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중국 송(宋)나라 때 문필가였던 구양수(歐陽修)는 자신의 저서 ‘귀전록(歸田錄)’에서, 마상(馬上), 침상(枕上) 측상(廁上)을 글짓기 구상이 잘 되는 곳이라고 했다. 말 위와 이부자리, 화장실이 시문(詩文)을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는 것인데, 이 세 가지를 삼상(三上)이라 했다. 이제는 말 대신 흔들리는 지하철 안이라 해야 되겠지만, 침대 위나 화장실에서 번개처럼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일이 많은 걸 보면, 요즘 세상과 다르지 않다. 구양수가 삼상(三上)을 예로 든 것은, 그곳들이 생각하기 좋은
VOL.171
소리김성권G선 하나로만 연주되는 아리아,온갖 흉물로 가득찬 사람마음을 정화시킨다. 끌끌한 백의민족, 사분사분하다고추예를 가리운 이 시절을 틈 타세계 각국을 돌며 비나리치는 막부의 후예들,용트림하며 올가미 씌우려다옹골진 배달민족에 개차반이 되었군! 남의 것 갈취하려다큰 재앙이 온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가동일본은 어찌 되었는가 두 눈이 없어 보지 못한다?두 손이 없어 감각이 없다?두 귀가 없어 듣지 못한다?이목구비, 사지 없어도 우리는 간다G선 하나로 각채(各彩)를 나타낸다. 홀로 동해를 돌보는독도의 소리를 들어라. -약력-문학광장 문
박상병 정치평론가 4.29 국회의원 재보선이 새누리당 완승으로 끝났다. 아니 새정치연합의 참패로 끝났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번 선거의 이면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사실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이기보다는 문재인 대표의 새정치연합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의 정치적 기반인 광주 서을에서도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가 무소속 천정배 의원에게 거의 ‘더블 스코어’ 수준으로 참패한 것은 그 결정적인 근거라 하겠다.문재인, 이대로는 안 된다도대체 문재인 대표가 뭘 잘 못한 것일까. 민심은 왜 이토록 매서우며 또
최상현 주필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속담이 말해주듯이 사람 사이가 뭐 그런 것 아닌가. 또 쌈밥을 만들어 먹을 상추 밭에 미운 짓을 하고서도 주인이 좋아 꼬리를 설레설레 흔드는 개에게는 차갑게 발길질하기 어려운 법이다. 이것이 세상이 되돌릴 수 없는 냉혹한 인과관계나 인과응보적 체계로만 돌아가지 않는 이치이다. 국가 사이도 그렇다고 봐진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맹방이 되고 오늘의 맹방이 곧 적이 될 수도 있다. 국가도 결국은 사람의지로 움직이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런 정도의 변덕이나 가변성, 유연성이 발휘될 수 있는 것 같
VOL. 193 김진호 화백
죄를 저지르는 일은 인간이 하는 일이며, 자기의 죄를 정당화하려는 것은 악마의 일이다.- 레프 톨스토이 -
VOL. 192 김진호 화백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포털사이트 다음의 스포츠면에 뜬 새로운 창이 확 눈길을 끈다. 다음 스포츠 공식 페이스북 계정 ‘체육부장(www.facebook.com/che6che6)’이라는 신설 코너가 관심의 주인공이다. 다음에 올라있는 다양한 스포츠 소식과 사진, 동영상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제공하는 모양인데, 그 내용보다는 계정 이름 자체가 시선을 모은다. 최첨단의 모바일서비스 플랫폼과 체육부장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뭔가 잘 매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느낌이다.언어는 사회, 문화적인 의식과 변화를 반영한다.
