육의 완전한 공교육 확립과 이에 따른 재정 지원 확대가 저출산대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는 시각과 상치되는 방안을 미래기획위원회에서는 저출산 해법이라고 내놓은 것이다. 학제 개혁 정책을 입안하는 부처는 교육과학기술부인데 관장
어김없이 찾아온 연말, 놓칠 수 없는 연말 공연 시즌이 돌아왔다. 해마다 치열해지는 연말 공연 무대에 연예인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얼마 전 열린 연극 ‘엄마, 여행 갈래요?’ 프레스콜에서 반가운 두 남자를 만났다. 드라마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해온 배우 김상경과 지난 4월 종영된 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에서 따뜻한 아버지 역할을 잘 소화해 낸 김성수가 이번 연극의 주연 배우로 낙점됐다. 연극을 꾸준히 해왔던 배우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동안 해왔던 작품이 좋았다 하더라도 연극을 한다고 하니 조금은 불편했다. 극중 아
산아 제한을 위해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이제는 아이를 많이 낳게 하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 참으로 금석지감(今昔之感)을 금할 수 없다. 국가가 나서 피임기구와 불임수술을 보급하고 권장하며 심지어 애를 많이 낳으면 큰 비애국이며 무식한 소치라도 되는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갔었다. 그랬던 것이 불과 20, 30년 전의 일이다. 우리가 경험한 산업화 이전의 가난이 워낙 혹독한 것이어서 지금 생각하면 무리하기 짝이 없는 시책이었음에도 이에 거의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었다. 심지어 남성들의 경우 예
그림의 기원은 흔히 우리 현생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는 게 문화인류학계의 보편적 견해다. 동굴에서 원시적 혈거(穴居)생활을 할 때부터 인간은 선천적 표현욕구나 주술적 기원의 한 표출수단으로 그림, 혹은 상형문자를 동굴 벽에 남겼다. BC 15,000~BC 10,00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럽 알타미라나 라스코지방 동굴벽화는 구석기시대 인류의 수렵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유물로 유명하다. 역시 저 찬란한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보듯 그림은 당대 사회를 가장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임과 동시에 인간의 삶과 가장 밀접한 문화의
우리가 말하는 간도는 현재 우리나라 국경으로부터 하얼빈을 훨씬 넘어선 흑룡강 일대까지를 말한다. 일본은 무력을 앞세워 대한제국을 침략한 후 고종황제가 국새도 누르지 않은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했다. 그런 다음 수많은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는 간도를 관리하기 위해 파출소까지 설치했다. 그때까지도 간도는 대한제국 땅이라는 분명한 증거이다. 그러나 일본은 청나라에 만주의 철도부설권과 탄광개발 조건으로 간도조약을 체결해 저희 마음대로 우리 땅을 주고받았다. 주권국을 제외한 채 제3국끼리 체결한 영토의 양도는 무효라고 국제법에 명시되어 있다.
Ⅲ. 간도영유권 100년 시효설의 두 의미간도영유권 ‘100년 시효설’은 다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며, 양자의 의미는 엄격히 구별되어야 하고 혼동하여 사용되어서는 아니 된다.1. 조약무효 주장 100년 시효설‘조약무효주장 100년 시효설’은 하자있는 조약은 그 조약체결 이후 100년이 경과되면 시효가 완성되어 그 조약의 무효를 주장할 수 없게 된다는 시효설을 말한다. 예컨대, 서울특별시 의회의 ‘간도협약의 원천무효에 따른 파기촉구 결의안’의 ‘국제법상 조약은 하자가 발생하더라도 체결 후 통상 100년이 지나면 확정되므로 늦어도 조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삶이 드라마로 옮겨졌다. 평화방송TV가 ‘김수환 추기경에 관한 마지막 보고서’ 3부작을 방영, 세상의 평가 뒤에 숨겨진 고인의 인간적 면모, 가난한 이들과 더불어 산 일화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그려냈다고 한다. 옛말에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살아오면서 그 말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잠언(箴言)이기도 하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그 평생을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살아왔다. 가톨릭이라는 종교 안에서 종교가 주는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했으며,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라 함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문명을 발달시킨 4개 지역을 이르는 말이다.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이 지역들에는 모두 강이 흐른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유브라데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있고, 이집트 문명은 나일 강이 있으며 황하 문명은 황하 강이 있고 인더스 문명은 인더스 강이 있다. 인류의 역사는 강과 함께 시작했고, 또 발달해 왔음을 엿볼 수 있으니 즉, 강의 역사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싶다. 또 이 지역은 모두 아시아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이는 과거에 인류의 주도권이 아시아에 있었음을 증명하는 대목
조세포탈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집행유예중인 이건희 전 삼성그룹회장에 대한 사면론이 대두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작년 7월 삼성 계열사인 SDS의 BW(신주인수권부전환사채) 헐값 인수와 관련해 특검이 벌인 조사결과를 토대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 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었다. 이에 따라 그는 삼성그룹 총수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으며 동시에 상당한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고 말하자면 근신 중이었다. 또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국가원수에 버금가는 명사의 대접을 받으면서 막강한 힘을 행사하는 IOC(국제
