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중앙지검에 백현동 개발 특혜 사건에서 성남 시장 재임 중 최종 결정권자로 배임 혐의를 받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 법원삼거리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에 손을 흔들어 인사를 나누고 단상 위에 올라 준비한 메시지를 읽은 이 대표는 “벌써 네 번째 소환”이라며 “저를 희생제물 삼아 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 아니겠느냐.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이 대표는 성남 시장이던 201
민주당은 오는 4일 서울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어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선다. 규탄대회에는 이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물론, 민주당 소속 전체 국회의원과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핵심당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17개 시·도당에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한다. 조정식 사무총장 명의로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서울 숭례문광장에서 여는 행사명은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로 명명하고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정치탄압과 민생파탄, 무능·무책임·무방비 국정운영을 국민에게 보고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포항지역 지하주차장에서 사람이 무려 일곱 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한순간에 말이다. 왜 지하에서 사람이 자꾸만 죽어갈까? 자연 재난이 닥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존재가 대한민국 국민인가?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사람이 죽어간 참사에 원인을 제대로 따지는 건 매우 중요하다.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사가 생기지 않도록, 같은 시대 같은 땅에 사는 사람이 한 사람도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먼저다. 기후 위기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트위터는 계속 구설에 올랐고, 위기의 연속이었다. 우선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440억 달러(57조 5000억원)에 인수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는데, 가짜 계정이 너무 많다는 게 이유였다. 가짜 계정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서 인수하기 곤란하다는 것.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의 허위 계정이 20% 이상이라고 주장하며 5% 미만이라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인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가 약속대로 인수해야 한다며 소송을 거는 한편, 트
검찰이 소환 하루 만에 법원에 청구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면서 시장실이 제외된 부실 영장에 대해 법조계와 국민의힘 등에서 뒷말들이 많다. 먼저, 김만배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은 ‘혐의 소명 부족’이다. 검찰에서는 11일 김씨를 소환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철저 수사’ 지시 발언이 공개된 지 3시간 만에 12일 전격적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인데, 영장 범죄사실에 김씨 측과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사업 협약서에서 민간 투자자의 초과 이익 환수 조
박상병 정치평론가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예상보다 높은 강수를 뒀다.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의원직 사퇴와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것이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준석 대표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가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한 25명의 여야 국회의원들 가운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유일한 경우다. 대부분 억울하다며 버티거나 아니면 탈당 또는 출당 등으로 의원직만큼은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는 그만큼 전격적이고 충
지난해 1월 13일 국회에서 통과된 형사소송법개정안과 검찰청법개정안이 공포돼 2021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 같은 관련 법안의 정비에 따른 검경수사권 조정 완료로 형사건과 관련돼 많은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즉 검찰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그 대신 경찰의 힘을 강화시켰는바, 막대해진 경찰권력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개정된 형사소송법 시행이 열흘도 채 남지 아니한 아직까지도 마련돼 있지 않음으로써 문제점이 발생될 소지가 매우 크다.검경관계에서 본다면 그동안 검찰의 지휘를 받아 움직였던 경찰 입장에서 보면 검찰수사지휘권 폐지로 상호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언론은 환경의 감시를 으뜸 요소로 한다. 권력 기구를 감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입법, 사법, 행정 등이 한 패거리로 존재할 때 언론의 주 기능을 수행하는 일은 여간 힘들지 않다. 자유주의 언론은 제4부로서 밖에 있으면 제도권 안을 감시한다. 1791년 미국연방수정헌법 제1조는 ‘의회는 종교와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법을 만들지 말라’라고 명령을 하고, 화룡점정(畵龍點睛) 정신으로 수정헌법을 만들었다. 언론은 정부 3권이 독점하는 것을 밖에서 감시하라는 기구이다. 연방헌법에서까지 언론자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총선, 되풀이되는 한국정치의 무개념은 오늘도 국민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정치의 양대 산맥은 선거를 위해 급조된 미래통합당과 같은 자칭 보수진영과 자유가 아닌 민주와 개혁의 이름으로 이어온 더불어 민주당과 같은 자칭 진보진영이라 하는 두 바퀴로 굴러가고 있다.한 국가의 정상적 발전을 위해선 이 두 진영의 건전한 공존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이끄는 이 두 진영의 이념과 철학은 무엇이며, 비전은 과연 무엇인지 국민들은 왜 묻지 않는가. 나아가 국민이 묻는다면 이 두 진영의 정치 아류들은 답을
박상병 정치평론가참으로 지긋지긋했던 ‘공명지조(共命之鳥)’의 일 년, 2019년이 지나고 새해가 밝았다. 돌이켜보면 공명지조의 운명은 참으로 가혹했다. 민생은 나락으로 떨어졌고 나라는 둘로 갈라졌으며 가는 곳마다 탄식과 저주의 외마디로 가득 찬 ‘분노의 세상’이었다. 그러니 어딜 가든, 누구를 만나든 상식인들 제대로 통할 리 없었다. 오직 내편이냐, 네편이냐의 싸움질이 대세를 갈랐다. 2019년의 한국정치는 이미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공명지조가 죽었으니 이제 그 자리에 ‘새로운 생명’이 탄생할 때다. 그래서 아주 상스럽다는
