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화석산지, 세계 30곳뿐
도마뱀 화석, 한국서만 발견돼
화석명, 진주혁신도시 이름 따
이달 말 익룡전시관서 전시예정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층에서 중생대 익룡·포유류·악어·개구리에 이어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습니다. 이번 발견은 이곳이 전 세계 몇 안 되는 ‘라거슈타테(대규모 화석 발견지)’임을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를 통해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경남 진주 혁신도시(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세계최대규모이자 최장 길이의 백악기 도마뱀 보행렬 화석이 발견됐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소장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는 16일 오후 7시 세계최대급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연구결과를 네이처 자매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지에 실린 논문 제목은 ‘세계최대규모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군집, 잘 보존된 한국 라거슈타테의 최장 보행렬’로 풀이된다.
‘라거슈타테’란 독일어로 ‘세계적인 대규모 화석산지’를 뜻한다. 라거슈타테 지정은 화석수, 보존상태, 학술가치 등 세계 유명과학자들의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야 한다. 지난 2016년 발표된 리스트에는 독일의 졸른호펜 화석층, 캐나다의 고대 버지스 혈암지대 등 세계적으로 우수한 화석산지 30여곳이 선정됐다.
이번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진주혁신도시 조성공사 지역인 약 1억 1000만년 전의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충무공동에서 발견된 2500여개에 달하는 익룡발자국 화석에 이은 발견이다.
발자국 화석은 총 95개로 5마리의 도마뱀이 지나간 보행렬 형태를 띠고 있다. 해당 도마뱀은 각각 5개의 앞·뒷발가락이 있고, 뒷발가락 중 4번째 발가락이 유난히 긴 것이 특징이다. 화석은 진주혁신도시의 이름을 딴 네오사우로이데스 이노바투스(Neo: 새로운, Sauroides: 도마뱀 발자국, Innovatus: 혁신)로 명명됐다.
김경수 교수에 따르면 이번 화석은 전 세계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보행렬 화석 중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하다. 특히 지금까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3개 지점에서만 발견되는 등 그 희소성이 높다.
지난 2017년 경남 남해군 창선면에서는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가 세계최초로 연구·발표됐고, 지난해에는 경남 하동군 금성면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인 ‘사우리페스 하동엔시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연구결과 발표는 ▲도마뱀의 꼬리 끌린 흔적 발견 ▲라커슈타테 공식입증 ▲약 3000만년 동안 최소 3가지 종류의 도마뱀 서식 확인 ▲백악기 소형 척추동물 활동상 확인 등의 성과를 거뒀다.
김 교수는 “이번 화석은 남해군과 하동군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보다 그 수도 더 많고 앞·뒷발자국이 모두 잘 보존돼 있다”며 “이 외에도 다양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어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라고 설명했다.
도마뱀 화석표본은 현재 충무공동 소재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에 보관하고 있다. 전시관은 보완공사를 마치는 이달 말 임시 개방할 예정으로 공룡 화석에 관심 있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김경수 교수를 비롯한 한국의 연구진들과 마틴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대학 교수, 라우라 피누엘라 스페인 쥐라기박물관 박사 등 화석 전문가들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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