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래 북한과의 평화 쇼를 벌이는데 외교력을 허비했다. 최근 1년여간은 종전선언과 관련해 바이든 정부의 지지를 얻고자 안쓰러울 정도의 노력을 쏟았다. 그 과정에서 한미관계는 동맹의 균열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 결과인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공석이다. 한편 일본과의 관계는 문 정부가 징용 및 종군 위안부 문제를 갖고 극심한 반일 몰이를 해 1965년 수교 이래 최악의 상태에 놓여있다.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최일선에서 뛰어야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서방 매체들의 보도, 그리고 독자적 취재를 거의 하지 않고 서방 매체 보도를 그대로 받아쓰는 수준의 일부 국내 언론의 기사를 보면 당장이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해 기동훈련을 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러시아 행동의 방점은 서방이 1990년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토(NATO)를 동진시켜 러시아의 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만큼 나토의 동진 중단을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2차 대전 이후 소련은 미국과 더불어 세계를 양분해 경영했다. 냉전적 사고에서 ‘악의 제국’으로 치부됐으나 2차 대전에서 나치 독일로부터 유럽을 구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일본의 항복에서도 미국의 원폭 투하보다는 러시아의 선전포고가 더 큰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미국과 경쟁하던 소련은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모순으로 국력이 쇠퇴하는 가운데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지난달 25일은 30년 전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인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사임한 날이다. 소련은 바로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지난 16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위원장: 김부겸 총리)는 4차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컨퍼런스가 개최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화상 연설자로 초청된 대만의 오드리 탕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에게 일방적으로 연설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이러한 결례에 대해 대만 측은 당연히 강력히 항의했고, 반면 중국 관영매체는 ‘올바른 결정’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21일 우리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측 참석 문제는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지난 11월 중순 터키 이스탄불에서 터키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된 ‘투르크 국가기구(Organization of Turkic States)'가 출범했다. 흑해에서 중앙아시아 천산산맥에 이르는 투르크족 국가들의 밀착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지정학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 투르크족 국가들의 결속이 한국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본다.투르크어 사용국가들의 모임은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중앙아시아의 투르크계 국가들이 독립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지난 9월 문 대통령은 유엔 사무국에서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원격 화상으로 연설하도록 권고했는데도 굳이 뉴욕을 방문해 우리 쪽 인사를 빼고는 청중이 거의 없는 썰렁한 유엔 총회장에서 또다시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정부는 종전선언에 대한 한미 간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미국 측의 반응을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북한의 수용 가능성이 불확실하다. 왜냐하면, 북한 역시 종전선언의 유용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부의 종전선언 추진을 평가해 본다.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문재인 정부는 몇 년 전부터 교황의 방북을 추진해 왔다. 교황에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방북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교황은 북한으로부터 초청이 있으면 기꺼이 방북하겠다는 반응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해 왔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교황 방북 추진에는 한두 가지 부적절한 점이 관찰된다. 첫째, 국가 간 관계에서 A국 정부가 B국 정상에게 C국을 방문할 것을 요청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이례적이다. 다음으로 북한이 교황 방북을 초청할 가능성이 불투명한데 무작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올해 들어 대만에 대한 중국의 발언이 더욱 거칠어지고 무력시위도 발생해 대만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사에서 미국을 겨냥해 “어떤 외세의 괴롭힘이나 압박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 그런 망상을 한다면 반드시 14억 중국 인민이 피와 살로 쌓아 올린 강철의 만리장성 벽에 머리가 부딪쳐 피를 흘릴 것”이며 “어떤 대만 독립 계략도 분쇄하겠다”고 했다. 중국은 10월 초에는 군용기 150대를 투입해 대만해협에서 대대적인 무력시위를 했다.
