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정라곤 논설실장/시인거리에 나서면 길가에 늘어선 은행나무들이 온통 노랗게 물들인 잎들을 떨궈내곤 했다. 바람이 조금 불적마다 은행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꽤나 멋진 장면들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파리들이 떨어져 나간 앙상한 가지를 보면서 세월의 빠름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울긋불긋 단풍을 보러 행락객들이 전국 명산을 찾았다는 보도를 들었는데, 어느 사이 찬바람 부는 12월 중순이 됐다.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해외여행이야 시간과 돈
정라곤 논설실장/시인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10일 종료됐다. 정기국회 회기 내내 여야가 치열하게 격돌해 추한 국회상을 보여줬고, 마지막 날까지 그 흐름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6년 5월, 20대 국회가 구성된 이후 여야 지도부에서는 합의정신, 의회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 거창하게 출발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16년만의 여소야대로 ‘우려 반(半)’에, 또 20년 만에 이뤄진 3당 구도라서 국민의당의 중재 역할을 믿는 ‘기대 반’이었지만 초기부터 여야 대립으로 협의보다는 사사건건 부딪치다보니 20대 국회의 장래를 걱정하
정라곤 논설실장/시인‘헛되이 목소리 기세만 높인다’는 의미의 허장성세(虛張聲勢)가 우리사회에 만연하는 곳이 있으니 정치판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말만 앞서고 행동은 따라가지 못하니 소리만 요란하고 ‘속 빈 강정’이나 다름없다. 올해는 선거를 1년 앞둔 해라, 그간 의정에 충실하지 못한 정치권이 정신을 차리고 국민을 위한 정치로 내년 총선에서 표심을 얻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치권이 국민을 위한 마음이 없고 자신과 소속 정당의 이익에 매몰돼 소리만 시끄러운 한해였다.구태여 올해 벌어진 정치적 민폐 사건들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국
정라곤 논설실장/시인‘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情熱)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이하 생략).이 시는 호가 수주(樹州)인 변영로(1898~1961) 시인의 ‘논개’라는 시 가운데 일부다. 이 시를 알기 전까지 논개(論介)에 대해서는 임진왜란 때 왜군 적장과 함께 진주 남강에 투신한 한낱 기생으로 알았던바, 수주 변영로 시인의 시 ‘논개’를 접하고 나서 또 그 후에 내가 진주개천예술제 행사에 참가해 남강, 촉석루 등 현장을
정라곤 논설실장/시인홍콩사태가 국내 대학가에서도 이슈가 돼 한국 학생과 중국인 학생 사이에 논쟁이 되고 있다. 며칠 전 한양대에서 한중(韓中) 학생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대치했는가 하면, 13일에는 고려대에서 또 한바탕 충돌이 발생하는 등 대학가 곳곳에서 한중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빌미는 현재 홍콩 현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민들의 시위와 관련된 내용인바, 고려대에서 지난 11일 ‘홍콩 항쟁에 지지를!’이라는 대자보를 붙였다. 그런데 그 일부가 찢겨져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던바 중국 유학생들의 소행이라는 것이다.한국 학생들이 조를 짜서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여야가 내년 4월 15일에 실시되는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20년 집권론을 꺼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진작부터 차기 총선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담보하는 발판이라 여기면서 당 체제를 개편하면서 총선 룰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국사태 직후에 적잖게 표심이 떨어나간 상태에서 걱정이 컸지만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 정당지지도에서도 그 전과 같이 회복됐으니 이제 남은 것은 총선몰이 여권을 총결집하는 일만 남았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아직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의 정당지지도에서는 거의 배 가까이 차이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한동안 떠들썩했던 ‘조국 파동’이 조 전 장관의 사퇴로 사라진 것처럼 보이나 그의 아내 정경심 교수의 재판과 남아 있는 의혹에 사회여론은 아직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마치 새마을 운동 초창기 시절에 자주 접했던 ‘새마을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고 했던바, 조국 사태로 들끓었던 여론이 시간이 지나도 수그러들지 않고 불길처럼 퍼지고 있는 것이다. 조국 장관과 그 가족들로 인한 혐의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아무래도 검찰 수사가 종결되고 정 교수의 재판이 끝나봐야 그 전말을 제대로 알 것 같다.일가족을 둘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연상(聯想)이라는 게 있다. 어떤 한 가지 생각에 다른 생각이 겹쳐져 이어지는 것으로 대개 관련되는 게 떠오르기 마련인데, 연상을 길게 하다보면 생판 다른 생각이 나올 때도 있다.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서 동영상을 보다가 인동초를 생각해내고 이어서 연상하게 됐던바, ‘인동초’하면 DJ(김대중 전 대통령 영문 이니셜) 아닌가. 그럼에도 인동초를 생각하던 끝에 지금은 국민에게 잊힌(?) 인물로 비치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생각해낸 것은 최근에도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는 ‘안철수의 예언’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다. 바깥일로는 뭐니 해도 한반도 평화가 담보되는 정상적인 북미 간 대화가 시급한데, 들려오는 외교소식통으로는 연말 내 재개될 것 같았던 북미정상회담이 그간의 예비회담 성과로 봤을 때 무위로 끝날 것 같다는 어두운 소식이다. 며칠 전 북한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르는 장면이 보도된바, 큰일을 앞두고 무언가 대사를 결심할 때에 김 위원장이 으레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하니 북미정상회담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은데 대해 미국을 압박하는 어떤 조치가 뒤따를지 가늠하기조차 힘들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당신(You)과 브라운관(Tube, 텔레비전)이라는 단어의 합성어 유튜브(YouTube)가 2005년 만들어지고 다음해 10월 구글이 유튜브사 인수 후 국가별 현지화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기술적 발전을 가져왔다. 구글에서 2008년 1월부터 한국어 서비스가 운영됨에 따라 그전까지 공영방송 매체에서 정보와 지식을 얻었던 우리국민들이 유튜브를 즐겨보게 됐고, 지금은 1인 방송 등이 가미돼 종합적인 정보 습득과 함께 새로운 지식을 얻는 매체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유튜브의 특성 따라 “모두가 쉽게 비디오 영상을 공유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