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3일 일부 시민들에게 공개된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장에서 연구원이 자료를 보여주며 현장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3일 일부 시민들에게 공개된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장에서 연구원이 자료를 보여주며 현장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0

중생대 백악기 발자국 1만개

역사공원 조성 국·도비 혜택

혁신도시 익룡전시관과 연계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공룡 발자국수가 1만개를 넘기는 등 세계최대급으로 확인된 진주 정촌 화석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진주시는 단일 화석산지로 세계최대의 밀집도와 높은 다양성을 가진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산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8일 밝혔다.

정촌면에서는 지난 2018년 산단 개발 중 수천개로 추산되는 중생대 백악기 육식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바 있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의 조사결과 8개 지층면 가운데 3층면에서만 7714개의 공룡발자국이 무더기로 나왔다. 이어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이 추가로 발견되는 등 그동안 1만여개 이상의 공룡·익룡, 파충류 발자국화석이 쏟아졌다.

정촌면을 비롯한 중생대 백악기 경남 ‘진주층’에서는 ▲육식 공룡 발자국 ▲세계최초 뜀걸음형 포유류(캥거루쥐) 발자국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세계최소 랩터 공룡발자국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형태의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등이 발견됐다.

특히 정촌에서 발견된 이족 보행하는 7000여개의 공룡 발자국은 육식공룡의 집단 보행렬로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사례다.

지난 5월 하늘에서 본 정촌일반뿌리산업단지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2.2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발견됐던 당시 정촌일반뿌리산업단지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2.2

국내의 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서도 육식공룡 발자국은 드물게 발견된다. 반면 이곳의 육식공룡 발자국은 2㎝ 남짓한 아주 작은 크기부터 50㎝가량 되는 대형 육식 공룡 발자국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 중에는 뒷발의 크기가 1m에 이르는 대형 용각류 공룡의 발자국과 익룡, 악어, 거북 등 다양한 파충류의 발자국이 여러 층에 걸쳐 한곳에서 발견됐다.

이 화석들은 1억여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동물들의 행동 양식과 서식 환경, 고생태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이에 발자국의 밀집도나 다양성, 학술가치 등 세계 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중에서도 양적·질적 독보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문화재청은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화석 산지에 대해 오는 9일부터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경남진주혁신도시 소재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전경. ⓒ천지일보 2019.12.24
경남진주혁신도시 소재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전경. ⓒ천지일보 2019.12.24

시는 정촌 화석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화석산지 보존과 관람을 위한 시설 및 역사공원 조성을 위해 내년도 국‧도비를 확보에 나선다.

국가문화재 지정이 이뤄지면 문화재 보존 절차에 따른 토지 보상비율은 최대 85%까지 국비와 도비가 지원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이 부담할 토지보상비는 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이를 통해 부지매입과 공원·시설 건립을 위한 실시설계를 추진해 오는 2023년까지 공원조성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정으로 진주지역에는 기존의 진성면 가진리(새)와 내동면 유수리(조개 화석·공룡뼈), 충무공동(익룡)을 비롯해 이번의 정촌면(육식공룡)까지 4곳의 천연기념물 화석산지를 보유하게 된다.

진주시 관계자는 “전국 유일 4곳의 천연기념물 화석산지가 밀집된 지역인 만큼, 익룡발자국전시관 등과 연계해 세계적인 공룡 발자국 산지이자 진주의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3일까지 10월 축제기간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이 임시개장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공룡 발자국 화석을 구경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0.17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3일까지 10월 축제기간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이 임시개장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공룡 발자국 화석을 구경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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