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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사적 227호로 지정된 광성보(廣城堡)는 황해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길목인 강화해협을 지키던 12개의 보루 가운데 하나이다. 몽고의 침략에 맞서 강화로 천도한 고려시대에 축조된 이후 조선의 광해군, 효종 등 국방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군왕들이 보수했으며, 숙종시대에 용두(龍頭), 오두(鼇頭), 화도(花島), 광성(廣城) 등의 돈대가 설치됐다. 입구의 안해루(按海樓)는 영조시대에 건립됐다. 신미양요 이후 완전히 파괴된 것을 나중에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되기 2년 전 전적지정화사업으로 펼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광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얼마 전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상업용 우주선이 폭발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스페이스투’라는 이 우주선은 영국의 버진 갤럭틱이 상업 우주여행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시험비행 중 폭발해 버린 것이다. 조종사는 숨지고 부조종사는 중상을 입었다. 며칠 후 버진 갤럭틱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기자들을 모아 놓고,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우주여행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브랜슨 회장이 보여 왔던 행보를 보면, 사고 한 번 났다고 사업을 포기할 인
박종윤 소설가 옛날 초나라의 약관 중에 우맹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키가 8척이나 되는 거인이었다. 그는 말을 잘했기 때문에 왕에게도 간간히 건의도 잘하였다. 당시 초나라 장왕은 한 마리의 말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 말에게 아름답게 수놓은 비단을 입히고 궁궐 같은 건물에 침상을 놓아 주고 대추와 말린 고기를 먹였다. 그 말은 마침내 살이 너무 쪄서 죽고 말았다. 왕은 신하들에게 명령하여 상복을 입게 하고 관을 갖추게 하여 대부에 해당하는 격식으로 장례를 치르려고 생각했다. 측근들은 입을 모아 반대했지만 왕은 듣지 않았다.“더 이상 말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부터는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남은 1시간이라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실전에서 후회하지 않는다. 그런데 매년 황금같이 소중한 이 시기를 잘못된 생각을 지닌 채 보내는 바람에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그럴수록 더욱 침착하게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생각을 품을 필요가 있다.1. 부족한 영역, 자신감을 갖자.자신감이 있고 없고는 평소 성적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좌우한다. 그동안 자신 없어 했던 영역이나 단원에 대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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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그 어느 때보다 지구촌의 평화와 안전이 시급하다. 천재지변과 인재라는 재해도 있겠지만, 사실상 주범은 바로 전쟁이다. 지구상의 모든 전쟁이 증명해 오듯이, 이념과 종교 간의 갈등이 그 원인이다. 1945년 10월 24일 평화에 반하는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이 창설됐다. 하지만 유엔은 종교 간 갈등까지 해결할 방법도 능력도 없다.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선 정치와 종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정치와 종교는 그 성격이 근본에서부터 분명히 다르다. 종교가 정치를 할 수 없고 해서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원희룡 제주도 지사가 지난 2일 제주도 김녕읍 구좌체육관에서 벌어진 제95회 전국체육대회 남자농구 준결승전에서 군팀인 상무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깜짝 방문했다.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우리 제주도를 위해 열심히 경기를 해 고맙다. 좋은 성적을 거둬 이번 체전을 빛내주기 바란다”며 원희룡 지사는 당부했다. 상무 선수들은 원희룡 지사를 처음에는 잘 알아보지 못하다 제주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제주 대표 상무팀은 3일 서울 대표 고려대와의 결승에서 2차 연장전까지 치르는
한병권 논설위원 “저 분이 대통령을 하면 남자답게 잘 할 것 같네요.” “말로야 무얼 못할까요. 번지르하게 장광구설만 늘어놓는구먼요.”“과연 누가 과거 박정희 대통령처럼 목숨 떼바쳐놓은 듯 소신껏 밀고나갈 배짱이 있을까요.”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30일 여야 대표 연설이 펼쳐졌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표연설은 시원시원했다. 유머러스한 그의 평소 성품에 비쳐볼 때 다소 낯설다 할 정도로 진지했고 날카로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먼저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감과 반성론부터 앞세웠다. 그리고 고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검찰의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대응 방안발표와 카카오톡 사건으로 시작된 사이버 검열·감청 논란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금년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최근 이메일 압수수색 등 사이버 압수수색과 감청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메일 등 압수수색은 2012년 143건에서 2013년 256건, 금년은 8월까지 188건이라 한다. 양 당과 일부 시민단체는 “정부의 무차별적인 사이버 검열은 헌법 제18조 모든 국민은 통신 비밀을 침해받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공권력 남용이다” “무차별한 감청은
