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지난달 30일 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북한은 대남공작 기관들의 구조조정을 발표했었다. 그 전권을 최선희 외무상에게 안겨주면서 이선권 통일전선부장은 직책조차 거론하지 않았다. 대남공작의 원조 김영철 통일전선부 고문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었다. 대한민국이란 호칭으로 한국을 대하면서 이제 대남정책을 외교정책의 일환으로 외무성이 맡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 그 결과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북한의 새로운 대남관과 분단관리를 실감할 수 있게 되었다.몇 가지 실례를 들어 살펴보자. 북한의 대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희망과 신심으로 가득한 새해 2024년이 밝았다. 동토의 땅 북한에도 새해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러나 암흑의 땅 북한 동포들의 희망과 신심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희망과 신념에 비해 초라할 수밖에 없다. 북한 정권의 새해 정책이 대단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보기관은 지난 28일 ‘북한의 연초 군사도발 가능성 대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도 북한이 우리 주요 정치 일정 등을 앞두고 연초 군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자료를 훑어보면 “북한은 20대 총선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 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2019년 경기지사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을 쌍방울그룹이 대납하기로 한 것을 당시 이 지사에게 보고했다고 최근 검찰에서 진술했다가 변호인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자필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한다.여야는 이 전 부지사가 관련 진술을 번복하면서 서로 상반된 해석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부지사가 강압적 수사에 못 이겨 허위 진술을 했다며 검찰을 겨냥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강요로 진술을 번복한 것이 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근래 평양과 워싱턴이 ‘종전선언’을 놓고 밀당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평양 정권이 한반도 ‘두 개 국가론’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무슨 말인가. 지난 2019년 베트남 하노이 노딜 이후 평양으로 귀국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반도 통일이란 단어조차 쓰지 못하게 하며 이제 당분간 내적으로 분단체제로 간다는 방침을 천명했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때부터 북한에서는 민족이란 말이 사라지고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두 개 국가론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그러나 북한 정권의 두 개 국가론은 그 1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의 대남정책에서 ‘민족’이란 용어는 약국의 감초격이었다. 그런데 이 어인 일인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에서 ‘민족’이 사라지고 있다. 일찍이 김일성 시대부터 북한의 대남 태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개념은 ‘우리민족끼리’였다. 남북 간 협력과 대미의존 탈피를 정당화하는 논리에 사용되는 통일전선의 기본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 표현은 2018년 12월을 끝으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사라졌다. 심지어 북한의 대남기구가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방북을 위해 북한에 800만 달러를 송금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당초 대북경협 사업권 대가로 500만 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 조사에서 추가 300만 달러가 송금된 경위를 캐묻자 김 전 회장이 “이 대표 방북을 위한 비용”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또 북한에 건넨 경기도지사 명의의 초안에는 조선아태평화위 김영철 위원장에게 식량 협력사업 등을 거론하며 방북 초청을 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이후 전달된 문건에서 방북 초청 요청이 삭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1910년 8월 29일에 한국은 일제에 강점됐다. 그런데 나라가 망해도 황실은 ‘한일 병합조약’ 제3조에 의거 예우를 받고 세비(歲費)도 받았다. 순종은 ‘창덕궁 이왕’으로, 고종은 ‘덕수궁 이태왕’으로 격하됐지만 대접을 받았다. 10월 10일에 조선총독부는 특별회계 세출예산 외에 이왕가(李王家)의 세비 금(金) 50만원(圓)을 지출했다(순종실록 부록 1910년 10월 10일).조선총독부 통계 연보에 따르면 이왕가에게 지급한 세비는 1911년부터 1920년까지 매년 150만엔(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이 올 후반기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로서 남북한 당국 간 통신연락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호출에 응답하지 않은지도 4주가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당초 우려와 달리, 김정은 정권은 이렇다 할 군사적 도발을 자제하면서 특이한 군사적 행보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대미·대남비난 담화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북한이 이제 달라진 건가? 그냥 문만 걸어 잠그고 내부의 혁신에 주력하겠단 건가? 김정은 총비서는 벌써 두 차례나 평양시 건설현장을 현지 지도하며 평온한 듯한 분위기 연출에 전념하고 있다. 어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의친왕(義親王)의 상해 망명 거사가 결국 실패로 끝나면서 대동단(大同團)에 대한 검거 선풍이 휘몰아쳤으며, 그 결과 단장 전협(全協)을 비롯하여 최익환(崔益煥), 한기동(韓基東), 송세호(宋世浩), 최성호(崔成鎬) 등 30여명이 체포되었다.이들은 1920년 12월 7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선고를 받았는데, 전협(全協)이 징역 8년을 선고받은 것을 비롯하여 최익환(崔益煥) 징역 6년, 정남용(鄭南用) 징역 5년, 이건호(李建鎬), 윤용주(尹龍周), 동창율(董昌律), 송세호(宋世浩), 한기동(韓基東), 이신애(李信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3년 전 북한의 개성시에 살다가 강화도 지역을 통해 탈북한 24세의 청년 김금혁, 그가 다시 온 길을 따라 북한으로 돌아가 세상이 시끄럽다. 참고로 개성시는 원래 직할시였으나 15년 전 황해북도로 편입됐다가 최근 다시 직할시로 승격된 도시다. 이 청년은 여기서 주로 개성공단 내 물건을 날라다 파는 장사를 했는데 개성공단이 문을 닫아 버리자 살길이 막막해 남조선으로 탈북했다고 평소 친구들에게 말해 오던 친구였다.그는 지난 7월 19일 야밤을 이용해 자기가 탈북해 내려온 길을 따라 다시 개성으로 돌아갔는
