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시작한 상시할인 제도는 경쟁 대형마트에 퍼져 ‘좀 더 싸게’라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연초부터 내린 폭설로 채소류·어류 등 식품가격이 올라 걱정이 많던 서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하지만 이마트발(發) 가격경쟁이 소비자 이익을 충실히 가져다줄지 의문이 든다. 경제학에서는 동일한 제품을 두고 경쟁을 하면 가격인하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이익이 높아진다. 여기서 소비자 이익은 가격적인 면에서도 있겠지만, 효용(만족) 부분도 포함된다.며칠새 흘러나오는 소식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이용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소비자들 사
환경(環境)이라는 단어를 과연 어떠한 것이라고 꼬집어 정의할 수 있을까? 기자가 환경 분야를 맡아 취재를 다니면서 내내 반문했던 말이다. 요즘 시대흐름에 맞게 환경을 굳이 정의 내리자면 동식물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거기에 ‘위기’와 ‘공감’이라는 단어가 합쳐지면 그것은 사회적, 나아가 국제적인 문제요, 이슈거리가 된다. Hoemberg는 “자연, 생태, 그리고 환경은 더 이상 공적인 논쟁의 주변부가 아니라, 오래 전에 이미 정치적인 논쟁의 핵심 주제가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외적으로 작고
어김없이 찾아온 연말, 놓칠 수 없는 연말 공연 시즌이 돌아왔다. 해마다 치열해지는 연말 공연 무대에 연예인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얼마 전 열린 연극 ‘엄마, 여행 갈래요?’ 프레스콜에서 반가운 두 남자를 만났다. 드라마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해온 배우 김상경과 지난 4월 종영된 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에서 따뜻한 아버지 역할을 잘 소화해 낸 김성수가 이번 연극의 주연 배우로 낙점됐다. 연극을 꾸준히 해왔던 배우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동안 해왔던 작품이 좋았다 하더라도 연극을 한다고 하니 조금은 불편했다. 극중 아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부산에서 열린다.이는 지난 8월 31일 WCC중앙위원회가 한국 부산과 시리아 다마스커스를 놓고 결선 투표를 한 결과 부산이 개최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기독교계는 환영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으로 판이하게 엇갈렸다. WCC는 1948년 출범한 이래 인종갈등, 평화, 인권 등 사회문제에 대해 힘써 왔으며, 로마 가톨릭을 제외한 개신교회, 정교회, 성공회 등 세계 기독교인들을 대표하는 기구다. 기독교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WCC총회는 7년마다 개최되며, 5000여 명이
헌법재판소 패러디에 이어 ‘루저 패러디’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요즘이다. 네티즌들이 만들어 낸 패러디물 ‘루저의 난’에서 영화배우 톰 크루즈는 ‘톰크 루저’로, 영화 ‘반지 원정대’는 ‘루저 원정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패러디의 주인공들은 모두 키가 180cm 이하의 유명 인사들로 심지어 이건희 전 회장, 박정희 전 대통령, 축구선수 웨인 루니 등도 포함됐다. 이른바 ‘루저 대란’은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여대생 이모 씨가 “요즘 같은 시기에는 키가 경쟁력이다. 180cm 이하의 남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종교계의 화두는 단연 ‘화합과 상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각 종교가 연합해 여러 기관과 단체를 만들고, 연중 큰 문화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성탄절과 석가탄신일이 되면 기독교계와 불교계가 서로 축전을 보내고, 행사에 참여해 각 종교의 절기를 축하하는 모습도 이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로가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함께 상생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종교의 대표자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가 하면, 종교지도자협의회를 만들어 국가의 대소사에 각 종단의 의견을 표명하고 문제를 해결해 가고자 하
올해로 종교개혁이 492주년을 맞았다. 종교개혁은 1517년 마르틴 루터가 가톨릭의 면죄부 판매 등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95개조 반박문을 교회 정문에 게재하면서 시작된 개혁운동이다.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출현한 중세 후기의 가톨릭 세계는 복잡했다. 여러 세기 동안 교회와 교황청은 서유럽의 정치생활에 깊이 관여했다. 늘어나는 교회의 권력 및 부와 결탁해 발생한 음모와 정치 공작은 영적 세력인 교회를 붕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면죄부와 성물 판매, 성직자들의 타락으로 인해 경건한 자들이 착취당하고 교회의 영적인 권위가 와해됐다. 마
신용카드사들 간 과열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위원이 불시점검을 실시한 결과 과도한 경품을 제시하면서 불법 회원모집에 나서는 모습이 적발돼 제2의 금융대란에 대한 걱정이 퍼져 나가고 있다.하지만 카드사들 반응은 연체율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는 반응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신용카드 부실문제가 금융시장 시한폭탄으로 인식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돼 카드대란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하나같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이 든다. 카드사들이 말한 것처럼 올 상반기 연체율은
1년 전 모 신학대 바로 옆에 사찰이 세워지는 바람에 신학대와 사찰 간 큰 소란이 생긴 일이 있었다. 신학대 측은 사찰이 꼭 신학대 안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사찰 앞에 가로수를 심었고, 학생들은 절 주변을 돌며 밤늦도록 찬양을 부르고 기도를 하기도 했다. 찬양과 기도소리가 때로는 너무 커 소음공해가 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사찰 주변 주민들은 경찰을 대동하고 찾아가 항의하는 등의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이곳의 분위기가 판이하게 달라졌다. 사찰 주변을 돌며 밤새도록 찬양과 기도를 하던 신학생들의 모습은
14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가 887회를 맞았다. 올해 마지막 주 수요일은 898회, 내년은 899회로 시작한다. 이날 사회자는 “할머니께 거짓말한 게 있다”며 “500회가 되기 전에 해결될꺼다, 600회가 되기 전에 해결될꺼다고 했는데 벌써 887회를 맞았다”고 했다. 그렇게 함께 웃고 울며 시위에 참석했것만 한 분씩 한 분씩 저 세상으로 갈 때마다 떠나간 할머니의 빈자리를 설움으로 채워온 세월도 벌써 17년 째다. ‘수요시위’는 위안부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볼만한 곳으로 꼽힐 만큼 유명해졌
