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휘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1945년 항일전쟁을 마치고, 국공내전(國共內戰)이 개시될 무렵, 장개석 군대는 8년에 걸친 항일전으로 그야말로 군 기강이 무너진 오합지졸의 군대였다. 특히 군지휘관의 부정부패와 비리, 병사들의 군 기강 해이와 사기 저하로 전투력은 무너지고 있었다. 더욱이 군지휘관들은 미군이 원조한 무기와 탄약을 뒤로 빼돌려 모택동의 공산군에게 팔아넘겨서 사리사욕을 채웠다는 증언은 장개석 군대의 부패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국민정부군 내부의 부정부패와 비리로 인해 자멸(自滅)했다고 해도 과언(過言)이
박상병 정치평론가 과거 3김시대, ‘동교동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르던 정치집단을 의미했다.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 적잖은 공을 남겼을 뿐더러 최초의 정권교체 주역이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역사가 곧 한국 민주주의 역사와 일정 부분 궤를 같이 한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한 계파정치의 폐해가 적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동교동계의 정치적 위상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의미를 남긴 셈이다.그러나 3김시대의 종언과 함께 동교동계는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빛과 그림자를 모두 남긴 채 정치무대에서 퇴장한 그들이 최근
최상현 주필 북한이 핵에 목숨을 걸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돼온다. 핵 때문에 국제적인 규제에 시달리면서도 북은 서슴없이 비핵화를 논의하는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단호히 천명하고 있다. 이는 핵을 안고 죽으면 죽었지 핵을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과 같다. 그들의 의지가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핵보유국으로 공인되면서 국제적인 규제가 중단될 턱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그들 스스로가 모를 리는 없을 것이다. 이쯤 되면 핵은 북의 목숨이며 북의 목숨은 바로 핵인 것과 다를 것이 없다.국제적으로 골칫
VOL. 184 김진호 화백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VOL. 183 김진호 화백
본지는 7일 ‘제59회 신문의 날’을 맞이해 그 기념일의 바탕이 된 독립신문 초기 활동과 관련된 귀중한 사진 6건을 공개했다. 이 사진 자료들은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독립신문 주필로 재직하던 1904년 당시, 고종황제의 밀지를 받아 밀사로 파견돼 미국에서 찍은 사진을 비롯해 독립신문 창간호(1896년 4월 7일자 신문) 메인 지면과 함께 1920년대 당시 서울신문사 등이 있던 서울 태평로 거리 등의 사진이다. 신문의 날은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일깨우는 한편, 언론인들이 민주·자유언론의 실천 의지를 새롭게
해마다 만우절이 되면 소방 당국이 몸살을 앓았는데 올해 만우절에는 장난전화가 없어 다행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만우절이면 30여건씩 걸려오는 ‘불이 났다’는 허위전화에 소방차가 출동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젠 없어졌으니 우리 사회가 성숙됐다는 증거다. 비단 소방관서에 대한 허위신고뿐만 아니라 일반사회에서도 만우절 에피소드는 사라지고 있다. 그저 웃고 끝내는 정도 수준인데, 정작 최근에 정치권에서 만우절 같은 에피소드가 번져났다.지난 6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책박람회를 개최하던 날, 국회 앞 마당 부스에서 청년유권자연맹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제2금융업 OK저축은행의 남자배구 우승은 정말 기적처럼 다가왔다. 창단 2년 만에, 8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국내 최고의 보험사 삼성화재 배구팀을 물리쳤으니 놀랄 만도 했다. 그동안의 성적은 물론 회사의 규모에서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에게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공교롭게도 우승의 헹가래를 쳤던 날이 만우절인 4월 1일이었다. 이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순간적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OK저축은행의 우승은 충격이었다. 국내 최고 신문도 ‘거짓말 같은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으니까.