이재준 역사연구가 백강(白江)은 고대 사서에 나오는 강 이름으로 금강 하류로 비정된다. 삼국사기와 중국사서에는 백강구(白江口), 일본서기에는 백촌강(白村江)이라고 기록된다. ‘백강’이 왜 외국 사서에까지 등장하는 것일까.660AD 백제는 18만 나·당연합군에 의해 수도 부여가 함락됨으로써 멸망했다. 의자왕은 황망히 웅진으로 피난 갔으나 얼마 되지 않아 백기를 들고 항복했다. 그리고 궁전에서 신라왕 김춘추, 태자 법민, 그리고 김유신 장군, 당장 소정방 아래 무릎을 꿇고 술잔을 바치는 항복의식을 거행한다. 이 굴욕의 현장을 지켜본 많
대문 앞에서조안 깊은 잠에 빠졌던 나무들 깨우려고돌멩이툭,툭, 차며어린 봄이 누빈다꼬부랑 할머니 마음도 나부끼는 이 봄날[시평]이제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서고 있는데,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날씨가 쌀쌀하다. 나무들도 또 풀들도 모두 땅속 깊이 몸을 움츠리고는 깊은 겨울잠을 잘 채비를 한다. 길어야 석 달인데, 왜 겨울은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걸까. 아마도 혹독한 추위가 무서운 얼굴을 하고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리라.아직 겨울의 문턱에 서 있으면서도, 봄을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만물이 모두 죽은 듯한 그 겨울을 피해가고 싶기 때문이리라.
지난 4월 16일, 느닷없이 발생한 세월호 사고는 우리 사회의 전반에서 폭풍을 몰고 왔다. 정국이 소용돌이치는 과정에서 국정이 어려움을 겪고 국민도 많은 회한에 쌓였으며, 국가가 국민안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였다. 지금까지 6개월여 남짓한 기간 사회갈등을 부추기며 국가·사회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가져오게 했던 세월호 사고 뒷수습이 이제 원만한 수준은 아니나 어느 정도 해결되는가 싶더니 연말 정국은 또 다시 공무원연금 개혁이라는 난제를 만나 휘청대고 있다.공무원연금 개혁은 과거 정부에서도 몇 차례 시도하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창덕궁의 아름다움은 전면에 있는 궁궐건축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후원에 있는 자연과 건축이 만나 어울림의 한마당을 만들어 낸 후원에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것도 후원의 비정형미와 자연미에 있다.세계 어느 나라의 궁궐에 산과 들이 있고, 시내가 있으며 숲 속을 따라 오솔길을 걸을 수 있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들여놓은 곳이 있는가. 자금성을 들여다보면 삭막하기 이를 데 없다. 높은 담과 웅장한 건축물 그리고 인공적인 면에서 느껴지는 강박감과 왜소함 같은 것들이다. 흙을 구경할 수 없고 나무 한 그루
범죄신고는 112, 경찰민원상담은 182 11월은 유난히 기념일이 많다. 11월 1일은 ‘한우의 날’,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고, 11월 9일은 전화번호 119를 의미하는 ‘소방의 날’이다. 그럼 11월 2일은 무슨 날일까. 눈치가 조금 있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112범죄 신고의 날’이다. 경찰청에서 90년대 범죄와의 전쟁과 관련해 국민들의 112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11월 2일을 112범죄 신고의 날로 정한 이후, 112범죄 신고의 날을 전후로 112에 대한 홍보를 추진해 오고 있다.90년대 당시 서울에서 1일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데에 비해 생산 효율이 매우 낮은 국가기관을 들라고 한다면 우리 국민은 주저하지 않고 국회를 지목할 것이다. 국회를 두고 우리 사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비용·저효율’의 대명사로 낙인찍고 있는바 국회 상임위원회 중에서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단연 으뜸이다. 19대 총선을 불과 50일 남겨놓고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아 선거업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겪은 고초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공직선거법에서 선거 1년 전까지 선거구가 확정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국회는 법정기구인 ‘국회의원
VOL. 118 김진호 화백
우여곡절을 겪고 2014 수능 수험생이 낸 소송이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그 결과 뒤늦게야 교육부와 수능출제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이 부랴부랴 사후대책을 내놓았지만 ‘엉터리 수능’ 출제로 인해 피해 당사자들은 지난 1년 동안 큰 고통을 겪었다. 이같이 국가기관의 잘못된 일 처리로 국민이 피해를 입는 자체가 큰 불행으로, 그 피해자가 배움의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고 대입에서 공정하지 못한 입장에 처해졌다면 그들이 받은 정신적, 물질적 충격은 컸을 것이다.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는데, 교육부와 국무총리실 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