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 칼럼니스트‘유쾌, 상쾌, 통쾌’ 이 세 단어는 언젠가부터 하나의 세트로 묶여 쓰이고 있다. 세 단어가 줄줄이 사탕처럼 따라 붙는다. 당연히 그래야 될 것 같고, 입에도 짝 붙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요즘은 이 단어 조합이 어느 약 광고에 등장하고, 그래서 더욱 익숙해졌다.유쾌, 상쾌, 통쾌, 이 단어가 한 세트로 쓰인 것은 오래 전 일이다. ‘행복, 그거 얼마예요?’ 등의 책과 강연을 통해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던 최윤희 씨가 만들어 쓰면서 유행이 됐다. 그는 스스로 ‘행복전도사’라는 별명을 짓고, 행복의 비결에 관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만약 영화 ‘서울의 봄’이 역사적 인물과 사실에 완전히 기반하지 않고, 허구적인 인물로 스토리를 창조하며 시공간 배경과 소재만 차용을 했다면 반응이 폭발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앞선 한국 영화들이 실화 인물과 소재를 강조했는데도 실패한 상당한 요인이 여기에 있다. 영화 ‘서울의 봄’이 불러온 대중적 주목과 그에 따른 흥행은 더 이상 관객들이 사실에 치중하지 않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팩트체크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사실에 부합하는 것이 중요한 미디어 상황이 되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객관적 사실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인기몰이를 이어가자 정치권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전두환 전 대통령과 신군부에 비유하며 정부와 여당 때리기에 나서고 있고, 국민의힘은 야당이 군부독재의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려 한다며 반격하고 있다.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역사는 순풍에 돛을 단 유람선처럼 오지 않았다. 어느 곳 하나 성한 데 없는 상처투성이의 모습으로 수많은 주권자의 피를 먹으며 자라났다”고 적었
전경우 칼럼니스트2000년에 나온 영화 ‘반칙왕’은 송강호가 주인공이다. 상사한테 만날 구박 당하고 짝사랑하는 여자는 반응이 없고,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따분하고 지리멸렬한 삶을 살고 있는 은행원 역할이다. 그에게 우연히 일상 탈출의 기회가 찾아온다. 프로레슬링 선수가 되는 것이다. 새로운 경험이 삶에 활력을 주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가면을 쓰고 반칙의 기술을 익힌 남자는 상대에게 져주기로 약속하고 링에 오른다. 하지만 무슨 오기가 발동했는지 지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결국 KO 패당하고 말지만, 해피엔딩
원민음 정치부 기자“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평화는 가짜다.”유엔등록 국제평화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이만희 대표가 평화운동을 하면서 했던 말이다. 그는 지구촌 전쟁의 원인의 하나로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을 꼽았다. 실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적 평화협상은 되려 전쟁의 씨앗이 되곤 한다. 국제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패권전쟁을 치르는 배경에도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각국의 이기심이 배경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나라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모여서 인류가 원하는 ‘평화법안’을 만든다는 것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우리 고전에 등장하는 이도령은 단오날 광한루에 나가 절세 미녀 춘향을 만난다. 글방 도령은 단박에 상사병에 걸려 다짜고짜 안부를 넣고는 심야에 월매집을 담 넘어 침입했다. 이도령은 방자를 꾀어 당일 춘향과 백년해로를 약속한다. 미인 앞에서는 공부고 과거고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모양이다.신관사또 변학도가 봉고파직을 당한 것은 춘향 때문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고 온갖 감언이설로 꾀다가 안 되니 관장 능욕죄를 뒤집어씌워 투옥시키기까지 한다. 이 사건으로 변학도의 출셋길은 나락으로 떨어졌다.남자라면 미인을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애초에 김성수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이 젊은 세대에게 외면받을 것을 염려해 편집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기성세대들은 좀 익숙한 소재이기는 하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는 먼 과거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젊은 세대들은 가볍고 짧은 콘텐츠만을 선호하는 것으로 생각됐기 때문에 2시간이 훌쩍 넘은 분량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10대는 물론이고 20, 30대가 기성세대보다 더 많이 관람하는 현상을 분석해 볼 수 있다.우선 공정세대의 특징이 작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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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2022년 칸 영화제에 초청되어 해외에서도 호평받았던 영화 ‘헌트’는 독특한 콘셉트를 갖고 있었다. 그 독특한 면은 장안의 화제작 ‘서울의 봄’과도 닿아 있다. 그것은 우리의 인식만이 아니라 대중문화 속 인식을 달리 만들었다.우선 영화 ‘헌트’는 30년 차 배우인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지만, 절친인 정우성과 함께 주연으로 열연했는데 실제 현대사의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정재-정우성이 현대사의 굵직한 실제 사건에 관심이 있었다니 새삼 놀라게 한 점이 있었다. 그 실제 사건은 1983년 1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권이 12.12 군사 쿠데타를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관객 수 2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가도를 달리자 영화 내용을 빗대 윤석열 대통령과 여권을 공격했다.김용민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윤 정권이 권력을 사용하는 대범함을 보면 22대 총선에서 조금만 유리한 결과가 나와도 계엄을 선포하고 독재를 강화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최소 단독 과반 전략을 통해 윤석열 정권 심판과 계엄 저지선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해 헌정을 중단시킬 것이라는 어처구니없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했다. 