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시작한 상시할인 제도는 경쟁 대형마트에 퍼져 ‘좀 더 싸게’라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연초부터 내린 폭설로 채소류·어류 등 식품가격이 올라 걱정이 많던 서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하지만 이마트발(發) 가격경쟁이 소비자 이익을 충실히 가져다줄지 의문이 든다. 경제학에서는 동일한 제품을 두고 경쟁을 하면 가격인하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이익이 높아진다. 여기서 소비자 이익은 가격적인 면에서도 있겠지만, 효용(만족) 부분도 포함된다.며칠새 흘러나오는 소식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이용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소비자들 사
백년 전 이 땅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나간 역사는 그저 역사일 따름인가. 그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경계와 교훈으로 삼아야 함을 일찍이 성인들은 들려주고 있다. 조선이 창업되고 518년 만에 문을 닫게 되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다. 경술국치(庚戌國恥),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은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일본제국의 한국 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 사이의 치욕적이며 망국적인 합병 조약이 체결되고, 그 달 29일 비로소 공포되니 대한제국은 멸망하고 만다. 그리고 꼭 백년, 경인년 새 아침이 밝았다. 3
인간은 사는 동안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기서 코티졸 호르몬 이야기를 해보자. 코티졸은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방출되는 부신호르몬으로서 콩팥 위에 있는 작은 호르몬 기관이나 그 위력은 대단하다. 코티졸은 밤과 낮을 구분하며 면역계통을 조절하고 나이가 들어도 특별히 줄어들지 않는 호르몬이다. 또 흥분되었을 때 분비되고 안정되면 줄어들며 무기력적인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자극이 필요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기도 하다.코티졸은 보통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기상 30분 후에 최고로 분비된다. 감정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때는 응급으로
국회의 관련 법안 처리 지연으로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ICL)’의 올 1학기 시행이 불가능해졌다. 정부도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대책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해 결국 ICL 제도를 활용해 등록금을 마련하려던 100만 명의 대학생만 피해를 입게 됐다. ICL은 학비 조달이 어려운 소득 7분위 이하 서민가정 대학생들을 위한 등록금 선지원 후상환 제도다. 당장 목돈이 없어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대학생들에게 졸업 후 취직해 빌린 학자금을 갚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기존 학자금 대출과 달리 재학 중 이자 부담도 없고 일정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공식 실업자인 81만 명보다 많은 ‘사실상 실업자’에 해당하는 수가 3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공식 발표한 실업자 수는 81만 명이지만 잠재적 실업자에 해당하는 취업준비생 56만 명과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 92만 명, 구직을 포기하거나 명예퇴직자 100만 명은 집계되지 않아 현실적 차이가 컸다. 관련 통계가 처음 나온 2003년 264만 명이던 것에 비하면 최대 65만 명이나 늘어 사회적 고용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통계치를 보면 실업률이 양호한 수준이지만 ‘비공
새해 연예가의 최고 핫 이슈는 김혜수·유해진의 공식 커플 선언이었다. 눈이 펑펑 쏟아진 날, 거의 20년간 최고의 섹시스타로 군림해 온 김혜수가 유해진이 그녀의 연인이라고 밝혔고, 사람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만인의 연인에서 오직 한 사람의 연인으로 공식 발표되자, 못 먹는 감일지언정 가슴 가득 환타지를 안고 있었던 수많은 남자들이 급좌절했다. 만만하고 친근한 배우로, 동생이나 형, 혹은 친구 삼으면 딱 좋을성 싶던 유해진은 돌연 남자들로부터 ‘공공의 적’ 신세가 되고 말았다. 순박하게 생긴 이 ‘공공의 적’은 그러나 응징의 대
새해가 밝았다. 구태(舊態)를 모두 버리고 새로운 계획과 목표를 설계할 때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금연하려고 작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사업을 더 잘해 보려는 의욕을 가질 것이다. 그런가 하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밤낮으로 정진하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새 집으로 이사할 마음을 먹은 이도 있을 것이다. 그 계획이나 목표는 제각기 달라도 새해를 맞이하면서 누구든지 초심을 가졌을 것은 분명하다. 어떤 일이든지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고 실천에 옮기면 후에 큰 보람을 얻을 수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역점 민생 시책 중의 하나인 미소금융 제도의 의미는 곱씹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이 제도가 본래의 취지대로만 시행되면 경쟁사회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소외계층과 탈락 계층, 사각 지대 서민대중의 재활의지를 크게 북돋우어 주게 될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우리가 시행하는 미소금융 제도는 사회적 위화감의 표적이 되곤 하는 주류 대기업들이 앞 다투어 참여하는 독특한 형태를 가진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대기업들이 이윤을 추구하는 탐욕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서 뒤처지는 사회적 경제적 취약 계층에게 도움의 손길을
