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국세 수입이 1년 전보다 52조원 가까이 줄었다. 토지, 주택의 거래가 줄고 기업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소득세, 법인세 등이 감소한 데 기인했다.이 중 가장 많이 감소한 세목은 법인세(80조 4천억원)로, 1년 전(103조 6천억원)보다 22.4%(23조 2천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양도소득세는 17조 6천억원으로 1년 전(32조 2천억원)과 비교해 45.3% 줄었다.두 세목의 세수 감소분은 총 41조 2천억원으로 전체 세수 감소의 80%를 차지했다.이외에도 부가가치세, 종합부동산세 등 세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항상 국제정세는 긴박하며 힘을 가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미국의 가장 큰 과제이다. 또 한 측면에서는 잘 달래면서 변화기에 질서를 창출하고 구축하려는 물밑의 노력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특히 목전에 닥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큰 그림들은 어느 정도 가시화되고 있다.와중에 한국은 미국이 그린 틀에 달려가 갇혀 버린 신세다. 나아가 문재인 정권 시절 극에 달해 일본과의 역사적 문제로 소원했던 관계도 현 정권은 일방적 양보로 해빙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3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오른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16일 ‘코로나19 손실보상 추경’에 대한 국회 협조를 구하기 위해 시정연설에 나선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윤 대통령은 639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하고 국회의 협력을 구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섰다며 “경제와 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그대로 지금 한국의 대내외 상황은 엄중
박상병 정치평론가 한가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풍성한 들녘만큼이나 사람들의 마음도 풍성할 때다. 특히 올 한가위 보름달은 백 년 만에 한번 볼까 말까 하는 밝고 큰 달이 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불과 며칠 전 남부 지방을 휩쓸고 간 태풍 ‘힌남노’가 적잖은 상처를 남겼지만, 태풍이 지나간 뒤의 바람은 완연한 가을이다. 이런저런 걱정거리를 내려놓고 바라보는 하늘도 맑다 못해 눈이 부시도록 청명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보면 한가하게 한가위 같은 소리를 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한가위 연휴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6개월간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대신해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가 포착됐다. 국회 공동취재사진단이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촬영한 권 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권 대행에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동안 이 대표를 둘러싼 당 내분 상황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기조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제21대 국회도 임기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국회는 2년마다 원구성을 새로 해야 하는데, 전반기 국회는 지난 5월 29일 종료됐기 때문에 지금은 후반기 원구성을 마치고 활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 겨우 국회가 여야 간의 합의로 국회의장을 선출하고 후반기 원구성을 시작했다. 21대 국회는 전반기 원구성 때도 여야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원구성을 하면서 상임위원장을 전부 차지했다. 이는 국회가 원구성에서 그동안 해왔던 의석수에 따른 배분원칙을 포기한 것으로 민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법안 2개 가운데 하나인 ‘검찰청법 개정안’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본회의장 입장을 막기 위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국회 관계자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국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물론 그다지 낯선 풍경은 아니지만, 모처럼 만에 다시 보는 ‘동물 국회’의 진풍경이 연출됐다.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할 따름이다. 이날 오후 본회의 개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일제히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 앞으로 이동해 연좌농성을 벌였다. 국민의힘
박상병 정치평론가올라프 숄츠(Olaf Scholz) 신임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독일연방 9대 총리로서의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숄츠 정부는 사민당(SPD)과 녹색당, 자민당(FDP)이 손을 잡은 ‘3당 연립정부’다. 정당의 칼라로 본다면 빨강(사민당)과 초록(녹색당), 노랑(자민당)이 연대했으니 흔히들 ‘신호등 연정’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로써 기민당의 메르켈 시대는 16년 만에 막을 내리고, 1998년 슈뢰더 총리 이후 23년 만에 사민당 중심으로 정권이 교체된 것이다.앞서 독일 연방하원
박상병 정치평론가4.7 재보선이 딱 두 달 남았다. 특히 차기 대선을 일 년여 앞두고 실시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커졌다. 그래서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란 말도 나왔다. 그만큼 이번 선거결과가 향후 정세변화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임기 5년 차의 레임덕 여부를 놓고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다. 그 연장선에서 정권재창출의 길을 모색할 것이다. 특히 서울시장 보선에서 승리한다면 날개를 단 격이 될 것이다. 이낙연 대표의 행보도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결코 간단하게 볼 선거가 아니다.국민의힘은 사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더불어민주당은 수적 우세를 내세워 국민의힘에서 행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무력화시킨바 있다. 이에 고무된 여당 지도부는 그 다음 처리 순서인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해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지만 호기를 부렸다. ‘야당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필리버스터 종결 요청을 하지 않겠고 하면서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의 정부 비판 내용을 그대로 들어야 했다.무제한 토론에 나선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호소력이 있었고 특히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까지