올바른 4강 외교를 위한 제언[천지일보=백은영 기자] ‘나침반이 잘못된 한국 외교’는 저자가 현 정부의 외교가 잘못돼 있음을 4강에 대한 외교 중심으로 지적하고 나름대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외교 비평집이다.저자는 먼저 우리 사회에서 국제정치 또는 국가 간 관계에 대한 이해가 이념적, 도덕적, 감정적 접근이 과도한 면이 있음을 지적하고 그러한 접근은 국익을 확보하는 데 결코 도움이 안 됨을 강조한다. 이어 현 정부는 국가 위에 ‘민족’을 두어 북한에 대한 접근이 상호주의를 벗어나 때로는 굴종적 태도를 취하여 국민들의 자존심을 훼손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지난 9월 초 러시아의 하바롭스크에서 일본군의 2차 대전 전쟁범죄에 대한 1949년 하바롭스크 재판을 재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회의는 특히 731부대의 생체실험을 강력히 비난했다. 학술회의가 끝나고 9월 중순 일본 해상 자위대가 일본 주변 해역에서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동해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 양국의 훈련이 상대방을 겨냥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지난해부터 러시아와 일본은 상대방을 자극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일본에서 ‘북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러시아와 벨라루스 양국 대통령은 9월 초 “연합국가 창설을 위해 정치통합에 앞서 경제통합을 가속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경제 분야에서 양국의 법률을 단일화하고, 경제 주체들의 활동 조건을 균등하게 만들고, 단일 금융·에너지 시장을 조성하고, 공통되는 산업 및 농업 정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양국은 20여년 전부터 연합국가 창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이미 의회, 최고국가평의회, 각료협의회, 법원 등 연합국가의 조직은 갖추고 있다. 그런데 러 측이 적극적인 데 반해 벨라루스 측은 소극적인 태도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바이든 대통령은 8월 30일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를 선언했다. 아프간을 손에 넣은 탈레반은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며 축포를 터뜨렸다. 2001년 9.11 테러로 시작된 미국의 아프간 전쟁은 만 20년을 앞둔 시점에 결국 실패로 끝났다. 그런데 그간 미국을 비난해 온 중국과 러시아는 미군의 철수를 환영하기보다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미군의 철수 후 아프간 안팎에서 이슬람 테러단체들의 발호가 예상되고 그 여파로 인근 지역 정세가 불안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중국의 움직임은 눈에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최근 신임 국립외교원장의 한미 연합훈련에 관한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전임 원장이 소위 ‘가스라이팅’이라는 개념을 이용해 한미동맹을 깎아내린 데 이어 후임 원장도 취임 직전에 못지않은 궤변을 내놓아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런데 신임 원장은 취임 후에는 백팔십도 태도를 바꾸었다고 할 만한 발언을 해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2~3일 만에 입장이 바뀐 것인지, 자신이 한 말을 기억 못 하는 것인지 아니면 공인으로서의 신중함이 부족한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국립외교원은 외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문재인 대통령이 7월 19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함으로써 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추진했던 한일정상회담 개최도 무산됐다. 일본은 올림픽이 끝나면 바로 선거체제로 들어가기 때문에 문 대통령 임기 말에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작다. 문재인 정부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백지화하면서 시작된 한일 갈등은 이후 한국 법원의 2018년 징용 배상 판결 및 2020년 위안부 배상 판결로 더욱 커지고 확대됐다. 그 과정에서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및 주일 한국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지난 14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의 사드 배치 철회 요구의 부당성과 공고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16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모 일간지에 반박 기고를 통해 ‘한미동맹이 중국의 이익을 해쳐선 안 된다. 중한관계는 결코 한미 관계의 부속품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중국의 대선 개입 논란이 빚어졌다. 세 가지 측면에서 이번 사태를 살펴본다.첫째 한국 외교부가 보여 준 실망스러운 대응이다. 외교부는 17일 당국자를 통해 국내 언론에 “주재국 정치인의 발언에 대한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지난 6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러·미 정상회담 결과를 보면 양국 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인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전략적 안정, 사이버 보안, 지역분쟁, 통상관계 그리고 인권 문제였다. 양국은 전략적 안정에 관한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으며 그간 양국 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사이버 보안, 간첩 혐의 수감자 교환 등 여러 이슈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4월 본국으로 소환됐던 대사들이 이번 회담 직후 각각 모스크바와 워싱턴으로 복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제의로 이루어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서 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2개국 국빈 방문 성과를 소개하며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과 국격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은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나라가 됐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설명이 아니어도 우리는 한국이 이미 여러 지표에서 국제사회의 상위 그룹에 진입했음을 알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이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나라가 된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한국은 2018년에 소위 ‘3050클럽(인구가 5천만명을 넘으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인 국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러·미 정상회담이다. 현재 러·미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이어서 양국 관계 개선의 전기가 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미·중 갈등의 격화와 관련해 미국이 대러 관계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지도 주목의 대상이다.양국 관계는 2014년 우크라이나 내전 초에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한 이래 악화돼 왔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동부 지역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 대해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라고 했다. “건국 이래 최대의 성과”라는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도 대체로 긍정적 평가이다. 보수언론들도 한미동맹의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호의적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 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미국 기자의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에 대한 태도에 대해 좀 더 강력하게 하셨으면 좋겠다고 압박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압박은 없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공동성명에는 미국의 ‘쿼드 언어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오는 6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는 한국도 게스트로 초청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다. G7 외교장관들은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지난 4~5일 런던에서 대면 회의를 하고 나서 주요 국제문제에 대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앞으로 열릴 정상회의 결과문서의 예고편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주목할 대목은 북한과 중국 관련인데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국가들의 모임인 G7과 한국 정부 사이에는 상당한 입장 차이가 있어 보인다.G7 외교장관들은 북한에 대해 모든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