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역사진주시민모임 등 10여개 단체가 9일 오전 진주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 중에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의 보존을 촉구하고 있다.이들은 “처음에 1000여개로 알려졌던 공룡발자국이 지금 7714개로, 다양한 공룡발자국이 집단적으로 발견됐다”며 “이번에 발견된 공룡화석 산지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고 발견된 현장을 그대로 보존해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 단체는 이날 진주시와 문화재청 등 화석산지 관계자들에게 ▲화석 발굴과정과 그 성과 시민 공유 ▲진주뿌리산단 공룡발자국 화석 현장보존 ▲화석보존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했다.한편 이 지역은 현재 언론 등 관계자 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9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역사진주시민모임 등 10여개 단체가 9일 오전 진주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 중에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의 보존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9

“세계최대 볼리비아 5000여점보다 多”
훼손·유실되는 화석 “市에서 보존해야”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역사진주시민모임 등 10여개의 시민단체가 지난 9일 오전 진주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 중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보존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처음에 1000여개로 알려졌던 공룡발자국이 현재까지 7714개로 세계최대 규모로 발견됐다”며 “이번에 발견된 공룡화석 산지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고 발견된 현장을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재 세계최대의 공룡 화석산지인 볼리비아는 5000여점, 우리나라 최대인 고성 덕명리 해안도 2000여점”이라며 “정촌은 7700개가 넘는 공룡발자국 화석뿐 아니라 1억년 전의 중생대 백악기 생물화석도 함께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역사진주시민모임에 따르면 진주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390호 유수리 백악기, 제395호 가진리 새발자국과 공룡발자국, 제534호 호탄동 익룡·새,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세 곳이 공룡 관련 국가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특히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꼽히는 경남 고성군이 대부분 초식 공룡이었다면 최근 진주 정촌에서 발견된 화석은 대부분이 육식 공룡이다.

이들 단체는 “정촌은 진주 내 세 지역의 성과를 모두 합친 것에 못지않은 가치와 의미가 있는 성과”라며 “당장은 공장 몇 개를 덜 분양하게 돼 손실이 생기겠지만, 세계 최대 공룡발자국 발견 지역을 보전하면서 얻어갈 가치와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석산지 보존을 통한 콘텐츠 개발로 진주에 있는 두개의 화석문화재 전시관과 함께 진주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보존·개발하면 지난 2016년 공룡엑스포를 통해 152만명의 입장객을 유치한 고성과 공룡박물관이 있는 해남 못지않은 공룡도시 진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교수 공룡발자국 화석 현장 발굴 모습. (제공: 김경수 교수) ⓒ천지일보 2019.3.16
김경수 교수 공룡발자국 화석 현장 발굴 모습. (제공: 김경수 교수) ⓒ천지일보 2019.3.16

갈상돈 진주혁신포럼 대표는 “예전 진주에 운석이 떨어졌듯이 1억년 전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이는 분명 우리 지역의 경사이자 나라의 경사”라며 “감추고 숨길 것이 아니라 보여주고 들어보면서 어떻게 꾸며갈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 이는 시민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경수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소장은 “지금까지 30년 넘도록 이 진주층에서 줄곧 화석이 나와도 진주시는 ‘화석은 안된다’고 외면했다. 유수리를 포함해 그동안 시에서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고, 없어지거나 훼손된 화석이 너무 많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주시가 화석보존에 반대만 하기보다 지역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행정을 해야한다”며 “다시는 볼 수 없는 좋은 표본들이 나오는 지금, 소중한 문화가 없어지기 전에 시에서 먼저 나서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진주시와 문화재청 등 화석산지 관계자들에게 ▲화석 발굴과정과 그 성과 시민 공유 ▲진주뿌리산단 공룡발자국 화석 현장보존 ▲화석보존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했다.

한편 진주시(40%)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60%)이 공동 출자해 개발 중인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 지역은 현재 언론 등 관계자 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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