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의 삶이 드라마로 옮겨졌다. 평화방송TV가 ‘김수환 추기경에 관한 마지막 보고서’ 3부작을 방영, 세상의 평가 뒤에 숨겨진 고인의 인간적 면모, 가난한 이들과 더불어 산 일화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그려냈다고 한다.

옛말에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살아오면서 그 말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잠언(箴言)이기도 하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그 평생을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살아왔다. 가톨릭이라는 종교 안에서 종교가 주는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했으며, 또한 한 인간으로서 인류의 평안과 안녕을 위해 도덕적 삶을 추구하고자 노력했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낮아지려 힘썼고, 스스로를 ‘바보’라고 칭하며 겸손하려 애썼다.

이렇듯 죽음 이후, 많은 이들에게 따뜻함으로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어도 그 이름이 불명예스러운 사람들도 있다.

후대에 자손들에게 남을 이름이 수치스러워서야 되겠는가. 열 번 잘하다가도 한 번 실수하면 사람들은 그 일만 기억한다고 한다.

평생을 의롭게 산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게 살도록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특히 종교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간다면 잠깐의 억울함을 당해도, 혹은 뜻하지 않게 따가운 시선을 받더라도 참고 인내해 선(善)을 좇기에 힘써야 할 것이다.

사람이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할 때에 자신에게 주어진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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