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직능대표 추천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소수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제도 취지가 크게 훼손됐음을 드러냈다. 이번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소수 정당으로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두 곳만 선택받았다.특히 조국혁신당은 소수 정당이라 말하기 곤란하다.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의 몫을 배정한 더불어민주당 주축의 더불어민주연합도 마찬가지였다. 자기 정파의 입맛에 맞는 비례정당의 원내 입성에 안전판을 마련해 줬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다.조국혁신당은 창당 한 달만에 제 3당이 됐다. 비례대표만 노린
조국혁신당 돌풍이 심상치 않다. 4.10 총선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4일 이전까지 조국혁신당은 지지율에서 25% 안팎으로 국민의미래,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만약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이 아닌 조국혁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많이 확보하게 되면 가장 큰 이변이 될 것이다.조국혁신당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비판적이다. 비례대표 후보군이 대부분 범죄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박은정 전 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찍어내기 감찰 의혹으로 법무부에서 해임됐
4.10 총선 투표소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의 범행 장소가 전국 각지 4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40대 남성 A씨의 추가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A씨는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부산·인천·울산·경남·대구·경기 등 전국 각지 4.10 총선 사전투표소 등 총 40여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당초 A씨의 카메라 설치 장소는 인천과 경남 양산 15곳으로 파악됐으나 경찰 조사 결과 전국 각지에서 범행
전국 의대 교수들이 의료계에 대한 정부의 대화 제의에도 사직서를 잇따라 제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대부분에서 소속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거나, 사직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파악됐다.교수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비대위)는 25일 성명을 내고 “오늘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며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성명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
조국혁신당이 4.10 총선에 출마하는 비례대표 후보자 20인을 선정했다. 범죄 혐의를 받는 조국 대표와 황운하 의원을 비롯해 박은정 전 성남지청장 등이 명단에 올랐다. 조 대표는 입시 비리 등 혐의로 2심까지 징역 2년 실형을 받은 사람이다.황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 형을 받았다. 황 의원은 민주당이 공천 배제 쪽으로 검토하자 “당 지도부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다가 불과 11일 만에 민주당을 탈당하고 조국혁신당에 입당,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포함됐다.‘윤석열 찍어내기 감찰’로
벌써 3주를 넘었어도 해결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정부의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집단 사직하고 근무지를 이탈하면서 시작된 의료 대란이 악화일로이다.이제 의대 교수들까지 단체행동에 나설 조짐이다. 서울대 의대, 울산의대 등이 잇따라 ‘전원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또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성명을 내고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이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받거나 동맹휴학 또는 수업거부 중인 의대생들이 유급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정부를 상대로 집단행동을
연쇄 탈당 사태로 번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천 발언을 두고 반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이 대표는 최근 공천 파동에 대해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국민이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며 “중도 포기를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이어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는 것처럼 세대교체도 있어야 하고 새로운 기회도 있어야 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수 선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변화에는 반드시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반발하고 항의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내분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양상이다. 친명과 친문계간 극심한 갈등이 정면충돌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까지 돌며 이미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도 나온다.그동안 문재인 청와대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공천 문제는 민주당 공천 갈등의 수위를 가늠할 시금석으로 여겨졌다. 그가 갖고 있는 친문계와 ‘86 운동권’의 상징성 때문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이달 초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양산 회동’을 거론하며 “이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 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자기들끼리 뭔가 비밀스런 이야기를 하듯 돌 밑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물고기가 있다. 그런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빽빽할 밀(密)’를 쓴 밀어(密魚)라는 이름을 가진 망둑엇과의 작은 민물고기다.일설에 ‘밀의 이삭에 밀알이 빽빽하게 붙은 것처럼 몸이 작은 밀어 떼가 빽빽이 떼 지어 이동하는 까닭에 붙은 이름이다’라고 하기도 한다.밀어는 ‘퉁거니’라고 하기도 하고, 빠꼬맹이, 빠꼬마지, 빠꾸마리, 빠꼬마리라고 한다. 이밖에 빠고무치, 바꾸마치, 빠꼬무지, 빠구마치, 빠꽁마지, 바구마치, 빠고마치, 빵구미치,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새해 벽두부터 일본 노토반도에 강진이 덮쳤다. 지금까지 2백여명에 가까운 사상자와 3만여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진이 한번 발생하면 쓰나미에 여진까지 후폭풍이 거세다.원전 불안 또한 마찬가지다. 