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2042호 고리자루큰칼 일괄(옥전 M3호 출토).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0.1.6
보물 제2042호 고리자루큰칼 일괄(옥전 M3호 출토).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0.1.6

고대 ‘다라국’ 지배층 유물

한 무덤서 칼 여러 점 ‘최초’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합천 옥전고분군에서 발견된 고리자루큰칼, 금귀걸이 등 가야문화권 문화재 5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0월 합천 옥전고분군 M3호분 출토 고리자루큰칼과 M4·M6·28호분 출토 금귀걸이 등을 보물로 지정예고한 후 최종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보물들은 경남 합천군 쌍책면 성산리 소재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유물로 경상대박물관이 1985~1992년까지 5차에 걸쳐 발굴 조사한 유물이다. 옥전고분군은 고대 가야소국 ‘다라국’의 최고 지배층이 묻혀 있는 공동묘역으로 수천 점의 토기·철기·장신구가 출토돼 가야사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물 제2043호·2044호·2045호 금귀걸이.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0.1.6
보물 제2043호·2044호·2045호 금귀걸이.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0.1.6

이곳에서 출토한 보물 제2042호 고리자루큰칼은 한 무덤에서 여러 점의 큰칼이 나온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손잡이와 칼 몸통은 금·은으로 화려하게 제작됐고, 왕을 상징하는 봉황과 용이 새겨져 당시 가야 왕의 강력한 권위를 보여준다.

또 보물 제2043호·2044호·2045호 금귀걸이는 가야인들이 향유했던 수준 높은 금속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유물로 그 의의가 크다.

강길중 박물관장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것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역민과 유산을 보전할 여러 방안을 모색하는 등 귀중한 문화유산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물이 출토된 합천 옥전고분군은 그 탁월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보물 제2042호 고리자루큰칼 4점 중 ‘용이 새겨진 고리자루큰칼’과 보물 제2045호 ‘금귀걸이’는 경상대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관람 가능하다. 나머지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 등 가야 관련 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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