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안철수 사단에 재합류했다. 안철수 신당을 추진 중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것이다. 이로써 새정추는 김효석·이계안·박호군·윤장현·윤여준 5인 공동위원장 체제가 됐다.

윤 전 장관은 5일 새정추 영입인사 발표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라는 게 제 오랜 소망이었고 안 의원이 추구하는 새정치가 역사의 명령이라면 아무리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힘을 보태는 게 도리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당초 윤 전 장관은 안 의원의 멘토 역할을 했다가 한차례 결별한 바 있다. 윤 전 장관의 합류로 안철수 신당 창당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간 안 의원은 새정치에 대한 실체가 없다는 비판해 시달려왔다. 이 같은 비판에도 안 의원은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안 의원이 대선 때부터 내세운 새정치에 대한 공세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부패한 정치권을 개혁하기 위해선 안철수 신당은 시대적 요구이다.

그럼에도 안 의원과 함께하는 인사들이 새정치에 부합한 인물인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감스럽게도 현재까지 영입된 인사로 볼 때 신선도가 떨어지는 인사가 대다수다. 윤 전 장관의 합류가 새정치 구현에 어떠한 작용을 할지도 미지수다.

벌써부터 철새 정치의 전형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장관은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을 도왔고, 2003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보수의 책사로 유명한 윤 전 장관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선대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으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에는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추에 합류하자 당적을 바꾸는 철새 정치의 전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안 의원 측이 보수와 진보 성향의 인사를 아울러서 새정치 구현에 나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제부터라도 안 의원은 현실 정치와 차별화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부패한 현실 정치와 타협하지 않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새정치를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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