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시인세월이 흘러 먼 훗날,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2020년을 기억하게 된다면 단연코 ‘코로나19’를 떠올릴 것이다. 코로나 위세와 그로 인한 공포가 올 한해 전 세계를 뒤덮어버렸으니 충분히 그럴 만도 하다. 감염 확진자수가 10월 7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218개국에서 35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무려 103만명선에 이르고 있다. 그러한 상태에서도 신규 확진자 추세가 멈추지 않고 계속 번져나고 있으니 지구촌에는 비상이 걸렸다.그런 가운데 지구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 대통령마저 확진됐다는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옳거나 좋은 점은 본받고 폐단은 버려야 하건만 지방의회가 점점 중앙정치를 닮아가고 있다. 지난 21일 경남도의회에서는 ‘경남도의회 본회의장내 폭력사태 기자회견’이 열렸다. 내용인즉 17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불신임안이 제출된 의장에 대해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무소속 장규석 제1부의장이 의사를 진행하기 위해 의장석에 오르려다 더불어민주당 송순호 도의원에 가로막혀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한 게 그 발단이다.의사당내에서 폭력이 일어났으니 의장과 국민의힘에서는 “의사당내 폭력은 범죄행위”라 규명하고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방의회가 1991년 설치된 이후 지방자치 30년이 가까워져 오지만 아직까지 완전결정체로서 제도적 장치는 미흡한 편이다. 정당공천제가 기초의원까지 실행되다 보니 중앙정치를 배운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폐해 또한 만만치가 않다. 기초의원마저 중앙정치를 흉내 내다 보니 지방자치의 취지가 무색되고 그 본질이 전도되는 현상들이 전국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해악들은 정당입김으로 지방의원의 권능마저 흔들리는 한계에서 기인되기도 하지만 의원의 직무능력 부족과 함께 제도적 장치 미비로 인한 입법불비(立法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종소리는 어떤 일이 전개된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그 대상자들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다. 우리 기억에서 종소리가 선연히 남아 있는 건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 ‘학교종’ 동요와 수업 시작과 끝남을 알려주는 종소리로 인한 기억 때문일 것이다. 그 당시 어린이들이 수시로 불렀던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는 노래와, 지금은 차임벨로 바뀌었지만 수업의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는 저마다의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땡땡’하고 울리든 ‘댕그랑댕그랑’하고 울리든 우리사회에서는 종(鐘) 또는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역사는 과연 반복되는 것일까?’ 동서고금에서 이 물음에 관한 대답은 반반이다. 어떤 정치학자들은 명백하게 같은 건 아니지만 발생원인과 과정, 결과를 본다면 반복된다고 하고, 또 역사학자를 포함한 부류들은 똑같은 역사는 없으니 반복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두 가지 답 가운데 어느 것이 정답이라 할 수 없지만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고 반면교사로 여기면서 잘 정립된 역사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기도 하다. 미국 역사학자인 예일대 티머시 스나이더(1969~) 교수는 ‘역사는 반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봄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우울했는데, 설상가상으로 닥친 올여름 장마가 몰고 온 재난 피해는 국민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봄과 여름 두 계절을 불안감과 무기력 속에서 속절없이 보냈으니 누군들 답답함이 오죽하였겠는가. ‘기분이 꿀꿀하다’는 표현은 이럴 때 어울리는 것이니 우리사회에 무엇하나 시원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데 없는 현실이다. 그저 주변에서 들려오는 건 나라가 광복(光復)돼 모두가 기뻐해야할 날에도 이념으로 갈라진 국민들이 서울 광화문에 몰려들어 ‘정권타도’를 부르짖었다는 것,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난주에 발표된 법무부의 검찰 고위 간부인사를 두고 온갖 말들이 많다. 조직 내부는 물론이고 정치권, 일반여론까지 인사 결과를 두고 여러 평들을 하고 있다. 검찰총장 다음의 권좌라 일컫는 소위 ‘검찰 빅4’가 모두 호남출신자에게 돌아갔다거나 친(親)정권 인사들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고도 하고, 또 채널A 편파수사, 유재수 뭉개기 수사한 검사가 모두 승진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한다. 인사 내용이 어떻든 간 검사 고위 간부에 대해 법무부장관이 제청하고 최종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재가했으니 아웃사이더에선 뭐라고 할 수 없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빅 브라더가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다’ 국가가 개인의 모든 것을 통제하는 전체주의를 비판한 조지 오웰의 ‘1984’ 소설 속 설정이다. 이 작품이 발표된 그 당시 수많은 독자들은 개인의 사생활이 누군가에 의해 감시당하는 게 아닌가 하고 우려했던 바 그 후 많은 세월이 흐르고 정보화 진전과 함께 최첨단 시스템 등장으로 인해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개인사생활 보호에 관한 여러 장치들을 마련해 놓고 대응하고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자신의 사생활이 본의 아니게 노출돼 감시당할까봐 걱정하면서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느닷없이 행정수도 이전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여당발 행정수도 이전론은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정당 대표 연설에서 전격 제의해 23일에는 당내 행정수도 완성추진단을 출범시키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재점화 발표 전부터 재검토 연구까지 거친 여당에서는 행정수도 이전에 국민 과반수가 찬성한다는 자체 여론조사까지 마쳤으며, 이와 관련된 향후 대책 등 로드맵을 검토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된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은 지난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에
정라곤 논설실장/시인국회에서 권력다툼으로 여야 충돌이 잦고 의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아니한 경우가 허다하지만 우리나라 지방의회 현 모습을 보면 그 행태는 국회와 오십보백보다. 지방의회가 중앙정치를 닮아가면서 풀뿌리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민의 대의기관인 지방의회는 집행부와 함께 지방자치제의 양축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다해야한다. 다시 말하면 의회는 집행부가 지역발전과 주민복리를 위해 제대로 일하는가를 일일이 감시감독하면서 공공의 이익에 우선해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야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