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시인취임 한 달을 맞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철저하게 반(反)트럼프 정책을 쓰고 있다. 이는 이미 예견된 상황으로 멕시코 국경지대에 설치된 철책 철거 정책 등이 그 좋은 사례인바, 미국정부가 전통적으로 ‘특급대우’ 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에게도 마찬가지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절친인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개무시하는 중인데, 외국 정상과는 두루 통화하면서도 빈살만 왕세자에 대해서만 통화 패싱하고 있는 것이다.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간 중동 최대의 동맹국가로서 사우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으니 귀성은 물론 고향의 친지·어른들을 찾아 세배조차 못 드리는 기이한 풍경이 벌어졌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안타까운 일인데, 거슬러 올라가면 이런 비참한 사단의 발단 원인이 제공된 시기가 꼭 1년 전이다. 지난해 2월 당시에는 병명조차도 불분명했고 그저 겨울철 폐렴이려니 의심됐던 병원균이 뉴스를 타고 국제사회로 알려지면서 비로소 세계인들의 관심의 초점이 됐던 것이다.지난해 1월 1일 중국 우한시 화난수산물 도매시장이 신종바이러스로 인해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난해 9월 초 취임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임기가 1개월 남짓 남았다. 이 대표가 2022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려면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현행 민주당 당헌에 따라 1년 전인 3월 9일 이전에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취임 초기만 해도 대권과 당권을 거머쥔 여당 내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였다. 하지만 이제는 지지율에서 같은 당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크게 밀리고 때로는 야권 후보자로 대두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도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호전세를 보이고 있지 않으니 이 대표 자신으로서는 더 분발할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박범계 법무장관을 보는 국민과 야당의 시선에는 우려가 깊다. 박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가 야당의 반대로 여당 단독으로 채택했고,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한바 이로써 박 장관은 청문보고서 채택 없는 27번째 장관이 됐다. 야당이 박 장관에 대해 반대한 이유가 여럿 있었고, 현재 기소된 입장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지라 헌정사상 첫 피고인 법무장관으로서의 지위 때문에 일반 국민들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피고인 장관이 되건, 야당이 반대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대통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드디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사무실 간판을 달았다. 김진욱 초대 처장이 우여곡절 끝에 임명되긴 했지만 차장과 하부 조직은 아직도 미구성 상태다. 공수처에서는 곧 자체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정원대로 그 조직원들을 임명하고 법정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신설된 기관이 업무기능면에서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자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봄이 무르익을 즈음엔 공수처 활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공수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이어진 환담 자리에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며칠 전에 있었던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의 재판 결과를 보고 갑자기 미국 영화 ‘깊은 밤 깊은 곳에(The Other Side Of Midnight)’가 생각났다. 오래된 영화인지라 내용은 생각나지 않고 제목과 ‘이노센트 오어 길트(Innocent or Guilt)’라는 주인공의 대화 내용이 떠오른다. 즉 무죄냐, 유죄냐인데, 이 총회장은 재판에서 방역방해 혐의는 무죄를 받았으나, 평화의 궁전 건설, 평화운동 장소 무단사용 등과 관련해서는 유죄를 받았다.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대구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신화(神話)라 하면 그리스신화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여러 나라, 여러 지방에 있는 수많은 신화 가운데서도 유독 그리스신화가 본령(本領)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그 자체 내용이 풍부해 후세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설이 따르긴 해도 우주 창조를 비롯해 신들의 탄생, 영웅들의 이야기 등이 다채로우면서도 종교적이나 정치․문화적으로 상징을 주는 내용들이 그리스 신화에는 수없이 등장한다. 그 많은 내용 중 ‘프로크루테스의 침대’라는 교훈이 나오는바, 아테네 영웅 테세우스가 자신의 아버지인 아테네 왕을 찾아가는 길에
정라곤 논설실장/시인2021년 새해가 시작됐고, 지난 3일간 연휴 동안 국민들은 휴식을 취하면서 저마다 올해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대개는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 이웃들의 웃음과 함께 우리 사회의 평온을 기원하기 마련인바, 올해는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작년 한 해 지구촌을 온통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채로 많은 불안과 불편을 주었던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이다. 그렇지만 세계 감염예방의학자 등은 올해도 창궐하고 완전 소멸되지는 않는다는 예상이니 걱정이 큰 한해임은 틀림이 없고, 우리 사회의 안보․정치․경제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안톤 쉬나크(Aton Schnack)! 독일의 시인이다. 이 시인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1950년대 고등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린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제하의 수필로 인해서다. 독일문학을 전공한 김진섭 수필가에 의해 번역된 이 수필은 당시 문학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라 하더라도 수필 속 몇 구절을 암송할 정도였고,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도 그 시절에 학교를 다닌 한국인이라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란 수필 제목은 잊지 않고 있을 것이다.‘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로 시작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회의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 없이 23번째로, 지난 1월 2일 장관에 임명된 추미애 법무장관은 연초부터 시작해 연말이 저무는 시기까지 마치 싸움닭 같은 맹렬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해가 시끄러웠다. 추 장관은 문 정부 우선과제인 검찰개혁을 밀어붙이느라 임명되자마자 연초 정기 검찰인사에서 윤 총장과 갈등을 일으키며 총장 라인을 내치기에 바빴다. 그것을 서막으로 소위 ‘추윤 갈등’이 올 한해 내내 이뤄졌으니 그 대미는 윤 총장에 대해 ‘정직 2월’의 징계 결정이었고, 추 장관의 징계 제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