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3일 일부 시민들에게 공개된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장에서 연구원이 자료를 보여주며 현장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3일 일부 시민들에게 공개된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장에서 연구원이 자료를 보여주며 현장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0

중생대 백악기 발자국 1만개

역사공원 조성 국·도비 혜택

혁신도시 익룡전시관과 연계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공룡 발자국수가 1만개를 넘기는 등 세계최대급으로 확인된 경남 진주시 정촌면 화석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진주시는 지난달 지정 예고된 ‘정촌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66호로 확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지정으로 진주지역은 기존의 진성면 가진리(새)와 내동면 유수리(조개 화석·공룡뼈), 충무공동(익룡)을 비롯해 정촌면(육식공룡)까지 4곳의 천연기념물 화석산지를 보유하게 됐다.

진주시는 이러한 지역 내 다양한 화석산지를 상호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 구성에 나선다.

먼저 내달 정부에 국고보조금을 신청해 현재 야외에 노출된 화석산지의 보존과 문화재 활용을 추진한다. 부지매입과 보호각 건립·화석공원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를 추진해 오는 2023년까지 공원조성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국가문화재 지정으로 문화재 보존 절차에 따른 토지 보상비율은 국비와 도비 등 최대 85%까지 정해진다.

진주시 관계자는 “전국 유일 4곳의 천연기념물 화석산지가 밀집된 지역인 만큼, 익룡발자국전시관 등과 연계해 세계적인 공룡 발자국 산지이자 진주의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8년 정촌면에서는 산단 개발 중 수천개로 추산되는 중생대 백악기 육식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바 있다.

지난 5월 하늘에서 본 정촌일반뿌리산업단지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2.2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발견됐던 당시 정촌일반뿌리산업단지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2.2

한국지질유산연구소의 조사결과 8개 지층면 가운데 3층면에서만 7714개의 공룡발자국이 무더기로 나왔다. 이어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이 추가로 발견되는 등 그동안 1만여개 이상의 공룡·익룡, 파충류 발자국화석이 쏟아졌다.

국내의 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서도 육식공룡 발자국은 드물게 발견된다. 반면 이곳의 육식공룡 발자국은 2㎝ 남짓한 아주 작은 크기부터 50㎝가량 되는 대형 육식 공룡 발자국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정촌면을 비롯한 중생대 백악기 경남 ‘진주층’에서는 그동안 ▲육식 공룡 발자국 ▲세계최초 뜀걸음형 포유류(캥거루쥐) 발자국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세계최소 랩터 공룡발자국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형태의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등이 발견됐다.

특히 정촌에서 발견된 이족 보행하는 7000여개의 공룡 발자국은 육식공룡의 집단 보행렬로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사례로 꼽혔다.

이 중에는 뒷발의 크기가 1m에 이르는 대형 용각류 공룡의 발자국과 익룡, 악어, 거북 등 다양한 파충류의 발자국이 여러 층에 걸쳐 한곳에서 발견됐다.

이 화석들은 1억여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동물들의 행동 양식과 서식 환경, 고생태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정보도 담고 있다.

이에 발자국의 밀집도나 다양성, 학술가치 등 세계 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중에서도 양적·질적 독보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경남진주혁신도시 소재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전경. ⓒ천지일보 2019.12.24
경남진주혁신도시 소재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전경. ⓒ천지일보 2019.12.24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