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 세계최대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이 10일 오전 진주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 중 발견된 대규모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보존을 촉구했다.이들은 “현재까지 발견된 공룡발자국이 8000여개에 달해 세계최대 규모”라며 “오는 13일 문화재청 전문위원회로 보존방식이 결정된다. 이번에 발견된 공룡화석 산지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고 발견된 현장을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지일보 2019.5.1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 세계최대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이 10일 오전 진주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 중 발견된 대규모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보존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9.5.10

세계최다 볼리비아 5000여점보다 多

“진주만의 보물 아닌 대한민국의 보물”

문화재청, 오는 13일 보존방식 논의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 세계최대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이 10일 오전 진주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 중 발견된 대규모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보존을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현재까지 발견된 공룡발자국이 8000개를 넘어 세계최대 규모”라며 “외신도 30건이 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공룡화석 산지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고 발견된 현장을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는 13일 문화재청 전문위원회로 현지보존 또는 이전보존 여부가 사실상 결정된다”며 “진주시와 시공사는 이전보존을 원하며 문화재청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말하고, 문화재청은 시와 시공사의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내비쳤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세계최대의 공룡 화석산지인 볼리비아의 공룡발자국 수는 5000여점, 우리나라 최대인 고성 덕명리 해안은 2000여점이다. 반면, 정촌 화석산지는 8000여개에 달하는 공룡발자국 화석뿐 아니라 1억년 전의 중생대 백악기 생물화석도 함께 발견되고 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3일 일부 시민들에게 공개된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장에서 연구원이 자료를 보여주며 현장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3일 일부 시민들에게 공개된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장에서 연구원이 자료를 보여주며 현장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0

특히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꼽히는 경남 고성군이 대부분 초식 공룡이었다면 최근 진주 정촌에서 발견된 화석은 대부분이 육식 공룡이다.

하지만 이들 단체에 따르면 공룡화석이 발견된 초기에 이전보존으로 결정되면서 8층 중 1·2층의 화석들은 이미 옮긴 상태다.

박용식 경상대학교 교수는 “만약 기존의 판단을 고수하거나 재정부담만을 앞세우면 결국 이전보존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라며 “그렇게 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 만큼 가치가 높은 이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진주뿌리산단개발㈜에 따르면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지보존 시 토지비 140억원과 건축물 설치비용 160억원 등 총 300여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단체는 “보존을 판단하는 기준도 재정부담이 아니라 그 가치가 중심이 돼야 한다. 정촌 화석산지는 진주만의 보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보물이다”며 “전남 해남의 성공적인 보존사례처럼 문화재청은 유·무형 문화재를 보호하고 가꾸는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3일 일부 시민들에게 공개된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장 모습. ⓒ천지일보 2019.5.1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3일 일부 시민들에게 공개된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장 모습. ⓒ천지일보 2019.5.10

진주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390호 유수리 백악기, 제395호 가진리 새발자국과 공룡발자국, 제534호 호탄동 익룡·새,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세 곳이 공룡 관련 국가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박 교수는 “정촌은 세 지역의 성과를 모두 합친 것에 못지않은 가치와 의미가 있는 성과”라며 “당장은 공장 몇 개를 덜 분양하게 돼 손실이 생기겠지만, 세계 최대 공룡발자국 발견 지역을 보전하면서 얻어갈 가치와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석산지 보존을 통한 콘텐츠 개발로 진주에 있는 두개의 화석문화재 전시관과 함께 진주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보존·개발하면 지난 2016년 공룡엑스포를 통해 152만명의 입장객을 유치한 고성과 공룡박물관이 있는 해남 못지않은 공룡도시 진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현지 보존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문화재청을 직접 찾아간다. 또 진주시장 면담도 요청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진주시(40%)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60%)이 공동 출자해 개발 중인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 지역은 지난 2016년 9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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