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시나리오 작가·칼럼니스트)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사극(史劇)일수록 역사왜곡 문제가 쟁점이 되곤 한다. 역사학자 가운데 사극을 시청하다 TV채널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막장은 고사하고 실존인물에 대한 왜곡이 도를 넘는다는 것이다. 소도구의 등장에도 웃지 못할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삼국시대를 다룬 모 드라마의 경우 중국 청나라 시대의 분채자기가 등장했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극에 조선백자가 탁자 위에 놓이는가 하면 조선시대 가구인 사방탁자가 버젓이 등장하는 사례도 있다. 필자가 5년 전 ‘어 퓨 굿맨(A Few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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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 김진호 화백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이 호조를 보여 교역액이 2년 연속 1조 달러를 넘어섰고, 경상 수지 흑자가 약 650억 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계나 국민 개인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냉랭한 것은 내수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내수를 살려야 할 기업에서는 정부 규제를 빌미삼아 2년 연속으로 투자를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작년 경제성장률 2.8%는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대만 다음으로 꼴찌 수준이다. 새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은 박근혜정부에서는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발
제주도가 세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자연환경이 빼어나서다. 2002년 한라산국립공원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유네스코에 등록되고, 2007년에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이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된 이후 제주도를 찾는 방문객들이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방문객의 수가 1085만 명을 기록했다.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은 제주도는 두 개의 호칭이 있다. 섬으로 불러질 경우에는 ‘제주도’가 맞지만 정치나 행정 구역을 의미할 때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이다. 그 같은 호칭만큼 복잡한 제주도는 정치·행정면에서 특이한 상황이 내재된 곳으로 이는
여성 노인의 빈곤율이 남성 노인의 빈곤율보다 더 높다는 내용이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에서 발표됐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남성보다 낮고 일한 기간도 짧아 국민연금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부 중 남자가 먼저 사망한 경우, 별도의 생활 보장 대책이 없는 여성 노인의 문제는 개인적 문제이긴 하지만 크게 보면 우리 사회의 문제로 직결되기도 한다.이처럼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부양 문제나 상속 등의 제도는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게 맞는 내용인데, 그래서 최근 법무부가 마련한 상속세
이병익 정치평론가 공기업의 특징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든지 민간이 진출하기 어려운 사업영역에 국가가 공공화를 명시한 기업이다. 공기업은 정부부처형, 주식회사형, 공사형이 있다. 운영주체는 국가이고 국가가 실제적으로 관리한다. 그러므로 공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준공무원의 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공무원보다 현저한 대우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공기업은 국내적으로는 경쟁의 대상이 없다. 민간기업과 경쟁하는 업체도 간혹 있으나 경쟁이 없다보니 독점의 형태를 띤다. 그러므로 민간기업에 비해서 치열한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많은 분들이 독감예방을 위해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있지만 일부 견해로는 독감예방주사는 그다지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의견도 팽배하다. 간혹 일부 효과가 있더라도 제한적이며 특히 노인연령층에서의 효과는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의 6%만이 효과를 본다는 의견도 있다. 저희한의원에서도 거의 독감백신을 권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역시 그다지 효과측면에서 많이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따라서 감기예방이 가장 중요한데 여기서는 예방을 위해 어떠한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자. 아래에서 서술하는 예방방법은 단지 감기나 독감예방만 도움이
[독도시] 독도는 나의 짝사랑 - 박수정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원래 르네상스란 용어는 학문 또는 예술의 재생·부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프랑스어의 renaissance, 이탈리아어의 rina scenza, rinascimento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 고대의 그리스·로마 문화를 이상으로 하여 이들을 부흥시킴으로써 새 문화를 창출해 내려는 운동으로, 그 범위는 사상·문학·미술·건축 등 다방면에 걸친 것이었다. 5세기 로마 제국의 몰락과 함께 중세가 시작됐다고 보고 그때부터 르네상스에 이르기까지의 시기를 야만시대, 인간성이 말살된 시대로 파악하고 고대의
