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대부분 자신만의 확고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반드시 이루고 말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결국은 성공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이다.

산에 오른다고 가정해 보자. 산에 오르는 길이 조금은 험난하고, 힘이 들더라도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발아래 펼쳐진 세상을 보겠다고 마음먹으면 산에 오르는 발걸음에 힘이 들어가게 되고, 산에 오른다는 것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새소리도 정겹게 느껴지고, 발아래 밟히는 땅의 촉감도 좋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야 하는 목표를 무시한 채 사람들이 산에 오르니깐 나도 따라 오른다는 생각으로 혹은 산에 오르라고 하니깐 어쩔 수 없이 간다는 마음으로 산에 오르게 되면 상황은 180도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져 고통스러울 뿐이고, 산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들 것이다.

목표란 다양하게 정의 내려질 수 있지만 ‘달성해야 하는 어떤 것 또는 도달하려고 하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 나간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은 목표를 크게 세워야 한다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범위에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박수진(가명) 씨는 돈을 많이 벌어 100억대의 자산가가 돼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직장을 다녀서는 정년퇴직을 할 때까지 월급을 모아도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큰돈을 벌기 위해서는 자기 사업을 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회사를 퇴직한 후 쇼핑몰을 운영했다. 그런데 쇼핑몰 운영에 대한 사전지식이나 정보가 거의 없던 상태에서 무작정 쇼핑몰 사업에 뛰어든 박 씨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1년 만에 쇼핑몰을 접게 되었다.

박수진 씨가 자신이 목표한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100억대의 부자가 되겠다는 큰 목표를 가졌지만 그에 대한 실행방안을 구체적으로 세우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크게 잡는 것은 좋지만 그 목표에 대한 실행방안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면 목표는 그저 꿈으로 그칠 수밖에 없다. 목표는 크게 잡되 목표 달성을 위한 단계목표를 만들고 하나씩 이뤄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만들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100억을 벌고 싶다면 먼저 투자를 위한 종잣돈 1억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종잣돈을 만들기 위한 방안부터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당신의 목표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삶의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 질문에 바로 답을 하기 어렵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하나씩 세워보자. 다만 ‘산을 오르는 이유가 단지 정상에 오르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라는 말처럼 목표 달성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닌 그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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