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명의 가정(嘉靖)시대에 권력을 전횡한 엄숭(嚴嵩)은 황제의 총애를 믿고 아들 엄세번(嚴世蕃)과 함께 온갖 부정부패를 저질렀다. 그러나 누구도 드러내놓고 그를 반대하지 못했다. 대학사 서계(徐階)는 국가의 화근인 엄숭 부자를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힘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침착하게 준비하면서 유리한 시기를 기다렸다. 우선 그는 철저히 엄숭을 받들며 신뢰와 호감을 얻었다. 시간이 지나자 가정제는 점차 엄숭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서계는 그들과 한 패가 아니었다. 황제는 몰래 서계에게 명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카일라 왈스트롬 교수는 1997년에 수업 시작시간을 아침 7시 15분에서 8시 40분으로 늦춘 미니애폴리스고교 학생 수천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등교시간을 늦춘 결과, 출석률과 학기를 쉬지 않고 연속해서 등록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성적도 향상됐다. 우울증 증세도 줄어들었다. 왈스트롬 교수는 “덜 졸린 학생들이 학교에 더 오래 남아 있고 배울 준비도 더 잘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2001년 8월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하면서 많이 알려졌고 비슷한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커피윤보영커피에설탕을 넣고크림을 넣었는데맛이 싱겁네요아∼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약력-커피시인대전일보 신춘문예 2009 동시당선한국 동시문학회 회원‘어쩌면 좋지’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시집 ‘커피도 가끔은 사랑이 된다’ 등 12권 출간
VOL.151
최상현 주필 서민의 기호품인 담뱃값을 정부가 거의 더블(double)로 올렸다. 서민 흡연자들의 불만이 들끓을 것은 물어보나 마나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복지재원 때문에 큰 구멍이 날 지경인 국가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세금을 더 걷어야만 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담뱃값을 올리고 나선 것은 일을 쉽게 하기 위한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다. 이는 절대로 창조적이라거나 서민의 부담을 걱정하는 태도가 아니다. 증세(增稅)는 경제를 살려 세금이 저절로 더 걷히게 함으로써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국민 부담을 지우지 않는 길이 되겠지만 안타깝게도 경제는
박상병 정치평론가 우리에겐 너무나 잘 알려진 기원전 중국의 고사성어 얘기다. 진시황이 죽자 혼란한 정국을 틈타 환관 조고(趙高)는 진시황의 장자 부소와 장군 몽염을 계략을 꾸며 죽게 만든다. 그리고 나선 막내아들 호해(胡亥)를 2세 황제로 삼는다. 계략은 거기서 끝나질 않았다. 호해마저 허수아비로 만들고 자신이 천하를 손에 쥐려고 한다. 이때 나온 고사성어가 지록위마(指鹿爲馬)이다. 조고는 황제 호해에게 사슴 한 마리를 바치며 “이것이 말입니다”라고 했다. 황제가 “어찌 사슴을 말이라 하는가?” 물으면서 신하들을 쳐다본다. 이에 겁
VOL. 131 김진호 화백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약 2천 년 전 유대 땅으로 가 보자. 당시 유대는 로마의 속국이었고,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라는 종교지도자들이 있었지만 부패하고 타락해 종교말세를 만난 상태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예수가 왔다. 예수는 유대 땅에 온 후, 한 시대가 가고 한 시대가 오는, 즉 기원(BC~AD)이 바뀌었어도 시대를 분별치 못하는 종교지도자들을 향해 회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소경과 귀머거리가 된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그 시대를 분별치 못하고 회개하지 않아 멸망받고 말았다. 중요한 것은 2천 년이 지난 오늘날도 그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데 주목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11월 11일 밤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제패’라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구름떼같이 몰려든 관중들의 따뜻한 성원에 답하며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그 다음날 신문에 낸 전면 광고에서는 ‘고맙습니다. 올 한해 그 뜨거웠던 함성, 야구팬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뛰고 더 땀 흘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이러한 구단의 노력을 얼마나 인정했을까? 4연속 우승으로 충성도가 더 높아졌을
커피 잔의 구름황금찬(1918~ )솔밭 모래에 앉아서커피 한 잔을둘이서 마셨지모자라지한 잔 더 할까둘이서…“싫어요”남는 것보다모자라는 것이마음에크게 남는 걸요바닷소리가멀다…[시평]흔히 남는 것보다 모자란 듯한 것이 더 좋다고들 한다. 먹는 것도 너무 많이 먹는 것보다는 모자란 듯 먹는 것이 좋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지나치게 하는 것보다는 모자란 듯한 것이 좋다고 한다. 너무 지나치면, 자칫 탈이 날 수도 있고, 또 그 심리적인 면에서도 물리게 되어, 의욕이 사라지기가 십상이다. 그러나 모자란 듯하게 되면 아직 조금 더 할 것이 남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은 자식을 많이 둔 어버이에게는 근심·걱정이 끊일 날이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 이 말이 통용되는 곳이 더러 있지만 그중 하나가 권력의 구중심처(九重深處) 청와대이기도 하다. 대통령이 거처하며 직무를 수행하는 곳이니 청와대의 공식 논평은 대변인의 발표나 각종 공개된 회의나 행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국민에게 노출되어 알려지지만 대체적으로는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게 마련이다. 청와대를 둘러싼 갖가지 루머들이 바깥까지 새어나와 사람들 입에 올랐던 역대 정부의 의혹들은 대