농촌사랑지도자 연수원 임창덕 교수우리나라 1인 가구는 1990년 9.0%에서 2010년 23.9%로 지난 20년간 빠르게 증가해 왔으며, 1인 가구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서도 1인 가구 수는 2020년 29.6%, 2030년 32.7%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1인 가구 증가를 반영하듯 이를 겨냥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경제적 상황을 뜻하는 ‘솔로 이코노미’, 혼자 사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인 ‘싱글턴(singleton)’, 그리고 혼자 사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의미하는 ‘싱글리즘(
VOL.3 김진호 화백
“사제지간 교제가 늘겠군” 아무리 봐도 심사가 뒤틀린 말이다. 15일 삼성그룹이 신입사원 채용 제도를 개편하면서 ‘대학 총·학장 추천제도’를 도입한다는 데 대한 한 네티즌의 반응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총장이나 학장의 눈치를 보게 되고,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주춤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다.이 제도는 전국 200개 대학의 총·학장으로부터 한 해 5000명가량의 우수 인재를 수시로 추천받아, 이들에게는 서류전형을 면제하고 곧바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시험을 볼 기회를 주는 것이다. 다만 추천을 받았더라도 SS
공무원이 살판나는 세상이라 한다. 그러기에 ‘공시족(公試族)’이라 불리는 공무원 시험 준비자가 35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공무원 시험과 초·중등교원 임용고사를 치른 사람은 총 34만 5706명이었고, 그 가운데 9급 공무원 시험을 본 인원은 사상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런 결과로 74.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새로이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과 시험에 떨어진 준비생들이 넘치고 있으니 고시촌과 학원가는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올해 국가공무원 모집 인원이 4160명이다. 그중에서 5급 430명, 7급 73
1월말까지 활동 시한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회가 16일 세 번째 회의를 열고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교육감 선거 개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결과가 뻔해 보인다. 민주당은 대선 공약을 지키려 지난해에 당원투표를 통해 67.7% 찬성으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론으로 결정했다. 반면에 새누리당은 당론으로 정하고 대선 후보가 공약까지 했으나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오다가 최근에 들어서는 사실상 공천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또한 새누리당은 6월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양당이 기초단체장과 의원에 대해 공천권을 행사하지 말
최상현 주필 기억은 순수할 때 경험한 일에 대한 것일수록 오래간다. 흔히 나이 먹은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있다. 어제 그제의 일은 쉽게 잊어버리지만 어렸을 적 기억은 잊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틀린 얘기가 아니며 거기엔 이유가 있다. 어렸을 때는 사람의 마음이 백지 상태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에 각인된 기억은 뚜렷하며 오래갈 수밖에 없다. 이미 마음이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 복잡해지고 어지러워진데다 황망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는 나이에는 알츠하이머(Altzheimer's disease)가 아닌가를 스스로 의심할 정도로 가까운 날
거미줄천숙녀발판 줄을 엮는다 어제 내일 모래 글피 실젖으로 밀어 올린 가느란 내 정성의 혈(血) 치마폭 열두 폭에 싸여 고운 숨결 고른다 -약력-경북 문경 출생1995년 월간 으로 등단1996년 순수문학상 우수상 수상2000년 신인상시집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맨땅위의 파도’ ‘내길로 가던 날’ ‘천숙녀 시인의 연가 1,2,3권’‘천숙녀 시인의 행운의 편지’‘건강한 인연’ ‘독도 시 200선’현) 한민족 독도사관 관장 갤러리 독도 관장
박상병 정치평론가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냐, 유지냐를 두고 속 보이는 계산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 공약으로 기초선거의 정당공천제 폐지를 약속했다. 그 연장선에서 새누리당은 지난 재보선 때 약속을 지키겠다며 민주당과는 달리 정당공천을 하지 않았다. 그런 새누리당이 요즘 고민에 빠졌다. 당초 약속대로 그대로 지키자니 실익이 날아가는 것 같고, 그렇다고 대놓고 정당공천을 하자니 약속과 원칙이 어긋난다. 게다가 혹여 있을지도 모를 지방선거에서의 역풍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아인슈타인은 어린 시절 독일 뮌헨에서 학교생활을 했지만 적응하지 못했다. 자신이 하고 싶지도, 관심도 없는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무엇보다 권위적인 교사들과 학교의 군대식 규율과 관습이 그를 숨 막히게 했다. 그는 군복처럼 생긴 똑같은 교복을 입고 똑같은 자세로 발 맞춰 행진을 하는 것을 무엇보다 힘들어 했다. 시가지를 행진하는 군인들을 보고는 “저는 나중에 커서 저 사람들처럼 불쌍하게 되지 않을 거예요”라고 아버지에게 말하기도 했다. 당시 독일은 보불전쟁에서 승리하고 통일 국가를 이루었지만 군사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당현종(唐玄宗) 시대에 조정에서 우상(右相)과 이부상서(吏部尙書)를 겸임했던 권신 양국충(楊國忠)은 사당을 결성하고 뇌물을 받아먹으며 국정을 문란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와 갈등을 빚은 안록산(安祿山)이 군주의 측근을 청소한다는 명분으로 반란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했다. 사람들은 양국충이 국란을 유발했다고 원망하기 시작했다. 반란군이 동관(潼關)을 압박하자, 수비대장 가서한(哥舒翰)은 적에게 투항했다. 숙종에게 양위했다가 보고를 들은 당현종은 잔뜩 겁을 집어 먹었다. 반란군이 장안을 압박하자, 양국충은 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