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시] 독도 아리랑 - 천기화
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깊고 의리를 지킬 줄 알아서 일찍부터 사람과 생구(生口)가 되었다. 생구는 가족은 아니지만 한 집에서 같이 사는 일꾼처럼 친하게 지내는 존재를 말한다. 물론 요즘에는 반려동물이라고 해서 아예 한 방에서 같이 사는 사람도 생겨났지만….대부분의 개, 특히 진돗개는 생후 3개월이 되기 전에 데려다 키워야 주인이라고 인식하고, 그렇지 않으면 평생 동안 잘 해주어도 주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새 주인이 주는 것을 먹지 않는다. 실은 안 먹는 것은 아니고, 새 주인이 다른 곳으로 가면 몰래 와서
최상현(주필) 중국 정부 초청에 의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심신지려(心信之旅)’가 새로운 차원에서 새삼 세계의 관심을 동북아 중심 지역으로 모았다. 그 중심 지역은 한국과 중국이며 이번 여정의 초점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북한도 관련된다. ‘마음과 믿음을 쌓는 여정’, 바로 ‘심신지려’, 그 슬로건이 던지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했다. 신뢰가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을 이루는 작업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 심신지려의 화려한 주역으로서 우리와 세계의 주목을
국정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대화록을 전격 공개한 행위에 대해 위법하다는 말이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현행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현행 법률’)’에서 보호기간 동안 열람 내용 누설과 대외공표는 금지되어 있는데, 이 내용과 절차를 위반했다는 비난이다. 국정원은 이미 공개한 회담 대화록이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라고 주장한 상태다. 즉, 국정원이 현행 법률 제2조의 정의에서 규정한 기관인 대통령, 대통령의 보좌기관·자문기관 및 경호업무를 수행하는 기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가 북한에 오는 6일 판문점에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제안했다. 전날 북한이 우리 측 인원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역제안을 한 셈이다. 특히 우리 정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요구대로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통해 북한과 ‘국민의 신변보장과 재발방지 대책’이라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어정쩡하게 북한의 요구대로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을
마음의 경영-Vol.83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군인은 사기를 먹고 산다고 했다. 사기가 꺾인 군인이 전쟁에서 이길 턱이 없다. 사기가 충만한 군대는 일당백으로 싸워도 이긴다. 지휘관들이 부하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병사들이 사기를 잃지 않게 하려면 공평해야 한다. 특별히 누구를 더 봐주거나 차별대우 하면 사기에 문제가 생긴다. 위문공연이라는 것도 병사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생겨난 것이다. 6.25 전쟁 때에도 당대 최고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가 한국까지 날아와 자국 병사들을 위문했다. 베트남 전쟁에 참가한 우리 병사
박상병 정치평론가 평소 젠틀하기로 소문난 민주당 김영환 의원이 며칠 전 작심하고 쓴소리를 했다. NLL 논란과 관련해 대화록 원본까지 공개되는 상황을 질타하면서 “막장 드라마 같은 것들이 연출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NLL문제를 들고 나와 평지풍파가 이뤄진 것이 국회를 파행으로 가게 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어느 날 갑자기 NLL 논란이 불거지더니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6월 임시국회’ 정국을 강타했다. 거기에 문제의 진실을 찾고자 하는 어떤 진중함이나 국
박종윤 소설가 진나라 시황제 암살에 실패한 장량은 하비 땅으로 도망쳐 이름도 바꾸고 숨어 살았다. 그곳에서 기이한 노인을 만나 태공망의 병법서를 받은 뒤 임협의 무리와 어울리면서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쳐 온 항우의 작은아버지 항백을 구해 주었다. 그로부터 10년 뒤 진나라의 폭정에 반기를 들고 진승이 군사를 일으켰을 때 장량도 젊은이 백여 명을 거느리고 일어났다. 그는 유 땅에 있는 경구의 밑에 들어가려고 했다. 경구는 독립된 군사를 모아 스스로 초왕이라 일컫고 있었다. 장량은 유 땅으로 가던 도중 우연히 패공을 만나게 되었다. 패공
미국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은 ‘6단계 분리 이론’을 통해 모르는 사람도 6단계만 거치면 서로 알게 된다고 했다. 요즘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확대로 연결 단계가 줄었다. 페이스북의 경우 밀라노 대학교와의 공동 연구 결과 세계인은 4.74단계면 서로 연결된다고 했다. 그만큼 물리적 거리나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방증이다. 지구 반대편의 뉴스가 실시간 공유되고, 모바일 사용자가 늘면서 정보 확산속도가 예전 TV 등과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보다 훨씬 빨라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평화의 무드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한반도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지구상에서 가장 대립과 대치가 치열한 곳, 바로 그 곳에서 지금 평화가 홀씨 되어 이 곳 저 곳을 넘나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초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6월 초에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 이어서 6월 말에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연쇄정상회담은 고조된 한반도의 전쟁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기간 경기도 파주에 안장된
