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금년 정시 역시 주요대학이 밀집된 가·나군을 중심으로 지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나군은 학생부의 영향력과 경쟁률의 현격한 변화가 없다면 합격 가능성의 예측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다군은 가군과 나군에 비해 모집인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경쟁률이 상당히 높다. 가·나군에서 안정 지원한 수험생은 다군에서 상향 지원을, 가·나군에서 상향 지원한 수험생은 다군에서 하향 안정 지원을 하는 일반적인 지원 경향 때문에 다군 대학․학과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점수 폭은 가·나군에 비해 상당히 크다. 입시 군별 특성을 이해한다면, 다군에 ‘안정’ 지원하고, 가군이나 나군에 ‘상향’ 지원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

상위권은 가군과 나군의 어느 한 군데라도 여유 있는 성적이 아니라면 가군에서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까지 고려하거나, 나군에서 성균관대, 한양대 분할 모집으로 지원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자연계열 상위권은 가군의 서울대를 비롯해 나군 연·고대, 그리고 가나다군 모두 의예과에 지원이 가능하므로 현실적인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의학계열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자연계열 역시 다군은 지원할 대학이 적고 가군과 나군으로 지원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가군의 서울대 정시 모집인원이 늘고 의학전문대학원의 의대 전환으로 의예과 모집인원이 늘어나 연·고대의 합격선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적어도 가·나군에서 1승 1패의 전략으로 지원 대학을 검토하도록 한다.

중상위권 대학 및 지방 상위권 대학에 진학 가능한 수준의 수험생은 지원 성향에 따라 2승 1패 전략, 1승 2패 전략, 1승 1무 1패 전략 등으로 가나다군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그러나 다양한 조합 가운데서도 1승을 포함한 전략을 수립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가군과 나군 중에서 안정, 적정 지원을 통해 합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연계열 지원자 중 영역별 성적 편차가 큰 경우, 수능 3개 영역을 반영하는 이화여대, 홍익대 등의 지원도 고려해 봄직하다. 수능 백분위 성적을 활용하는 대학을 지원할 때는 자신보다 높은 백분위 점수대에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밀집해 있는지 알아야 한다. 특히 쉬운 수능에서 백분위 점수는 표준점수에 비해 같은 점수대에 동점자가 많기 때문에 수험생이 몰릴 경우 의외의 불합격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중위권은 4년제 대학과 산업대학, 전문대학의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수준이다. 정시 가나다군 3번 지원에 산업대학 가나다군에 이어 전문대학 지원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및 추가 합격 의무 등록으로 인해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가나다군을 모두 상향지원하기보다는 안정, 적정, 상향 지원을 적절히 나누어 지원하는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수능 활용지표(백분위 또는 표준점수)와 모집단위별 모집인원, 경쟁률, A/B형 교차지원 및 가산점 등의 예측 변수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중하위권은 수도권 대학 진학이 어려우므로 지방 대학과 산업대학, 전문대학까지 지원 기회를 넓히도록 한다. 특히 취업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다면 대학 수준보다 취업률이 높은 학과 지원도 십분 고려해 볼 만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