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사우나는 동양에서 전통적으로 즐겨 사용됐던 건강법의 하나이고, 유럽에서도 핀란드를 위시한 여러 국가에서 건강증진을 위해 사용돼 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우나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져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사우나 관련시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사우나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핀란드식 사우나는 주로 습식사우나 그리고 건식사우나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주로 물에 열을 가해 열을 발생시키고 이를 이용해 인체를 덥히는 사우나 방식이다. 근래에 우리 가정에 보급됐던 바 있는 적외선사우나 등은 전기를 이용해 적외선을 발생시켜 이를 통해 몸을 덥히게끔 하고 있다. 본 한의원에서는 열원으로 적외선을 이용한 사우나를 가장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핀란드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자면 사우나는 심장기능의 증진에 도움을 주고 협심증이나 심장병의 예방에도 일정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이 연구는 핀란드 동부지역에서 20여년에 걸쳐서 2300명의 중년층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사우나를 즐기는 횟수, 사우나 내부에서 보내는 시간을 측정하고 이를 협심증이나 심장병과의 연계성을 살펴보는 방식이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사우나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한 사망을 줄여주는 효과를 주고 있는데 사우나를 즐기는 시간이 많을수록 더욱 좋은 결과를 보인다고 했다. 사우나를 매일 한번씩, 즉 일주일에 7회 즐기는 남성의 경우라면, 일주일에 1회 사우나를 하는 사람에 비해, 치명적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즉, 2300명을 20년간 살펴본 결과, 1주일에 1번 사우나를 하는 사람의 심장병 사망률은 10%였고, 주 2~3회 하는 사람의 경우는 8%, 매일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의 경우 사망률은 5%라고 했다.

이처럼 사우나가 인체의 심장기능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우나를 하는 동안에 인체는 체열상승에 대한 적응력을 지니게 되고 이런 경우 운동이나 과로 등에 대한 적응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즉, 인체는 사우나를 하는 동안에 체표면이나 인체근육에 많은 양의 혈액을 내보내게 되고 그러기 위해 심장박동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운동이나 과로, 스트레스 때에 나타나는 현상과 동일하므로 적응력이 길러진다는 측면이다.

한편 체열이 1~2도 상승하게 되면 체내에는 열충격단백질(Heat Shock Protein)이 많이 생성된다. 열충격단백질은 백혈구의 일종인 T-임파구의 활동을 촉진시켜서 항암활동을 증진시킨다는 연구가 소개된 적이 있다. 삿포로의과대학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열충격단백질로 인해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되는 T-임파구는 보통의 경우에 비해 훨씬 더 암세포를 잘 잡아먹는다. 열충격단백질이 많은 경우에는 보통의 경우보다 암세포를 3배 이상 많이 사멸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효과는 매우 놀라운 일인데 다만, 이는 시험관에서의 연구결과로 인체 내에서의 상황은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열충격단백질이 면역세포의 기능을 증진해 면역기능의 회복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인체세포는 수분을 제외하면 거의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과로, 방사선노출, 저산소증, 활성산소 등으로 인해 손상을 입게 되는데, 이런 경우 세포의 기능이 점차 약화되게 된다. 그런데 이처럼 손상된 세포기능의 회복에도 열충격단백질이 많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열충격단백질이 세포 내에 많이 존재하는 경우 손상됐던 세포가 쉽게 정상으로 회복된다. 이러한 결과는 노화진행을 억제하거나, 퇴행성질환의 회복에도 일정한 도움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사우나를 정기적으로 한다면 협심증, 암 등 여러 질환의 예방에 일정한 도움이 되지만, 현재 협심증이 있다면 사우나 시행여부는 담당의사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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