유엔이 올해도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며 북한 인권 개선 결의안을 채택했다. 2005년 최초 결의안 채택 이후 올해로 5번째다. 일본 주도로 상정된 이번 결의안에 우리나라 역시 찬성표를 던졌다. 결의안에는 북한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심각한 시민·정치·경제·사회·문화적 권리의 인권침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당연히 북한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북한의 유엔주재 박덕훈 차석대사는 “결의안은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을 제거하려는 미국 주도 캠페인에 익명의 베일을 씌운 정치적 음모”라는 것이다. 사회·인권·문화 이슈를 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성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취임 이후 첫 방한인 오바마 대통령이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이미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어 이번 정상회담은 실무적 차원의 회담이 될 거라는 기대가 내심 컸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오바마와 이 대통령의 견해차는 양국의 국익이라는 측면에서 동상이몽(同床異夢)이 되지 않았나 싶다. 두 정상 모두 북한 핵문제 해결 의지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간 그랜드 바겐(핵 일괄 타결방안) 합의와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내달 8일
이명박 정부가 지난 해 출범했을 때 필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새 정부가 과연 한반도 대운하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할 것인지였고, 또 하나는 참여정부가 기공식까지 해놓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를 역시 당초 원안대로 건설할 것인지였다. 이 같은 관심은 호기심 차원의 관심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의구심에 가까운 것이었는데 최근 전개되는 양상을 보면 불행하게도 필자의 불안한 예감이 적중해가는 듯하다.지난번 대통령 선거당시 이명박 후보의 공약사업이었던 한반도 대운하사업과 노무현 참여정부가 전력투구해 시동을 걸었던 세종시 건설사
박세리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세계 골프를 주름잡았다. 그리고 역사상 최연소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박세리가 1998년 새내기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며 감동적인 우승을 하는 모습을 본 신지애는 당시 11살 때 “나도 저렇게 되겠다”는 꿈을 키웠던 ‘박세리 키드’였다. 11살 나이 차이가 나는 둘은 한 때 ‘큰 언니와 막둥이’ 정도로 골프에 관해선 도저히 비교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현재 모습은 영 반대다. 박세리는 올 LPGA 상금랭킹이 30
그는 그 집의 가장이다. 그 날도 그는 안방에서 뒹굴었다. 뒹굴었지만, 때가 되니 배가 고팠다. 뱃속에서 밥 달라 아우성을 쳤다. 참지 못하고 그는 방문을 열고 나왔다. 나와 보니, 식구들이 오손 도손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아내와 두 딸은 그의 등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먹던 밥을 계속 먹었다. 그가 밥상을 보니, 그의 자리가 없었다. 그를 위한 숟가락도 젓가락도, 밥도 국도 없었다. 나머지 식구들 어느 누구도 그에게 밥 먹자, 하지 않았다. 그가 밥 먹는 식구들에게 말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어린 두 딸에게 말했다. 아빠란 존
이번 11월에도 67만여 명의 수험생이 전국에서 대학수능시험을 치렀다. 모든 수험생들은 시험결과를 토대로 문과와 이과를 구분해서 자신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올해 대다수 4년제 사립대학 신설학과는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애고 실용과 통합을 강조해서 주목을 끌고는 있으나, 수능시험의 문/이과 구분 기본 틀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교차지원이라는 궁여지책을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누구나 고등학교 초반기에 문과 또는 이과로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 직업군의 소속을 둘로 갈라 선택한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
최근 과학기술의 트렌드는 ‘융합’이란 말로 대표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인들에게는 무척 낯설어 보이는 단어이지만,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휴대폰에서 DMB(디지털 미디어 방송) 서비스를 즐기고 있고,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 융합의 결과인 카 내비게이션을 대부분 잘 이용하고 있다.기계기술과 전자기술의 대표적인 융합 사례인 로봇분야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문화 예술과 인문학 분야와의 융합이 시도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창립 6년차를 맞은 한국로봇공학회는 올해부터 이름을 한국로봇학회로 바꾸어 융합의 차원을 공학을 벗어난 분야까지 넓
Ⅰ. 서론중국정부의 이른바 ‘동북공정’의 실체적 핵심은 한국의 영토인 간도의 영유권을 공고히 하려는 중국의 전략임이 국내에 널리 알려지면서 간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각계 각층으로 폭 넓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간도의 영유권 회복을 하여야 한다는 애국적 영토회복촉구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 운동은 이른바 ‘간도영유권 100년 시효설(이하 ‘100년 시효설’이라 한다)’에 기초하여 정부당국에 대해 대중국 항의의 긴급성을 강력히 제의하고 있다.2005년 10월 17일 서울특별시 의회가 채택한 ‘간도협약 원천무효에 따른 파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부산에서 열린다.이는 지난 8월 31일 WCC중앙위원회가 한국 부산과 시리아 다마스커스를 놓고 결선 투표를 한 결과 부산이 개최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기독교계는 환영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으로 판이하게 엇갈렸다. WCC는 1948년 출범한 이래 인종갈등, 평화, 인권 등 사회문제에 대해 힘써 왔으며, 로마 가톨릭을 제외한 개신교회, 정교회, 성공회 등 세계 기독교인들을 대표하는 기구다. 기독교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WCC총회는 7년마다 개최되며, 5000여 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