박상병 정치평론가지난해까지만 해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특별 전령사’처럼 보였다. 늘 ‘오빠’ 김정은 위원장 가까이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시중을 드는 모습은 우리에겐 낯설지만, 사실상 ‘왕조국가’에 다름 아닌 북한 입장에서는 이른바 ‘백두혈통’으로서의 당연한 책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크게 꾸미지 않은 담백한 인상에 환하게 웃는 얼굴은 우리 국민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늘 김여정이 있었다.그런데 그런 김여정이 한 순간에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남과 북이 분단된 이후 현 문재인 정부만큼 북한에 대해 아량과 포용을 베푼 정권이 또 있을까? 우리가 보는 한 없었다. 가장 북한 당국을 이해하고 평화와 화합의 기조위에서 민족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다는 칭찬에 인색할 수 없는 정권임을 자부할 만하다. 반면 북한은 어떤가? 그 반대인 것 같다. 최근 북한의 태도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내심을 잃지 않고 있는 우리 정부를 향해 욕설과 비난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은 12일 탈북민의 전단 살포에 대해 엄정대응 방침을 밝힌 청와대를
장순휘 정치학박사/한국문화안보연구원 이사지난 9일 북한은 ‘남북 접촉공간의 완전격폐’인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채널차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남 공세에 나서면서 전방위적인 남북관계의 판세를 흔들고 있다. 결국 북한은 9일 오전 유엔사와 북한군 간 직통전화를 제외한 연락사무소 채널과 군 통신선 채널을 불통시켰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정부 상대하기를 최소의 외교적 의례절차도 없이 기분 따라 동네북 두들겨 패듯이 막 대하는 것은 과연 김정은과 김여정이 제정신인가 의심이 들 정도다. 특히 김여정이 문 대통령에게 ‘놈’이라고 한 것과, 탈북민에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의 정부 다운사이징이 현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여름부터 김정은 위원장은 ‘작은 정부’를 주장하며 고위 간부 3분의 1 이상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내리고 꾸준히 추진해 왔다. 방만한 정부도 문제지만 더 이상 고위간부들을 먹이고 대우해줄 여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이번에 통일부가 밝힌 북한 정권 엘리트 교체에서 그 다운사이징의 속살이 대부분 드러났다. 대남·해외 공작 활동을 총괄하는 북한 정찰총국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부대를 지휘하는 호위사령관이 모두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5월 1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기적 같은 일은 일어났다. 미합중국의 대통령 트럼프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뜨거운 악수를 나누었다. 이 만남은 단지 두 정상의 상봉이 아니다. 남과 북이 6.25 전쟁 후 무려 96년 동안 대치해 온 전쟁의 휴전 상태를 평화의 시대로 전환시키는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이후 회담의 철로에서 탈선하였던 북미관계가 다기 본궤도에 올라서는 역사적 순간이기도 하다. 이제 미국과 북한은 다시 대화의 궤도에서 앞으로 달리며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를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평양에서 다시 숙청의 피비린내가 나고 있는 듯하다. 그동안 조용하던 평양에서 들려오는 소식이어서 “역시 그랬구나”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이것은 지난 2013년 12월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숙청 이후 무려 6년 만의 일이어서 더욱 주목되는 현상이다.북한은 지난 2월 말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의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을 협상 결렬 책임을 물어 처형한 것으로 5월 30일 알려졌다.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혁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김정은 위원장이 압록강대교를 건너 베트남 방문의 장도에 오른 것으로 보도됐다. 이와 같은 사실은 베트남 당국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 방문’이 예정돼 있음을 23일 공식 발표하면서 공식화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은 앞서 ‘국빈 방문(state visit)’으로 예상됐으나 일단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베트남 방문은 이보다 한 단계 낮은 ‘공식 방문(official visit)’으로 진행하게 됐다. 이는 김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베트남 당국과의 교류협력보다는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중 우리는 다자간 협상이란 대목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이것이 북한 비핵화의 국제적 공조냐는 긍정적 해석이 나온 지 얼마 안 돼 북한 ICBM, 즉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중국으로 반출한다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이 당과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말을 바로 덧붙였다. 자세히 보면 여기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난 주말에 메가톤 국내외 뉴스가 한 가지씩 터져 나왔다. 외신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예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90분 회동했다는 소식에 이어, ‘북미 2차 정상회담’이 2월 말께 열릴 것이라는 뉴스다. 또 하나는 정치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까지 번지면서 마치 블랙홀처럼 정치권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65·서울 마포을) 의원의 건물매입 건이다.손 의원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에 배우자가 운영할 나전칠기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은 2월 말 개최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또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동하면서,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첫 실무협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김 국무위원장의 특사로서 방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90분간 면담을 한 뒤 보도 자료를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