영국의 보수 잡지 이코노미스트가 또 한국교회를 비판했다. 지난달 28일자 보도를 통해 이코노미스트는 서초동 사랑의교회의 공공도로 점용을 비난했다. 또 한기총의 청와대 앞 정치집회 사진을 크게 싣고 비판했다.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63)를 향한 고발이 이어지면서 한기총을 둘러싼 잡음은 심화되고 있다. 전 목사는 내란선동과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 사단법인 평화나무가 지난 10월 11일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를 고발한 건도 병합·수사 중이다. 종로서는 지난달 말께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개성있는 문체의 윔블던 테니스 기사를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 빠져들었다. 윔블던을 ‘테니스의 대성당’이라 하고, 테니스 경기를 미사에 비유했다. 매일 잔디 코트 18곳에서 테니스라는 종교를 위한 미사가 아침부터 해질 녘까지 집전된다고 했다. 볼 줍는 볼 퍼슨(ball person)은 미사 집전을 거드는 복사(服事)로 표현했고, 흰 옷만 입고 출전하는 선수들 중 가장 인기있는 로저 페더러를 ‘테니스의 제우스’라고 묘사했다. 미사처럼 선수들이나 관중들 모두 윔블던 대회 규칙을 철저히 따른다고 했다. 경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한 여름 법무부장관의 청문회부터 일던 열기가 가을에 들어서 멈췄다. 검찰의 수사에도 불법적인 일은 행하지 않았다며 법무부장관이 된 조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여름은 조국 열기에 뜨거웠다. 불거지는 가족들의 편법과 일탈의 행위는 일절 모르는 사상 초유의 법무부장관에 대한민국은 반으로 쪼개져 서초동과 광화문에 수많은 국민들이 모이게 만들었다.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와 수호, 양 진영으로 갈라진 국민들은 연일 세를 넓히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시위를 벌였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8·9 개
말 많고 탈도 많았던 조국 장관이 14일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법무장관후보자로 지명된지 66일 만에, 장관으로 임명된 지 꼭 35일만이다. 조국 전 장관이 지명되자 시민단체와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조 전 장관과 가족 관련된 온갖 의혹들을 들추기 시작했고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그의 아내 정경심 교수와 딸, 조카 등 일가족의 범죄 혐의 내용마저 불거져 진 가운데 문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던 것이다.문 대통령은 임명 반대와 찬성의 급물살 와중에 있던 조국 장관 기용에 대해 장고를 거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국감장에서 자신들에 대해 수사 중지를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동료 의원에 대해 욕설을 했다. 여 의원은 국회선진화법을 어긴 당사자로서 피고발인 신분이자 피의자 신분이다. 경찰로부터 세 번에 걸쳐 출석 요구를 받았고 검찰로부터도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불응하고 있는 사람이다. 여 의원은 국회선진화법을 어긴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책임지고 있는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에게 자신들에 대해 수사를 하지 말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다. 자신들을 수사하지 않는 게 용기 있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나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의 대통령도 되겠다”는 일성이 아직도 필자의 귓전에 생생하다. 나아가 소통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취임 첫 날부터 밥그릇 들고 커피잔 들고 직원들과 대화 제스처를 국민들에게 보이고 인식시키려 애쓰던 모습이 국민들 마음의 눈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을 것이다.당시 어느 야당 지도자의 ‘쇼’라는 비아냥 소리가 약간은 귀에 거슬렸으나, 결과적으로 사실이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 양의 탈을 쓰고 속이고 거짓말하는 야비한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 참으로 서글픈 사연이며, 무엇보다 백성
‘조국 사태’로 별별 일들이 다 생겨나고 있는 우리사회다. 조 장관과 가족들과 연관되는 온갖 의혹과 그에 따른 실체적 진실을 가리는 검찰 수사와는 관계없이 친여 쪽의 ‘검찰개혁’ 목소리와 보수야당 측 ‘조국 사퇴’ 요구가 맞선 가운데 이번에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일대에서 열렸던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대한 추산 인원을 두고 여아가 숫자 놀음 해프닝을 벌이고 있다. 집회 개최 측에서 200만명이라고 하자 서초구청장 출신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근거를 대며 많아봐야 5만 명인데 상당히 부풀려졌다는 반론이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기현상이 날마다 벌어지고 있다. 여당이 검찰을 무차별 공격하고, 심지어 대통령이 검찰을 공개적으로 강력하게 훈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국무위원 1명의 임명을 두고 야당정치인의 삭발·단식·장외집회, 대학교수 등 전문가집단의 단체서명, 정당대변인 간의 루비콘 강을 건너 버린 독설, 여야 간에 노도와 같이 파죽지세로 몰려드는 맞고소·고발, 혼란을 조장하는 극단의 가짜뉴스생산, 사상이나 이념에 대한 공방이 난무하는 기형의 사회에서 헌법상 보장된 행복추구권을 침해 당하며 살아가는
올해도 역시 ‘그레이 크리스마스’였다. 거리에는 캐럴송이 사라졌고 화려한 트리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최근 한 백화점이 소송을 당하면서 생긴 ‘저작권료 폭탄’으로 거리의 샵들마다 눈치 보느라 틀지 못하는 원인도 크다. 취업난과 경제적 고충으로 허덕이는 지금의 10대, 20대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기성세대들이 오래전 경험한 즐겁고 추억되는 크리스마스와는 많이 다르다.‘그레이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최근 제천 대형화재 참사로 사회가 어수선하다. 제천 참사는 한국인이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고질병인 안전불감증으로 키워낸 우리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40대 남성이 굴착기를 몰고 들어가다가 이를 제지하는 경비원이 다치고 시설물 일부가 파손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조사를 통해 나타나겠지만 드러난 내용으로는 전날 국정농단 의혹이 있는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검찰청사에 출두하면서 “죽을죄를 지었다”고 했으니 그 남성이 죽는 것을 도와주러 왔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 단순 해프닝 같은 사건의 내면에는 대한민국의 국법질서를 흩트리고 국정을 마비시킨 ‘최순실 게이트’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걱정거리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최순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