아니나 다를까 노토반도 서쪽에 있는 시카 원전에서도 진도 7이 관측된 가운데 최대 5m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왔고, 발전소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지반이 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격의 여파로 원전 변압기 배관이 손상돼 기름과 방사성 오염수가 누출됐으며, 변전소와 송신선 설비 일부가 훼손된 사실도 새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장을 맡았다가 최근 사표를 낸 서울중앙지법 강규태 형사34부 부장판사가 대학 동기 단체 대화방에 “내가 조선 시대 사또도 아니고 증인이 50명 이상인 사건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라며 어이없는 변명을 했다.‘사또 재판’을 할 수 없어서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사또 재판’ 운운한 것은 판사 역할을 해야 하는 고을 수령이 검사 역할까지 겸해 다짜고짜 ‘네 죄를 네가 알렸다’라고 윽박지르는 조선시대 재판을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헌법은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독립적으로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1945년생 베켄바워, 1969년생 홍명보, 그리고 1996년생 김민재. 모두 이탈리아어로 ‘자유인’을 뜻하는 ‘리베로’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들 세 명은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 역할을 가리지 않는 ‘리베로’로 세계 축구계에 이름을 날렸거나 날리고 있는 선수들이다.지난 8일 79세로 세상을 떠난 베켄바워는 중앙 수비수로 혁명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처음으로 주도했던 세계적인 축구 스타였다. 그는 197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서독 대표팀 최종수비수인 스위퍼로 있으면서 후방에서 공을 걷어내는
도시는 살아 숨 쉬는 유기체와 같다. 도시는 생성되고 성장하며 쇠퇴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도시라는 공간이 만들어지고 지속가능성 있게 관리되며 콘텐츠로 채워져 가는 그 역동적인 모습의 핵심에는 사람이 있다.도시의 어느 길거리가 새롭게 번창하여 핫플레이스로 될 것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유동인구의 흐름을 보면 된다.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젊은 남성은 멋있고 세련되며 생명력 넘치는 젊은 여성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 젊은 여성이 모여드는 공간에는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는 속에서 이성을 만날 수 있는 높은 기회를 갖기 위해 또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신년 시무식에서 국민의 비판을 받는 '재판 지연' 문제를 해소, 분쟁의 신속한 해결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조 대법원장은 “법원장이 중심이 돼 장기 미제 사건 처리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각급 법원 실정에 맞는 사무분담 장기화(한 재판부에 오래 근무하는 것)를 통해 심리의 단절과 중복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이어 “자신의 사건이 아무런 이유 없이 방치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당사자의 심정에 공감하며 가능한 한 신속하게 첫 기일을 지정하고, 변론 종결부터 선고기일이 늘어지지 않도록 주의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새해를 ‘청룡’의 해라고 한다. 청룡은 우리 민속에서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이었다. 백호(白虎) ·주작(朱雀) ·현무(玄武)와 더불어 사방을 지키는 사신(四神)의 하나다. 고구려 강서대묘 벽화에 그려진 청룡도는 매우 역동적이다.과학이 최고도로 발달한 오늘날에도 좋은 땅을 논할 때는 ‘좌청룡 우백호’를 찾는 이들이 많다.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미신이 아니고 과학이라고 주장한다.옛사람들은 바다에 수신인 용왕이 산다고 생각했다. 신라인들은 동해 울산 앞바다에 표류한 처용 일행을 용왕의 아들이라고 기록했다.
박희제 언론인겨울 철새인 떼까마귀 140여 마리가 약물 중독으로 땅바닥으로 추락하는 광경이 얼마 전 제주도에서 벌어졌다. 동공이 풀린 채 날갯짓도 못하고 널부러져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주민 신고와 동물구조사 돌봄으로 대부분 살아났다는 뉴스를 접했다. 독극물 해독제를 맞고 하루 만에 자연 방사되는 모습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너무도 씁쓸한 일이다.텃새인 까마귀와 달리 떼까마귀는 몽골과 시베리아에서 매년 10월쯤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와 6개월 정도 머물다 북쪽으로 이동하는 철새라고 한다. 몇 년 전 울산에 갔다 마을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반대를 주도했다가 경찰을 떠난 류삼영 전 총경을 내년 총선에 출마할 ‘3호 인재’로 영입했다. 윤석열 정부에 반기를 든 인사를 내년 총선에서 윤 정부 심판 카드로 적극 활용하려는 것이다.이재명 대표는 영입식에서 류 전 총경을 “이 정권의 경찰 장악 시도에 저항한 중심적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류 전 총경은 “지난 30년간 경찰 민주화, 정치적 중립의 성과가 윤석열 정권의 등장으로 일순간 무너졌다. 윤 정부가 망친 것을 조속히 정상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경찰청은 1991년 내
조희대 신임 대법원장이 1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지난 9월 김명수 전 대법원장 퇴임 이후 자리가 공석이 된 지 77일 만이다.김명수 전임 대법원장의 임기가 지난 9월 24일 끝났지만, 후임자를 구하지 못해 선임대법관이 그간 권한대행을 맡아 사법부를 운영해 왔다. 김 전 대법원장 후임으로 지명됐던 이균용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재산 신고 누락 의혹과 여야 대치 속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낙마했다. 조 대법원장이 지난달 8일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유남석 전 헌법재판소장이 퇴임하면서 한 달가량 양대 최고 사법기관의 수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장제원(3선, 부산 사상)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가 이어질지 주목된다.장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 이번에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게 어디 있겠나.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 조건”이라며 “그래서
야권 정치인에 이어 이제 ‘신부님’까지 막말에 가세했다. 야권 원로 함세웅 신부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출판기념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을 향해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을 추켜세우고,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국무총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추 전 장관이 2020년 12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밀어붙이던 때를 언급하면서 “당시 문 대통령과 이 총리, 비서관, 장관들이 다 남자들이었다. 여성의 결기와 결단을 수렴하지 못해 윤석열 검찰 독재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