박상병 정치평론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까지의 지난 과정을 보노라면 참으로 길고도 어려운 과정이었다. 국회 첫 논의 과정에서 더 이상의 진전이 어렵게 되자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패스트트랙에 태웠다. 하지만 이마저도 국민의힘 반대로 힘겨운 싸움이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연동형 비례제까지 맞물리면서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폭력사태까지 발생했다. 그런 험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어렵게 법이 통과됐다.하지만 법이 통과됐다고 해서 시련이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이번에는 본격적인 출범을 위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를 구성하는 데서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옳거나 좋은 점은 본받고 폐단은 버려야 하건만 지방의회가 점점 중앙정치를 닮아가고 있다. 지난 21일 경남도의회에서는 ‘경남도의회 본회의장내 폭력사태 기자회견’이 열렸다. 내용인즉 17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불신임안이 제출된 의장에 대해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무소속 장규석 제1부의장이 의사를 진행하기 위해 의장석에 오르려다 더불어민주당 송순호 도의원에 가로막혀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한 게 그 발단이다.의사당내에서 폭력이 일어났으니 의장과 국민의힘에서는 “의사당내 폭력은 범죄행위”라 규명하고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언론은 환경의 감시를 으뜸 요소로 한다. 권력 기구를 감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입법, 사법, 행정 등이 한 패거리로 존재할 때 언론의 주 기능을 수행하는 일은 여간 힘들지 않다. 자유주의 언론은 제4부로서 밖에 있으면 제도권 안을 감시한다. 1791년 미국연방수정헌법 제1조는 ‘의회는 종교와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법을 만들지 말라’라고 명령을 하고, 화룡점정(畵龍點睛) 정신으로 수정헌법을 만들었다. 언론은 정부 3권이 독점하는 것을 밖에서 감시하라는 기구이다. 연방헌법에서까지 언론자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여당 대표로 선출된 후 처음 가진 지난 7일의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은 2년 전 이해찬 전 대표와는 사뭇 달랐다. 그 연설 내용에서도 그렇지만 38분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본회의장 분위기나 야당의 반응도 크게 달랐던 것이다. 그 동안 자주 발생했던 조롱이나 야유가 일체 없었으며, 연설 도중 야당의원 석에서 박수도 간간이 이어졌던 것이다. 이는 2018년 9월 4일 있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첫 국회 연설과는 극한적인 대조를 이룬다.당시 이해찬 대표는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나라다운 나라’는 “국민의 자유와
박상병 정치평론가정치의 절반은 메시지다. 권력과 권력이 충돌하고 손익이 나뉘는 정치현장에서는 상대방의 의도와 전략을 읽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협상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는 만고의 명언이다. 그렇다면 상대를 어떤 방식으로 알 수 있을까. 그 중에서도 상대방의 메시지를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통의 가장 강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물론 메시지는 언어 외에도 행위나 몸짓, 상징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된다.정치인의 메시지 가운데 ‘상징(symbo
21대 국회가 법정시간을 지켜 개회됐다. 그러나 53년 만에 여당이 단독 개원해 제1야당의 불참 속에서 국회의장에 박병석 의원, 여당 몫 부의장으로 김상희 의원을 선출했고, 미래통합당 몫 부의장인 정진석 내정자에 대해선 표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어 국회의장 인사가 있었지만 통합당 의석이 텅 비어있는 반쪽짜리 개회였던 것이다. 의회 민주주의에서 여야가 타협해 의회 운영하는 것은 기본인 것이다. 그렇게 운영되지 않고 여야가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면서 야당이 21대 국회가 처음 열린 본회의장을 뛰쳐나가게 한데는 여당의 책임이 크다.제1야
‘빈대도 낯짝이 있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이 속담에서 주체는 빈대이지만 빈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속담 의미가 ‘지나치게 염치가 없는 사람을 나무라는 말’인즉 그 대상은 사람이거나 다중의 집단일 수 있는바, 지난 4년간 국회활동상에 비춰 20대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라 하고 있으니 그에 꼭 어울리는 말이 된다. ‘일하는 국회’를 내세우고 출발했던 20대국회의 선량(選良)들이 이달 말로 임기가 종료되니 한 일에 비해 염치없이 국민세금을 많이도 축냈다.지난달 23일 기준으로 20대국회가 의결한 법률처리율은 34.8%에 이른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법과 제도에 따른 공정한 룰에 의거 뜻을 가진 자가 입후보하고, 유권자들은 그 입후보자와 정당에 대해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해 선택된 자에게 공적인 임무를 맡기는 것, 즉 민의(民意)가 담겨진 민주주의제도의 최상이라 할 수 있는 게 선거법이다. 이러한 선거제도는 일반적으로 정치인과 국민들이 함께 수긍할 수 있어야한다. 선거법개정안이 마침내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됐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에서는 날치기 처리된 것으로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반민주적 작태”라고 주장하고 있다.선거제도는 정치
박상병 정치평론가자유한국당이 ‘비례한국당(비례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다만 ‘비례한국당’이 이미 중앙선관위에 등록돼 있는 만큼 당명은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무튼 오는 21대 총선에서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를 전담하는 ‘위성정당’을 창당하겠다는 의지는 거듭 확인한 것이다. 이는 우리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 과연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다. 연동형 비례제의 틈새를 파고든 ‘묘수’가 될 수도 있으며, 반대로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를 뭉개버리는 ‘악수(惡手)’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양날의 칼’이
여야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전날에도 또 당일인 25일에도 필리버스터를 강행하며 맞불전을 펼쳤다. 대부분의 의석을 비운 텅빈 본회의장 연단에서 ‘분노와 화염’의 거친 말을 쏟아 낸 시간이 무려 50시간 11분이었다. 여야 모두 15명이 연단에 섰다. 그렇게 해서 과연 무엇을 얻었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물론 국민의 관심도, 또 소기의 목적을 이룬 것도 아니었다. 허망할 따름이다.그럼에도 꼭 따지고 싶은 것이 있다. 필리버스터가 특정 안건의 처리를 막기 위한 소수정당의 합법적 수단이긴 하지만 거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