불교계 사정에 눈이 어두운 나는 서울 강남의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과 개인적인 안면이 없다. 스님이 1986년의 저 유명한 ‘9.7 해인사 승려대회’를 주도하고 10.27법난 진상규명에 앞장선 다소 사회참여적 인물이란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간 만나 뵐 기회는 별로 없었다. 다만 지난 5월 경복궁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때 4대 종단 중 불교계를 대표해서 명진스님이 장의식 집전을 할 때 잠깐 스친 적은 있었다. 바로 그 명진 스님이 기축년 세모에 속진이 난무하는 속세의 잡것들을 향해 벽력같은 일성을 날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첫 화면은 호랑이 엠블럼으로 크게 장식돼 있다. 두 다리를 쭉 뻗은 날래고 용맹스러운 백호랑이 한 마리가 마치 살아있는 듯 금시라도 “어흥, 내가 나가신다”며 화면 밖으로 뛰쳐나올 기세이다. 그 모습만 봐도 위풍당당하고 야성미가 물씬 느껴진다. 백호랑이가 축구협회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된 건 지난 2001년. 그전까지 한국축구대표팀의 애칭은 ‘레드 데블스(붉은 악마)’였다. 1983년 박종환 감독의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멕시코 4강 신화를 달성했을 때 세계 언론에 한국의 붉은 악마들로 본격 소개되면서 한국축구와 붉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상과학영화 를 지난주에 가까스로 표를 구해 보았다. 수년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본 3차원 영화 의 실감을 다시 느껴보기 위해 편광안경을 쓰고 3D 디지털로 감상했는데, 절묘한 상상력과 최첨단 3D 그래픽 기술이 어우러져 화면은 장관을 이루었다. 사람의 눈이란 참 간사해서 앞으로 3차원이 아닌 영화는 그다지 끌리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헐리웃에서 제작된 공상과학영화에서 나타난 최첨단 과학기술의 산물인 로봇에 대한 이미지는 거의 적대적이다. 시리즈와 등
경인년 새해 첫 해넘이를 보고자 달려간 국립공원 변산반도에 있는 솔섬 앞바다. 그러나 무심한 해는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결국 부끄러운 듯 운해(雲海) 속으로 얼굴을 감추고 말았다. 삼대(三代)가 덕(德)을 쌓아야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日出)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그럼 솔섬 앞바다의 일몰(日沒)은 또 몇 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아쉬운 발길을 돌리던 중 해창 앞바다에 이르렀을 때 새해 첫 달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새해 첫 월출(月出)이었다. 아~ 맞다! 달, 네가 있었구나.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을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경제 5단체에서 건의한 이학수 삼성 부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78명을 배제한 이 전 회장 1명만을 대상으로 한 이례적 결정이었다.청와대는 이 전 회장의 사면에 대해 “이번 사면은 분명한 목표가 있다”며 “평창 올림픽 유치에 대한 강원도민의 염원과 국민적 바람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고 밝혔다. 다른 무엇보다 국가 경쟁력 강화와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 회장의 사면을 두고 찬·반 논란
서쪽으로부터 백호(白虎)가 포효하며 달려왔다. 예로부터 우리의 역사와 문화 속에 함께 살아온 사신(四神) 즉, ‘백호·청룡·주작·현무’ 중 서쪽 방위를 지키며 가장 강인하고 용맹스러우며 신령을 상징하는 백호가 60년 만에 다시 서쪽으로부터 숨 가쁘게 달려왔다(西氣東來). 그래서인지 그 어느 해보다 강렬한 태양이 경인년 새 아침에 바다로부터 치솟아 올랐다. 악(惡)의 마지막 기운이 선(善)의 용맹함에 그 기세가 꺾여 더 이상 펼치지 못할 것임을 많은 곳에서 암시하고 있는 올해 즉, 대변혁의 시대가 막이 오른 것이다. 따라서 이 새 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2월 26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을 전격 방문한다고 했을 때 승리가 준비되어 있기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일말의 불안감과 초조감을 달래기 어려웠다. 이 대통령이 UAE를 방문하는 동안 기민한 세계의 외신들도 미국 돈으로 4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7조 원짜리의 세기적인 원전 수주의 향방에 대해 입을 닫고 있었다. 그것이 더욱 우리를 초조하게 만들어 주었다. 로이터가 원전 수주 경쟁에서 한국이 우위에 있는 것 같다는 간단한 추측성 기사를 내보낸 것뿐인데 근거가 희박한 그것을 믿고 안
옛날에 나라의 곡물 창고를 지키는 관리가 있었다. 그가 변소를 갔는데 마침 인분을 훔쳐 먹고 있던 쥐가 사람의 인기척에 놀라 부리나케 도망을 쳤다. 관리는 그런 광경을 수차례 목격을 했다. 또 그는 곡물 창고에도 재고 점검을 위해 수시로 출입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도 쥐는 끓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창고에서 곡물을 훔쳐 먹는 쥐는 달랐다. 사람의 인기척에 도망치기는커녕 태연하게 제 할 일만 하고 있는 모습이 여유롭게 보이기까지 했다. 관리는 사람의 기척에 놀라 재빨리 도망치는 꾀죄죄한 인분을 먹는 쥐와 털빛에 윤기마저 번들거리는 곡물
우왕좌왕(右往左往), 당동벌이(黨同伐異), 상화하택(上火下澤), 밀운불우(密雲不雨), 자기기인(自欺欺人), 호질기의(護疾忌醫), 방기곡경(旁岐曲逕). 한학에 밝은 사람이라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이 종잡지 못함’을 의미하는 ‘우왕좌왕’을 제외하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아리송한 이들 사자성어(四字成語)의 공통점은? 눈썰미 있는 분은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교수신문이 매년 말이면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 최근 시리즈다. 연말 송년 시즌이면 교수신문의 사자성어는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곤 하지만 난 이 연례행사에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원자력발전사업자로 한국전력이 주도하는 ‘한국형원전컨소시엄’이 27일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한국 원자력 반세기만의 쾌거로 사상 첫 원전플랜트 수출이고 종전 최대 해외수주액이었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6배나 되는 400억 달러, 우리 돈 약 47조 원으로 대한민국이 세운 또 하나의 진기록이다. UAE 원전 수주는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세계 원전 최강국들과 경쟁해 당당히 승리한 것으로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인시켜 준 계기라 할 수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