금융권에 겨울 찬바람이 일고 있다. 저금리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은행마다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긴축경영을 강화하는 가운데 구조 조정까지 겹쳐져 금융계 한파가 세차게 몰아칠 기세다. 각 은행들이 자구책의 하나로 특별 퇴직자나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어 세밑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까지 민영화 추진을 계획했다가 지난달 28일 예비입찰 무산으로 또 다시 경영권 매각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으니 더 침울한 편이다.우리은행은 IMF 사태 이후 은행 구조 조정과정에서 생겨난 금융이다. 1999년 1월에 한일은행과
한병권 논설위원 배가 왔다. 그런데 일단 귀부터 의심케 한다. 그 배가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문. 그렇다면 이제 5.24조치는 해제하지 않고 무엇 하느냐. 간접투자방식이라는 형식을 빌었지만 사실상 현금이 북한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시베리아산 유연탄을 실은 중국화물선이 포항에 도착한 것이 지난 주말. 남북한과 러시아 3국간 물류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시범사업이다. 이 사업은 북한의 자유무역항인 나진과 러시아의 하산을 잇는 54㎞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 3호 부두를 현대화하는 두 사업을 축으로 하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모바일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PC기반의 온라인위주의 인터넷금융에서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결제까지 확대되고 있다. 금융거래 형태도 단순 결제대행 서비스에서 송금, 대출, 투자 중계, 보험 등 전 금융 분야로 확대됐다. 종전에 모바일뱅킹은 은행에서 개발, 설치한 앱에서만 가능했으나 이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금융기관, 온라인 전문 결제 대행업체(PG), 통신사업자, 디바이스 제조업체 등의 업체들이, 다양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금년 정시 역시 주요대학이 밀집된 가·나군을 중심으로 지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나군은 학생부의 영향력과 경쟁률의 현격한 변화가 없다면 합격 가능성의 예측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다군은 가군과 나군에 비해 모집인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경쟁률이 상당히 높다. 가·나군에서 안정 지원한 수험생은 다군에서 상향 지원을, 가·나군에서 상향 지원한 수험생은 다군에서 하향 안정 지원을 하는 일반적인 지원 경향 때문에 다군 대학․학과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점수 폭은 가·나군에 비해 상당히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한ㆍ중ㆍ일의 문화 차이는 생각보다 많은 차이를 보인다. 동질성만큼 변별성도 큰 것이 한중일의 문화다. 동질성으로는 같은 한자문화권, 유교와 불교를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황색인종으로 외모가 닮았다. 그리고는 나머지는 상당부분 다르다. 문화가 다르게 발전한 핵심적인 이유는 앞서 설명한 바 있지만, 중국은 인물로 이야기하면 황제 중심의 황제문화로 ‘힘’을 상징적인 요소로 발전한다. 일본은 무사로 상징되는 ‘칼’의 문화다. 한국은 선비로 상징되는 ‘붓’의 문화다. 전혀 다른 문화를 만들어낼
임승룡 세금바르게쓰기운동본부 대표 국방부가 10년 동안 적립해둔 군 복지기금 1297억 원을 투자해서 용산에 있는 ‘용사의 집’ 자리에 30층짜리 육군호텔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2015년부터 3년 동안 건설해 현대식의 멋진 육군호텔을 갖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3개층은 병사 전용공간으로 1만 원 정도의 객실사용료를 받고 병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제는 국방부와 육군이 용산일대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필요한 숙박시설 공급을 위해 거액의 복지기금을 지출할 수 있을 정도로 군 골프장 운영과 군인들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주말 오후에 운동을 다녀온 뒤 잠시 쉴 겸해서 TV를 켰다. 어느 채널에서 무엇을 하는가 싶어 돌리다보면 광고나 시간 때우기 잡담이 나오는 화면도 꽤 있어 채널이 자꾸 올라가기 마련인데, 계속 채널을 돌리다보니 70번대에서 중국방송 3개가 연거푸 나온다. 과거에 중국드라마 중 안개비 연가, 심정밀마, 나비지애 등 청춘남녀 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이 재미있었고, 거상 치아오쯔융, 백씨 가문의 여인들 등 상인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보았다.이에 못지않게 중국 사극도 좋은 내용의 명작들이 많다. 필자의
VOL. 130 김진호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