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한국이 인권문제에 있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 인권은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인데 현 정부는 북한 및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한국 안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처벌하겠다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인권에 대한 현 정부의 근본적인 인식이 무엇인지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북한 인권은 한국과 미국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매년 북한 문제를 다뤄왔다. 한국은 문재
중국은 한반도 통일 원치 않아중국 지렛대 삼으면 이용만 당해중국 경제의존도 빠르게 줄여야러시아, 남북합작사업에 큰 기대다양한 백신 검토가 한국에 유리[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이 한반도 통일을 원할까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대북정책의 지렛대는 중국이 아닌 한반도 통일을 원하는 러시아가 돼야 합니다.”박병환 전 주러시아 공사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정부의 대북정책에 쓴소리를 뱉었다. 러시아에서 11년간 외교관으로 일한 그는 언뜻 친러 인사로 보였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에 대한 염려와 북한과 중국의 속내를 간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그간 현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고위 인사들은 한미동맹에 대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자주 했다. 어느 나라든 정부와 여권 인사들이 어떤 이슈에 대해 표명한 견해를 그 윗선 나아가 대통령, 총리 등 정부 수반이 명시적으로 부인하거나 바로잡는 일이 없으면 대내외적으로 그 나라의 뜻이 그런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상식이다. 그런데 현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말과 정부 및 여권 인사의 말이 서로 맞지 않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한 마디로 현 정부의 한미동맹에 대한 견해가 무엇인지 혼란스럽다.문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8년 만에 지난 23~25일 방한했다. 주요일정은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 참석과 외교장관 회담이었다. 그런데 라브로프 장관이 중국을 들러서 방한했고 그 시점이 공교롭게도 한미 외교장관의 서울회담과 미중 고위외교당국자의 알라스카 회담 직후이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국내 언론은 한러 양자관계 보다는 주로 미중 ‘신냉전’으로 인한 진영 대립이라는 관점에서 보도했다.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한러 협력에 대해 관심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그냥 지나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문재인 정부가 이제까지 북한에 대해 상식 밖의 저자세를 보인 것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 지난 18일에 끝난 한미연합훈련을 전후해서 현 정부 및 여권에서 보여준 행태가 그러하다. 그들은 김정은이 자신들의 충정을 알아주기를 바라기라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줬다.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할까? 김정은이 1월 초 노동당 대회에서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1월 중순 신년기자회견에서 “한미군사훈련 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이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중화인민공화국은 어떤 나라인가?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족(漢族)의 나라인데 한족은 17세기 중엽 한족의 나라인 명(明)이 멸망하고 중국을 차지한 만주족 청(淸)의 지배를 2백년 넘게 받다가 청나라가 열강의 제국주의 침탈로 무너지면서 중국의 주인 자리를 회복했다. 이후 내전과 일본의 침략으로 상당기간 혼란을 겪었는데 2차 대전에서 일본이 패배하고 공산당이 내전의 최후의 승자가 돼 오늘의 중화인민공화국이 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 반드시 짚고 넘어 가야 할 점이 있다. 한족과 마찬가지로 만주족의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최근 중국정부의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유린 행위들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과 관련해 중국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이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압박에 있어 또 하나의 카드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신장 지역 위구르족에 대해 고문, 강제불임시술, 공산당에 관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1636년 청나라가 쳐들어왔을 때 아무런 대비도 하고 있지 않았던 조선의 임금은 잠실 나루 근처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했다. 전쟁에 패배해 수많은 조선 여인들이 청나라로 끌려갔는데 그 중 돌아온 여인들을 환향녀라고 불렀다. 20세기에 이와 비슷한 일이 일본과의 사이에서 일어났는데 징용 배상 문제와 함께 현재 한일 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당시 조선사회가 환향녀 문제를 다룬 방식과 현재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 사이에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을까? 조선 여인들이 끌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지금으로부터 110년 전인 1911년 1월 13일 정오 이범진 대한제국 주러시아 공사가 60세 나이에 망국의 한을 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자택에서 목을 매어 자결했다. 1899년 러시아에 부임한 그는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하고 1905년 11월 대한제국과 일본 간에 을사늑약이 체결돼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뺏기고 러시아 내 대한제국 공관이 폐쇄됐음에도 임지를 떠나지 않고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일본의 강압적 조치에 항의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어 그는 고종 황제의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의 밀사(이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작년 9월 이래 공석인 WTO 사무총장 선출이 회원국들 간 최종 후보에 대한 컨센서스가 미국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당초 11월 초 일반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회의가 개최되지 못했으며 12월 이사회에서는 사무총장 선출 안건이 의제로 다루어지지 못함으로써 현재로서는 금년도 첫 번째 이사회가 열리는 2월에나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한국 측의 태도가 사무총장 선출의 지연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WTO 사무총장 선출은 회원국들 간 합의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14일(현지시각) 선거인단 투표에서 예상대로 승리함으로써 당선을 공식화했다. 