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원 윤상철 선생
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깊고 의리를 지킬 줄 알아서 일찍부터 사람과 생구(生口)가 되었다. 생구는 가족은 아니지만 한 집에서 같이 사는 일꾼처럼 친하게 지내는 존재를 말한다. 물론 요즘에는 반려동물이라고 해서 아예 한 방에서 같이 사는 사람도 생겨났지만….

대부분의 개, 특히 진돗개는 생후 3개월이 되기 전에 데려다 키워야 주인이라고 인식하고, 그렇지 않으면 평생 동안 잘 해주어도 주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새 주인이 주는 것을 먹지 않는다. 실은 안 먹는 것은 아니고, 새 주인이 다른 곳으로 가면 몰래 와서 먹지만….

개가 좀 맹목적일 정도로 충성심이 강하기 때문에 생긴 말 중에 대표적인 것이 ‘걸견폐요(桀犬吠堯)’다. 하나라 걸임금은 포악하게 정치를 하다가 나라를 빼앗긴 임금이고, 요임금은 중국 민족이 모두 성인이라고 하는 훌륭한 임금이다. 그런데 걸임금의 개가 요임금을 보고 수상하다고 하면서 짖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평소와 다른 것을 보고 짖을 뿐, 그 대상이 착하고 착하지 않은 것은 관계없다는 뜻이다.

또 ‘촉견폐일(蜀犬吠日)’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구석진 동네인 촉땅은 해도 볼 수 없을 만큼 산이 높고 숲이 울창한 곳이 대부분이다. 더구나 항상 비오고 흐려서 1년 중 해 뜨는 날이 얼마 안 되니, 해가 뜨는 것을 보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마구 짖어대는 것이다. 그래서 이 말은 정상적인 일을 보고 잘못되었다고 하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

오랜 옛날부터 개는 사람을 잘 따르고, 자기를 길러주는 주인을 위해서 충성을 다하는 동물이었다. 다만 그 주인이 좋은지 나쁜지는 가리지 않고 맹목적인 충성을 하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개는 자기가 거처하는 집을 잘 지킨다는 점에서, 루수의 역할인 감옥을 지키고 희생에 쓸 동물을 지키는 역할과 닮았다. 또 루수는 병사들을 기르고 조련하는 일을 하는데, 개가 자기 주인 말만 듣듯이 병사들도 자기의 직속상관 명령만 따르는 점이 같다. 루수는 120도 정도의 삼각형인데 직선에 가까워질수록 자기의 주인을 무시하게 된다. 즉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무시하고 자기가 윗사람인체 하게 된다.

▲ 루수 주변별들
개띠 중에 음력 7~12월에 태어난 사람은 루수가 수호별이고, 루수를 닮아서 한 번 사귀기는 어렵지만 일단 친해지면 의리를 지키고, 또 자신의 것도 잘 지킨다. 한 번 믿은 것을 끝까지 믿는 고지식한 면이 단점이자 장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충남의 북부지역인 천안 연기 청원 대덕 보은 옥천 영동 등과 관련이 깊다. 루수를 수호별로 가진 사람들은 가끔 이 지역을 찾아가서 기운을 받으시기를…. 7월 3일 아침 7시 10분에 남쪽 하늘에 뜨는 세 개의 주황색별이 바로 루수이다. 아침이라서 보이지 않지만, 루수가 수호신장인 사람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남쪽을 향해서 “나 약속을 잘 지키게 해주세요!”하고 빌면 빙그레 웃으면서 소원을 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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