석호익 통일IT포럼회장 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서비스산업은 다른 산업이나 일반 소비자에게 재화나 용역을 공급함으로써 1·2차 산업과 개개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교통과 통신기술의 발달,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이 사회·경제·문화, 타산업과 융합하고 상호 작용하면서 서비스업은 더욱 전문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탈산업화경제로 소득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높아지면 제조업 제품보다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나 서비스업이 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30여년간 선진국에서는 예외 없이 생산과 고용
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 한국어학과 교수 교육부는 2015년 중점 추진과제의 하나로 능력중심 사회 구현을 천명한 바 있다. 그동안 획일화된 교육제도로 인해 학교·학생 간 치열한 경쟁과 스트레스를 야기시켜 왔다. 학력·학벌위주의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다보니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개성을 계발하는 데는 등한시 해야만 했다. 정부차원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을 개발해 오고 있다. 경제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바람직한 현상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은 산업현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
박종윤 소설가 진(晋)나라는 주(周)나라 무왕의 아들을 시조로 하며 작위는 후작이었다. 진은 주나라와 가장 가까이 있는 큰 나라였지만 기원전 8세기 후반에 접어들어 나라 안에 분쟁이 벌어져 분가하여 혈통을 이어받은 무공(武公)이 진(晋)나라 제후인 민공을 쓰러뜨리고 주 왕실에 뇌물을 바치고 새로운 진(晋)나라의 왕이 되었다. 그의 아들 헌공으로부터 다시금 혜공, 희공, 문공의 대를 이어 진나라는 크게 흔들렸다.진(晋)나라 헌공 원년에 주나라 왕실에 내란이 일어나 혜왕이 왕위를 동생에게 빼앗기고 정나라의 도읍인 역읍으로 망명했다. 헌
들길에서남민옥풀숲에서 야생화를 만나면나도 모르게 허리가 굽혀진다그 여린 줄기에꽃피고 지는 일이 아득해서작은 꽃잎에 담긴 숭고함에눈 맞추는 순간꽃도 제 속을 열고나를 반긴다들길에서 만나는 세상에눈과 마음을 씻고들길에서 배우는 가벼운 삶에가만히 욕심 하나를 내려놓는다.[시평]봄이다. 산과 들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난다.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난다. 그 작디작고 또 여린 줄기로, 누가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도 저 혼자 피웠다가는 지는 꽃들. 참으로 대견하다. 대견하다 못해 숭고하기까지 하다.길을 걷다가 이런 꽃들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이
Q. 우리 회사 현장에서 작년 1월 1일 입사하고 그해 8월 15일에 퇴사한 일용근로자가 퇴사를 하면서 연차수당을 달라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연차휴가라는 것이 근무한 지 1년 이상이 되어야 발생한다고 알고 있는데 1년 근무도 하지 않고 퇴사하는 근로자에게 연차수당을 지급해야 하나요?A. 근로기준법 제60조 제2항에서는 ‘사용자는 계속하여 근로한 기간이 1년 미만인 근로자 또는 1년간 80퍼센트 미만 출근한 근로자에게 1개월 개근 시 1일의 유급휴가를 주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따라서 1년 미만 근무자라 하더라도 퇴사하는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한국인이 즐겨 입는 옷은 한복이 아니라 ‘아웃도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아웃도어 차림의 사람들을 한낮은 물론이고 심지어 출퇴근 시간대 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1997년 IMF로 인해 대량 실직이 발생되면서 직장 대신 어쩔 수 없이 인근 공원이나 야산을 찾는 실직자들이 많아졌고, 그 이후에는 자신의 건강이나 생활리듬을 위해 정기적인 등산 붐이 이루어졌으니 이 시기부터 우리 주변에서 아웃도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아웃도어(outdoor)는 ‘집밖’ ‘야외’를 가리키는 용어로, 캠
VOL. 182 김진호 화백
언제나 시작은 그럴듯하게 호언장담 속에 출발하지만 막상 일이 진행되다보면 불협화음이 일거나 어느 일방이 무슨 꼬투리를 잡아 협의를 불발하게 만들어 유야무야(有耶無耶)되는 게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국회의 국정조사이다. 19대 국회에 들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와 ‘세월호침몰사고 국정조사’가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돼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됐지만 계획서를 채택하고도 여야 협상이 불발돼 결과보고서 한 장 내지 못한 채 끝난 전력이 있다.이번에 또 하나마나한 국정조사로 기록될 것이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
LG그룹과 LG전자의 경영철학은 ‘정도경영’이다. LG는 그 의미를 ‘기업의 경영을 올바르게 떳떳하게 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공정한 거래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의 일부 경영행태는 정도경영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본지가 단독 보도한 LG전자의 협력사 죽이기 행태 또한 정도경영을 외친 대기업 LG전자의 행위라고 믿기에는 가히 충격적이다. 피해자 강씨에 따르면 강씨는 새롭게 설비를 갖추면 일정 물량을 공급해주겠다는 LG전자의 말을 믿고 150억원을 투자해 라인을 증설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아이들에 대한 무상보육과 무상복지가 때마다 도마에 오른다. 준다, 못준다 해마다 부모들은 정부의 발표가 어떻게 되나 가슴 졸인다. 혹자는 무상이든 유상이든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또 다른 쪽은 유상이 되면 가계의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저출산 풍조로 아이들의 진입은 줄어들고 노인들은 늘어나기에 이에 따라 복지지출이 해마다 늘고 있다. 때문에 마냥 적자인 재정으로 예산을 줄여보고자 하나 한번 시행한 제도를 닫자니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도지사는 도내에 무상급식을 중지했다. 아이들의 점심은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사우나는 동양에서 전통적으로 즐겨 사용됐던 건강법의 하나이고, 유럽에서도 핀란드를 위시한 여러 국가에서 건강증진을 위해 사용돼 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우나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져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사우나 관련시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사우나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핀란드식 사우나는 주로 습식사우나 그리고 건식사우나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주로 물에 열을 가해 열을 발생시키고 이를 이용해 인체를 덥히는 사우나 방식이다. 근래에 우리 가정에 보급됐던 바 있는 적외선사우나 등은 전기를 이용해 적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