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윤 소설가

우리가 말하는 간도는 현재 우리나라 국경으로부터 하얼빈을 훨씬 넘어선 흑룡강 일대까지를 말한다. 일본은 무력을 앞세워 대한제국을 침략한 후 고종황제가 국새도 누르지 않은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했다. 그런 다음 수많은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는 간도를 관리하기 위해 파출소까지 설치했다.

그때까지도 간도는 대한제국 땅이라는 분명한 증거이다. 그러나 일본은 청나라에 만주의 철도부설권과 탄광개발 조건으로 간도조약을 체결해 저희 마음대로 우리 땅을 주고받았다. 주권국을 제외한 채 제3국끼리 체결한 영토의 양도는 무효라고 국제법에 명시되어 있다. 우리 땅이었던 연해주도 청나라가 러시아의 압박에 굴하여 북경조약으로 넘겨주고 말았다. 당시 우리의 미약한 국력으로서는 연해주는 고사하고 간도 땅마저도 제대로 붙잡아 놓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만주나 중국대륙 전체를 지배했던 요, 금, 청은 고구려나 신라 아니면 고려의 후예들이라는 것이 차츰 밝혀지고 있다. 위의 나라들은 하나 같이 한반도를 부모의 나라, 형제나 아우의 나라라며 대부분 친족으로 대했었다.

중국 한족(漢族)의 역사라고 해야 고작 주, 송, 명 등 대여섯 나라에 불과하다. 지금 중국이 왜곡하고 있는 동북공정은 황하문명에서 갑자기 요하문명을 들먹이며 고조선과 부여, 고구려, 발해사까지도 자신 선조들의 고대 문명 발상지라고 한다.

몽배금태조(蒙拜金太祖)서에는 여진족의 태사(太師)가 신라인이라 적고 있으며 금나라 황제 태조는 우리나라 평주(平州) 사람이라고 되어 있다. 또 금사본기(金史本紀)에 금의 시조 이름은 함보이며 고려에서 왔다는 기록도 있다. 고려사 예종 10년(1115년)의 기록은 ‘평주 승려 금준이 여진에 들어가 그 후손이 금나라 태조가 되었다’고 했다. 금나라가 태조가 신라인지 고려인지 차츰 구체적으로 밝혀지겠지만 혈통이 한반도 출신인 것만은 분명하다. 후금의 황제 누르하치는 청의 시조가 되었고 자신들의 성을 애신각라(愛新覺羅)라 했다. 그들 역시 자신들의 조상은 신라인이라 했다.

고려사 권46에는 ‘고려의 국가 경계를 서북쪽 압록강, 동북쪽은 선춘령 사방 700리까지 한다’로 되어 있다. 그곳은 간도의 일부이다. 윤관 장군이 9성을 쌓고 고려지경(高麗地境)의 비를 세운 땅이기도 하다.
1951년 중국과 일본이 체결한 평화조약 제4조에 ‘중일 양국은 전쟁(2차대전)의 결과로써 1941년 12월 9일 이전에 체결한 모든 조약, 협약 및 협정은 무효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면 1909년에 저희 두 나라 멋대로 체결한 간도조약은 마땅히 무효인 것이다. 국제법상 간도조약 자체는 처음부터 법적 근원이 없었다. 중국은 그 사실을 깨끗이 인정하고 공자가 탄생한 유학의 나라답게 예의 바르게 간도 땅을 우리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독도를 저희 것이라고 우기는 일본은 중국이 미덥지 않다며 1965년에 간도협약은 무효로 한다고 국제사회에 선언까지 했다. 온 세상이 그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중국은 희한하게도 동북공정을 내세우며 간도와 더 나아가 통일이 된 후의 북한 땅까지 노리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간도는 우리 고조선의 건국이념이 태동된 곳이다. 간도를 잃어버리게 되면 우리 민족 뿌리의 정체성이 사라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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