지난 11월 초 선거 이후 침묵을 지키던 푸틴 대통령도 15일 바이든 당선자에게 축전을 보내 ‘성공을 기원하면서 러시아와 미국은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많은 문제와 도전의 해결을 촉진할 것이며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2017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을 때 러시아에서는 러-미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그간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러-미 관계에 어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문재인 대통령은 11월 23일 여권의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알려진 강창일 전 의원을 주일 대사로 내정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달 국정원장 및 한일 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의 일본 방문에 이어 주일본 대사를 교체하는 것은 내년 도쿄 올림픽에 앞서 꼬인 한일 관계를 풀어 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한국 정부는 강창일 내정자에 대해 아직 접수국(일본)으로부터 아그레망(외교사절 접수 동의)을 받지 않은 상태이다. 1961년 은 ‘파견국은 외교사절단의 장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최근 한국 측 요인들이 한일 관계를 복원해 보겠다는 목적을 갖고 일본을 방문했다. 박지원 국정원장 및 한일 의원 연맹 소속 의원들이 스가 총리를 예방해 12월 서울에서 개최될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에 방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 측이 보인 반응은 한국 측이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스가 총리의 방한은 어렵다는 입장인 것 같다. 최근 한국이 일본에 대해 구애하는 모습은 2018년 10월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 이후 일본 측의 반발에 대해 얼마 전까지 ‘죽창가’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그간 문정인 특보가 한미 관계와 남북한 문제에 대해 돌출발언을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10월 하순 동아시아 재단과 애틀랜틱카운슬이 공동 주최한 화상 세미나 및 모 일간지 기고에서 그는 우리의 국익을 위해 군사적·경제적 측면에서 중국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제까지 대통령 특보로서 그의 주장이 정부의 대외정책 방향을 제시해 왔다고 할 수 있는바 이번 주장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논지는 그의 주장대로 국익을 최우선시하고 있다기보다는 편향돼 있고, 논리적으로는 자가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2018년 로마에서 잠적한 조성길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2019년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이달 초 알려졌다. 대부분의 국내언론은 조성길의 대사대리 직명에 ‘대사’가 들어 있어 북한에서 상당한 고위층이라고 판단한 탓인지 톱뉴스로 보도했으며, 어떤 매체는 조성길이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인사로서 1997년 망명한 황장엽(당시 북한 서열 13위) 이래 최고위급 인사라고 설명하면서 그의 망명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조성길 대사대리가 고위인사라고 보도한 것은 외교관의 대외직명에 대한 무지에서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코로나 사태 발생으로 미-중 갈등이 더욱 고조되면서 한국이 양국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 자주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 모두 한국에 대해 자국에 경도된 입장을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먼저 중국은 지난 8월 양제츠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방한했고, 미국의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주 일본 개최 쿼드(미국, 일본, 인도, 호주)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가 중국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우리 정부 고위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신임 일본 총리가 서신 교환에 이어 24일 전화통화를 했다. 한일 양국 정부는 현재와 같이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막후 채널도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핵심은 한국 대법원의 징용공 배상 판결과 관련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이다. 징용공 배상 문제는 1965년 청구권협정의 해석 논란을 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무역 마찰,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지속 여부 등 한일 관계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나아가 한미 관계에도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중국에서 ‘중화민족’이란 단어 혹은 개념은 고대와 중세에는 없었고 20세기에 들어와 쑨원 등이 사용했다. 쑨원은 한족이 만주족의 지배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하면서 ‘중화민족’을 내걸었다. 그런데 1980년 후반부터 중국 정부는 ‘중화민족’을 새롭게 개념화해 이론화했다. 즉, ‘중화민족’은 한족을 중심으로 하고 55개 소수민족이 모두 포함되는 공동체로 제시됐다. 역사적, 문화적 공동체로서의 ‘중화민족’은 과거에 존재한 적이 없으며 현재에도 실체가 불분명하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갖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미국 대통령 선거가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공화당 후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바이든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 8월 하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5~7%p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국내 언론에서는 한국 내 ‘바이든 인맥’을 거론하는 보도가 잇따랐다. 그런데 ‘인맥’ 개념에 깔린 사고가 상식적인 것인지, 그리고 바람직한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우선 한국 입장에서 초강대국이자 동맹국인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는 당연히 중대한 관심사이다. 특히 두 후보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최근 히말라야 국경에서 무력충돌이 자주 일어나면서 인도-중국 간 대립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양국과의 관계에서 묘한 행보를 함으로써 3국 관계가 복잡해지고 있다. 3국 간 상호관계를 살펴보고 한국 외교에 대해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 생각해 보고자 한다.인도와 중국은 3488㎞에 달하는 긴 구간에 대해 여전히 국경을 획정하지 못하고 소위 ‘실질통제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지난 6월 15일 갈완 계곡에서의 충돌에서는 인도 측에 2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8월에는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