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상 탓문화청산운동본부 대표러일 전쟁에서 일본의 승리가 굳어 갈 무렵,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국무장관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선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적(敵)을 단 한 대라도 때릴 능력이 없는 나라다. 자신을 위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를 아무런 이익 없이 도울 나라는 없을 것이다.”지금도 국제사회는 ‘스스로 돕는 나라’만 돕는 살벌한 세계이며, 힘없고 자존심마저 없는 못난 민족은 세계인의 멸시와 조롱거리가 될 뿐, 지구촌 그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냉엄한 세계사가 말없이 웅변해 주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을
이재준(언론인·칼럼리스트) 불우한 천재 문학가 허균(許筠)은 평소 중국의 단계석 벼루를 사랑해 깨진 것이라도 하나 얻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이 시대 조선 선비 사이에는 명연(名硯)인 단계벼루에 먹을 갈아 붓을 잡는 것이 꿈이었던 모양이다. 값도 비쌀 뿐 아니라 중국에서 넘어온 것이라 구하기가 힘들었다.임금이 종친이나 총애하는 신하에게 내린 하사품 가운데는 벼루가 빠지지 않았다. 숙종임금이 동생인 명안공주(明安公主)에게 하사한 참외 모양의 단계연은 현재 보물 제1220호로 지정돼 있다. 참외는 다산을 상징하므로 시집 간 누이가 자식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새해 들어 며칠 지나지 않은 이때쯤이면 사람들마다 기대치가 많다. 그러면서 복잡하고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 이야기보다는 밝고 아름다운 뉴스를 듣고 싶어 한다. 지금까지 신문이나 TV보도에서 지겹도록 들어왔던 암울한 사건들에서 벗어나 애써 마음의 평안을 찾으려 함은 기대를 가졌던 지난 일들에 대한 회의감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 지난 세월 우리는 많은 일에 관심을 가져보았지만 좋은 날의 기억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해가 바뀌자 지도자들이 쏟아내는 신년사들이 매스컴을 장악하고 있다. 그 내용들은 기대를 잔뜩 늘어
올 6월 4일에 실시되는 제6회 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에서는 그 준비에 바쁘다. 하지만 선거일이 꼭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실시하느냐 마느냐 문제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선거 대비에 어정쩡하고, 예상 후보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구성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가 활동 시한인 이달 말까지 결정을 내야 하는 만큼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맡아 치러야 할 각 정당의 사무총장은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가 정당에 엄청난 변화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안철수 사단에 재합류했다. 안철수 신당을 추진 중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것이다. 이로써 새정추는 김효석·이계안·박호군·윤장현·윤여준 5인 공동위원장 체제가 됐다. 윤 전 장관은 5일 새정추 영입인사 발표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라는 게 제 오랜 소망이었고 안 의원이 추구하는 새정치가 역사의 명령이라면 아무리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힘을 보태는 게 도리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당초 윤 전 장관은 안 의원의 멘토 역할을 했다가 한차례 결별한 바 있다. 윤 전 장관의 합류로 안철수 신당
이병익 정치평론가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을 갖는 것은 사람의 도리이다.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현실을 보고 있다. 정치적으로 약자이거나 경제적으로 약자인 사람들에게 가진 사람들이 따뜻한 눈길을 보내고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보수주의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측은지심과 자비심을 가져야 진정한 보수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가 도처에 널려있다. 나이가 들었거나 능력이 부족해서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알츠하이머치매는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 전체에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뇌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나빠지면서 기억력 저하, 행동장애 그리고 언어장애, 수면장애 등 알츠하이머치매가 유발하는 증세는 나열하기만 하여도 두려움이 앞서게 된다.최근에 이 알츠하이머치매의 예방 및 치료와 관련하여 매우 재미있는 내용의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코코넛기름을 잘 섭취하면 예방 및 치료에 상당한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초기인 경우에는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고까지 되어 있으
[독도시] 독도, 당신은 우리의 사랑 - 김창수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정은의 신년사를 필두로 북한이 새해 들어 남북관계 개선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일단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지난해 신년사에서 무려 통일이란 용어를 22차례나 강조한 북한이 약 한 달 후인 2월 12일 제3차 핵실험을 단행한데서 우리는 북한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작년의 경우를 평가할 때 북한은 분명 양두구육(양의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파는 행위)의 행태를 보여주었다.그러나 올해도 똑같이 행동하기에 북한이 처한 환경은 만만치 않다. 우선 첫째로 장성택 정변 이후 북한의 권력은 심하게 흔들
좋은 징조를 가지고 온 청마용과 뱀이 잡히고 하늘이 통치하는 시대모든 민족이 동참해야 할 영원한 유산인 평화의 시대 곧고 활발하며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청마의 해가 힘차게 떠올랐다.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좋은 징조를 가지고 온 청마, 사람과 가장 교감을 잘해왔고 영험하기까지 한 말, 그 가운데 청마는 올해 모두의 희망으로 떠올랐다.이 청마의 해가 남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12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가운데 ‘진사오미辰巳午未’가 등장한다. 이를 순서적으로 보면 용과 뱀의 해가 지나면