평소 한류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총리 부부가 지난 9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7시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방한 일정을 가졌다. 공항도착 이후 일본총리 부부가 동작구 현충원에 가서 헌화식을 갖고 나서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출국 전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다름 아닌 인사동이었다. 일본총리 부부의 갑작스런 인사동 거리 행차로 인해 주변에 많은 경호원들이 배치됐고 분위기가 다소 삼엄해지자 길을 가던 시민들의 발걸음도 더뎌졌다. 결국 주변 시민들은 일본총리 부부가 인사동 거리를 관광한
개신교 성시화운동의 열기가 뜨겁다. 성시화는 말 그대로 ‘도시를 거룩하게 변화시키라’는 말이다. 성시화운동은 고 김준곤 목사에 의해 1972년 춘천에서 시작돼 최근에는 국내 39개 도시와 국외 8개 도시의 교회와 기독교연합회에서 전개하고 있는 개신교 선교운동이다.성시화운동본부에서 펴낸 성시화운동 편람에 의하면 ‘성시화란 완전한 하나님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기에 그곳에 사는 시민은 개신교 신자가 될 것인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한다’ ‘시 예산의 십일조는 민족복음화와 세계복음화에 쓰여질 것이다’고 기록돼 있다. 이는
청소년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곳곳에서 빵빵 터지고 있다. 지난 16일엔 왕따를 당하던 한 여중생이 같은 반 친구를 11cm의 과도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고 12일엔 집단 왕따를 견디다 못해 여고생 2명이 서로의 팔과 다리를 운동화 끈으로 묶은 채 동반자살을 했다. 서울의 모 고등학교 남학생이 여교사의 어깨에 팔을 걸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담은 동영상이 10일을 전후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교권추락’과 ‘성희롱’을 성토하는 글들로 온·오프라인상에 도배가 됐고,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1위를 연일 유지했다. 또 9월 초엔 가출한 여중생에게
지난 10일은 한국장로교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한 지 71년째 되던 날이었다. 당시 일제의 압력에 못 이겨 가장 큰 개신교 교단인 장로교가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이 아닌 일본의 태양신을 섬기는 데 동의했던 것이다. 이는 개신교에서 말하는 ‘우상숭배’라는 죄를 범한 사건이기도 했지만 일제 앞에 신앙인 모두가 굴복했다는 것만으로도 치욕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잘못을 뼈저리게 뉘우쳐야 할 종교지도자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교회를 유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핑계
올해 들어 한 평생을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인사들이 우리 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그랬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랬다. 소외되고 지친 이들에게 삶의 안식처가 됐고, 마음의 평안을 주고자 노력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과 남북관계, 우리 안에서의 동서 간의 지역갈등 등을 회복하려 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 사람은 종교인으로서, 또 다른 한 사람은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살았지만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르지 않았다. 바로 서로 사랑하고, 화
천지일보 기자로 각 종단별 취재를 다니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또 배우고 있다. 사회일간지로 종교면을 특화시킨 신문이 낯설어서인지 혹은 신문사 제호가 낯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반응이 제각기다. 범종교를 다룬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기자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천지일보라는 이름으로 취재를 다닐 때마다 제호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생각이 각기 다른 것을 볼 때에 세상에는 참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는 한다. 개신교가 생각하는 ‘천지’가 다르고, 가톨릭이 생각하는 ‘천지’가 또 다르며
쌍용자동차 사태가 일단락된 가운데 제2의 용산참사를 우려하며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달 30일, 노조원 가족 10명은 정진석 추기경을 찾았다. 이들의 다급한 심경을 전할 곳은 명동 서울대교구청 주교관이었다. 지난 5일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공동대표의장 엄신형 목사·이하 종지협) 지도자들이 아침 7시부터 쌍용차 사태와 관련, 강경진압 반대와 정부의 중재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긴급 회동을 가졌다. 하지만 이들은 뜻을 모으지 못했다. 관계자에 의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기자회견을 1시간 여 앞두고 보수성향인 한기총의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
쌍용차 점거 노조원들에게 물과 음식물 반입이 중단된 지 2주째가 되면서 노조원의 건강과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경찰과 사측은 물 공급을 차단하면서 노조원들의 생명을 담보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지난 17일 음식물 공급을 차단한 데 이어 20일 물과 가스까지 공급을 중단했다. 수일간 물과 음식물을 공급받지 못한 노조원들은 갈증과 굶주림, 배변 문제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상태다. 또 일부 노조원은 건강이 악화되고 있지만 의약품이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사회 각계각층으로부터 비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창간되는 천지일보의 장요한 기자입니다.” “천지일보?” 중도개혁(中道改革)을 표방하는 천지일보 개국을 앞두고 출입처나 취재현장에서 인사를 건네는 기자에게 많은 사람들이 신문제호와 방향성에 대해 의아해했다. 흔히들 ‘중도’라고 하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 입장 정도로만 생각한 것 같다. 기자가 “천지일보는 진보나 보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개혁의 길을 가고자 한다”고 신문사 방향을 말하니 다들 “그거 뜻은 좋네. 하지만 쉽진 않을 텐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이 같은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