지난 두 달간 미국과 중국 방문을 끝낸 박근혜 대통령이 본격적인 내치에 돌입했다. 그간의 외교 행보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는 박 대통령이지만, 그가 마주한 국내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정치 문제에서 경제 문제 등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하다. 그중에서도 박 대통령이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국민의 갈라진 틈을 메우는 일이다. 민심은 국가정보원의 정치․대선 개입 의혹과 NLL 포기 발언 논란으로 갈기갈기 찢긴 상태다. 대학가에선 국정원 댓글 사건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이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연장됐던 취득세 감면 기간이 올 6월 말로 끝이 났다. 주택 매입 시에 2%를 납부하던 취득세가 다시 원 세율인 4%로 정상화됐다. 그동안 50% 감면 효과로 인해 작년 한 해 수도권 일대의 주택 거래량이 40∼50% 급증됐고, 올해 상반기도 거래량이 활발해졌다. 그러다가 취득세 감면 기간이 종료되자마자 매물을 찾는 발걸음이 뚝 떨어졌는바, 국토부에서는 취득세율을 항구적으로 낮춰 부동산거래의 물꼬를 트자는 주장이 일고 있다.지금까지 정부에서는 주택 불경기나 경제침체기마다 전가의 보도인 양 취득세 감면 조치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정부는 창조경제의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창업-성장-회수-재도전’의 선순환 구조의 정착을 추진,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창업과 성장을 활성화하고 끊임없이 재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 벤처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토대로 자기 자본은 물론 많은 외부자금도 조달해서 창업하고 성장해 간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 중 자금회수는 매우 중요하다. 소요된 자금을 적절한 시점에 기대한 수준 또는 그 이상을 회수할 수 있어야만 벤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 자
이병익 정치평론가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대화록이 공개되었다. 국가기록원의 보존물이 아닌 국가정보원의 남북정상회담의 녹취록이었다. 국가 기록원의 원본과 국정원의 녹취록이 크게 다를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만일에 크게 다르다면 오히려 그에 따른 파장은 더 크게 번질 것이다.그동안 새누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발언이 있었다는 것이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NLL 포기발언이 없었다는 주장이었다. 이로 인한 정치적 공방이 지리하게 이어지다가 국정원의 전격적인 비밀등급 해제로 공개하게 된 것이다. 국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대부분 자신만의 확고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반드시 이루고 말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결국은 성공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이다. 산에 오른다고 가정해 보자. 산에 오르는 길이 조금은 험난하고, 힘이 들더라도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발아래 펼쳐진 세상을 보겠다고 마음먹으면 산에 오르는 발걸음에 힘이 들어가게 되고, 산에 오른다는 것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새소리도 정
고검이유경(1940~ )박물관에서 뼈만 남은 고검 한 자루를 본다피투성이 시간들 녹슬어 떡이 돼있고첩첩한 어둠 한 가운데무명 장수의 미라처럼 눕혀져 있지만그의 뼈 속 어딘가 시퍼런 날이 숨어 있다.[시평]칼은 녹이 슬어도 칼이다. 박물관 어느 구석 녹이 슬고 또 부패가 되어 이제는 뼈만 남은 고검 한 자루. 그 칼을 바라보며 시인은 그 칼이 지내왔을 멀고도 먼 시간을 떠올린다. 전쟁터에서 서로 부딪치고 부딪쳐 수많은 피를 불러왔을 그 시간들. 그 시간들 다만 녹슬고 떡이 되어 이제는 무명 장수의 미라처럼 눕혀져 전시가 되어 있어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한국인 최초의 LPGA 투어 우승자를 박세리로 잘못 알고 있을 것이다. 이는 박세리로부터 한국여자골프가 본격적인 세계화를 이뤘던 데서 오는 착각이 아닐까싶다. 골프를 좀 아는 이라면 첫 LPGA 우승자는 박세리가 아닌 구옥희라는 사실을 얘기한다.구옥희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벌어진 스탠더드레지스터클래식 정상에 오른 것은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봄이었다. 구옥희의 우승은 서울올림픽 이슈에 가려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한국여자골프에는 뜻 깊은 의미를 지녔다. 이를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가 제일 많이 호소하는 어려움은 아이와의 소통 부재다. 아이는 부모와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할 뿐더러 어쩌다 말을 나누게 되면 도무지 말이 안 통해서 결국 다툼으로 끝나게 된다. 부모는 자녀와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까? 이 시기 아이들은 대개 짜증을 많이 낸다. 아이는 부모의 어떤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거나 짜증 섞인 말투와 표정으로 행동한다. 예컨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학생의 본분이니까 최선을 다해.”라는 부모의 말씀에 대해서 “이제, 그만 좀 잔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