갑오년 새 해가 비친 한반도는 아직도 차갑다. 남북관계가 여전히 긴장국면을 벗지 못하는 상황이다.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에 따른 여파다.남북 양측은 새해 벽두부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은 북침핵전쟁연습을 벌여 사소한 우발적 군사적 충돌도 전면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이 땅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그것은 엄청난 핵재난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갑오년(甲午年) 새해가 밝았다. ‘지나온 모든 어제들이 남겨놓은 갈등과 불신을 잠재우고 올해는 말처럼 기운 넘치고 진취력 있는 기상으로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게 하자.’ 이것이 2014년을 시작하는 본지의 신년호에서 띄우는 메시지요, 바램이다. 2014년은 말(馬)의 해로 그중에서도 청말띠 해에 해당된다. 12간지 가운데 말은 행동이 적극적이며 매우 영리해 인간에게 유용한 동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말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성격이 대체적으로 온순하고 사회성이 좋아 현실에 잘 적응하는 관계로 직장과 사회생활에서 적극적이며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박상병 정치평론가 우리에게 익숙한 사자성어는 아니지만 딱 맞는 말이다. 교수신문이 전국의 교수 617명을 대상으로 2014년 올해 희망하는 사사성어를 물었더니 27.5%가 ‘전미개오(轉迷開悟)’를 선택했다고 한다. 전미개오는 번뇌로 인한 미혹에서 벗어나 열반을 깨닫는 마음에 이르는 것을 뜻하는 불교 용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허위와 왜곡, 속임과 억지의 미혹에서 벗어나 올해만큼은 진실을 깨닫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오죽했으면 이 사저성어를 선택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공감이 간다.입만 열면 악
한병권 논설위원 글루미 2013. 우울한 한국 사회 자화상이었다. 과로에 시달리던 집배원 둘이 연말에 잇달아 쓰러졌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환경이 이들을 죽음에까지 내몰았다. 통계개발원의 ‘한국의 사회동향 2013’에 따르면 한국인의 삶 만족도는 OECD 36개국 가운데 26위에 불과하다. 새 정부 출범 후 1년인 시점이지만 안개 속이다.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3.9%라는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창조 경제의 약효는 미지근하다. 휴전선 너머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특수상황이 경제와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캄보디아 시엠 립은 앙코르와트 유적지로 유명하다. 앙코르와트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안젤리나 졸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영화 ‘툼 레이더’로 더욱 유명해졌다. 시엠 립 시내 ‘올드 마켓’에 있는 카페 ‘더 레드 피아노’는 안젤리나 졸리가 들른 적이 있다 해서 지금도 인기가 높다. 이곳에도 한류 열풍이 불어 거리에서 한국 음악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고 지난해 31일에는 ‘강남 스타일’에 맞춰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한데 어울려 뜨거운 밤을 보냈다. 라이브 음악 카페에서는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생으로 한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후한 말의 서서는 사마휘(司馬徽), 방사원(龐士元), 제갈량(諸葛亮) 등과 나란히 명성을 날렸다. 주군을 찾던 그는 인재를 아낀다는 유비(劉備)를 직접 실험하기로 했다. 유비가 아주 아끼던 말을 타고 가는 것을 보고 갑자기 다가가 말의 관상을 보겠다고 자청했다. 유비가 허락하자 서서는 짐짓 놀란 척하고 백로마(白盧馬)라는 천리마이지만 주인을 상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비는 빙그레 웃더니 운명을 말에게 돌리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서서는 결국 누군가를 해칠 것이니 미운 사람에게 주어 그를 해친 다음에 타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2013년이 조용히 묻히고 있는 시기에 생각해보니 올해는 정말 다사다난한 해였다. 한 해의 세밑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하다고 하지만 올해만큼 다사다난했던 해도 드물어 보인다. 작년 12월 19일 대선이 끝나고 나서는 세상이 달라질 것 같았던 세월은 올 1년 동안 온갖 멍에와 의혹으로 얼룩진 가운데 국·내외적으로 매우 시끄러웠던 한 해다.새 정부가 들어서던 시기에 온갖 인사 잡음과 불통으로 말들이 많았고, 지역갈등, 이념갈등 등 사회 갈등이 여전한데다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연말, 종교시설이 뉴스의 집중을 받고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국철도노동조합 지도부 일부가 조계사에 은신했기 때문이다. 조계사 일대에 긴장감이 돌고 있는 가운데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은 조계사에서 ‘종교계가 갈등 해결을 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계종은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가 부처님 품 안으로 들어온 데 대해 외면할 수 없으며,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보호하고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우리 사회에서는 그동안 범죄 혐의가 있거나 시국사범이 종교시설에 몸을 피한 사례가 많았다.
이병익 정치평론가 최근 10년간의 철도노조의 파업을 보면 생존권을 위한 투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란 저임금의 열악한 노동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동자의 권익주장의 측면에서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기업의 경영이 개선되고 노동자의 처우가 확연히 달라진 상황에서 보면 사회적으로 공장파업과 같은 극단적인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회적 환경이 개선되었다.노동자의 쟁의는 정규직 노동자보다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임시직 노동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직종, 같은 노동을 하면서도 정규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