지난 25일자로 전북도와 강원도 교육청이 시군 어린이집에 지급해야 할 운영비를 결국 주지 못해 사단이 났다. 두 교육청이 당초 편성한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지원예산 3개월치가 이미 지난달에 바닥이 났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작게 보면 어린이집 지원예산과 관련된 것이지만 원천적으로 판단해보면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예산을 국비로 할 것인가, 아니면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가 부담할 것이냐는 게 초점인데, 지방자치의 현주소와 무관하지 않다. 많은 자치학자들과 관계자들은 “지방분권이 곧 국가경쟁으로 직결되고, 지방의 자율권이 지방자치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경제의 경기 전망이 호전되다가도 어느 순간 곤두박질치며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세계 경기 둔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 경제가 지난해 3분기에 5% 성장하면서 꾸준한 신장세를 보여와 경기 회복의 길로 접어드는가 했더니 4분기 때는 반토막이 난 2.2%에 그쳤다. 29일 발표 예정인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평균 1.25%로 집계되고 있지만 일부 기관에서는 1%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니 세계 경기 회복의 어두운 그림자는 걷히지 않고 있다
한병권 논설위원 동네 목욕탕이 좋은 점 하나가 요즘 돌아가는 여론을 다 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는 심신의 힐링을 위해 새벽녘 목욕탕에 들른다. 하지만 망외의 소득을 얻을 때도 있다. 사우나에 편안히 앉아 몸을 릴렉스 시키면서 동시에 ‘뉴스와 해설’을 듣는 즐거움이다. 필자가 오늘 아침 동네 할아버지들에게서 들은 첫 번째 얘기는 목욕탕 예찬론이었다. 요즘 입장료 5천원짜리가 또 어디 있겠느냐, 물을 자주 갈아줘 온탕 냉탕에 다 때가 떠오르지 않고 깨끗해 좋다, 종업원들이 반갑게 인사해주고 친절해 자주 오고 싶다는 것. 할
석호익 통일IT포럼회장 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정부의 산업정책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연구개발(R&D)정책이다. 연구개발정책의 성공여부는 국가 운명을 좌우한다. 우리나라의 정부 R&D자금은 국내 총생산(GDP) 대비로는 세계 1위이고 규모는 세계 6위이다. 지난 10년간 R&D에 120조원의 정부예산을 투입했고 금년 예산만도 19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연구개발(R&D) 투자의 생산성이 낮고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낸 사례는 드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물도 별로 없다고 한다. 실제 한국정보통신기술센터가 지난해 산업체, 학교
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 한국어학과 교수 기계화, 산업화, 정보화 사회가 인간 소외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특히 인간의 기계화는 인간소외 문제를 야기시켜 왔다. 현대인들은 자기중심적, 자기만족적 성향이 강하다. 어떤 국가와 민족을 막론하고 인간 소외 문제에서 자유로운 곳은 없다. 현대 문명은 물질적 풍요로움과 지적인 발전을 가져온 반면, 정신적으로 성숙하기까지엔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중 한 가지가 인간 소외 현상이다. 소외(alienation)란 집단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여 고립됨을 나타낸다. 따라서 인간 소외란
투명에 대하여 7허영자(1938~ )차랑차랑한 햇빛 속에수녀님 한 분 지나가신다하얀 머릿수건 쓰시고그 뒤를 이어비구니 스님 한 분 지나가신다파르란 까까머리를 하시고아아 참으로 멀리 계신하느님도 부처님도문득 내 곁에 계시는 것 같구나투명한 가을날.[시평]햇살이 매우 투명한 가을날, 사람의 기분까지 투명해진다. 이 투명한 햇빛 속을 하얀 머릿수건 쓰고 수녀님이 한 분 지나가신다. 그 수녀님으로 하여 이 가을날 더욱 투명하게 느껴지는구나. 이 투명한 가을날, 그 햇살 속 파르란 까까머리를 하신 비구니 스님 한 분 지나가신다. 그 비구니
바지락의 원래 명칭은 ‘바지라기’였는데 ‘바지라기’라 불리던 것이 줄어서 ‘바지락’이 되었다. 바지락은 이때쯤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영양식품이다.바지락은 바닷가 하구의 모래나 진흙에 야트막하게 묻혀 살면서 서민들의 건강을 지켜온 가장 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예부터 바지락은 ‘술독을 풀어서 술에 취한 것을 깨어나게 한다’고 하였다. 약 400년 전에 지어진 동의보감에서도 이것의 탁월한 효과는 입증되었는데 현대과학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바지락에 들어있는 ‘베타인’은 혈액과 혈관, 장기의 지방질 및 노폐물과
본문 : 살후 2:1~4 (마 12:30~32, 마 12:43~45, 벧후 2장, 유다서) 성경에 기록된 주(主) 내용에는 ‘역사와 교훈과 예언과 성취’가 있고, ‘창조의 사건’이 있고, ‘배도·멸망·구원의 사건’이 있다. 본문(살후 2:1~4)이 말한 배도자는 누구이며, 멸망자는 누구이며, 구원자는 누구인가? 성경의 지나간 역사 속에서는 이들에 대하여 본 바가 있으나, 신약에 예언된 배도자․멸망자․구원자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아는 자가 없다. 하나님의 도(道)를 이행하다가 배반하고 돌아서는 자가 배도자(背道者)이다. 멸망자는 누구
진실도 때로는 우리를 다치게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머지않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벼운 상처이다.- 앙드레 지드 -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해마다 ‘법의 날’ 무렵에 필자는 이상하게도 입법기관인 국회나 ‘법의 날’ 행사를 주관하는 법무부보다 법제처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법제처는 법을 만드는 입법부가 아니지만 정부부처 가운데 정통한 입법 활동을 수행하며 또 국회에서 통과돼 정부로 넘어온 각종 법률에 대한 공포·시행 등 총괄적인 업무를 관장하는 일들로 해서 법제화를 전문기능으로 하는 중앙행정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온전한 법치를 위해서는 어느 부처보다 법제처 구성원들이 조직 엘리트화(化)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글을 통해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