영화는 집단 속에서 권력을 위해 배신하고 사리사욕과 야심을 채우려는 인간의 본성, 특히 잠재된 악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1979년 10.26 사건 이후 긴 겨울이 가고 서울에도 봄이 찾아오는가 했다. 그런데 잠시 후 12.12 사태가 이어졌다. 영화 ‘서울의 봄’은 그 짧은 순간에 급작스럽게 닥치는 다양하고 새로운 인물, 사건으로 더욱 큰 혼란 속에 관객들을 밀어 넣는다.‘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또다시 케이블카의 망령이 한반도를 배회하고 있다. 명산대천이라면 어김없이 케이블카 추진이라는 망령이 끈질기게 부활하고 있다. 대통령이 바뀌고 정권이 바뀌자마자 죽여도 죽지 않는 좀비처럼 끊임없이 되살아나고 있다.이번에는 영남알프스다. 이미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로 인한 여러 환경 관련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불과 7㎞ 인근 신불산에 또 케이블카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영남의 산악인은 물론 만인이 사랑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인 영남알프스를 두 번 죽이겠다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울주군은 10여년 전 언양
정연용 변리사국내에서 캐릭터 하면, 2020년 이후 선호도 1위는 카카오프렌즈다. 특이한 것은 펭수가 7위로 밀려나고 뽀롱뽀롱 뽀로로가 2위로 올랐고, 원피스와 건담이 각각 5위와 8위로 10위권 안에 들어왔다. 중요한 건 1위와 2위의 격차가 거의 3배이다. 10위권에서 특징점은 겨울왕국과 헬로키티가 꼭 끼어있다는 점이다. 해외 캐릭터에서 성공한 캐릭터로는 토마스와 친구들, 해리포터, 피터 래빗 등을 들 수 있다.여기서 캐릭터란 ‘만화, 텔레비전, 영화, 신문, 잡지, 소설, 연극 등 대중매체를 통해 등장하는 인물, 동물, 물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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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칼럼니스트펜싱으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나라를 빛낸 남현희씨 소식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결혼을 약속하고 언론 인터뷰까지 했던 상대가 남자와 여자로 위장, 변신하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세상에 이런 일이’다. 언론 입장에선 시청률을 올리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십성 뉴스거리다. 추악하고 입에 담기도 민망한 소식이지만, 언론 입장에선 호재임에 틀림 없다.남현희씨는 과거 국가대표로 태릉에서 훈련을 하던 중 쌍꺼풀 수술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당한 적이 있다. 요즘은 누구나 하는 쌍꺼풀 수술을 했다고 징계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대학로 소극장을 대표해온 학전이 내년 초 3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는다.설경구, 황정민, 김윤석 등 많은 스타들이 공연하고 후배 배우들이 거쳐간 대학로 대표 소극장은 폐관 위기에 처해지며, 연극인들은 공연 운영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하고 있다. 대학로 소극장은 여전히 무대에 서고 있는 연극 배우들에게 도전이며 꿈을 펼칠 수 있게 해준 곳이다.배우 신구 역시 관객들과의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연극을 계속하겠다며 연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연극은 시대의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자율주행기술, 드론,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로봇, 가상현실(VR) 등 이제 영화산업에서도 미래도시 인프라, 메타버스 플랫폼, 확장현실(XR) 등 4차산업혁명과 미래공간에 대한 키워드에 주목해야 할 때다.영화 관객수는 앞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 3년 기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관객층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했고 그사이 영화관을 방문하는 영화 소비층도 쪼그라졌다. 이제는 중년층 관객들도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는 OTT 영화나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중국 고대 동진시기 축영대 미인의 설화는 남장 여인의 비련을 담고 있다. 여자들은 공부를 깊게 할 수 없어 미인은 남장을 하고 서원에 입학해 양산백이라는 청년을 만난다. 양산백은 그녀가 여자인 줄 모르고 친숙한 벗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여자는 사랑의 감정이 생겨 자신의 여동생이 있는데 소개해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집안에서 혼사를 주관한 양산백은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됐다. 그가 현령이 돼 임지로 가는 날 여자는 자결해 남자가 지나는 길에 무덤에 묻혔다. 광풍이 불어 양산백이 말에서 내려 잠시 쉬는
전경우 칼럼니스트대한민국이 마약으로 병들고 있다. 엄청난 팬덤을 자랑하는 유명 연예인과 재벌가 자식 등 알 만한 사람이 줄줄이 마약사범으로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한때 마약 청정국가로 인정받은 우리나라가 어느 날 갑자기 마약 소굴로 돌변하고 있다. 마약 관련 뉴스는 이제 새삼스럽지도 신기하지도 않다. 일상처럼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지난달에는 배우 유아인이 마약상습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워낙 지명도가 높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라 팬들의 실망도 컸다. 믿고 본다는 배우가 하루아침에 ‘약쟁이’로 전락해 버렸다. 당당하고 멋진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국립중앙도서관의 열린마당 실감체험관 행사 ‘작가와의 만남’에서 한국의 고전 문학 작가 이상(1910~1937)의 생전에 활동을 관람객들이 보고,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장에 30대 유인촌 장관이 부르는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울려 퍼졌다. 이는 시인 이상과 유 장관의 얼굴과 음성을 학습시켜 만든 ‘딥페이크(Deepfake)’다.러시아 관영 통신은 소셜미디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치매 관련 책을 고르는 영상을 올렸다. 조작 영상이었다. 바이든이 책을 고르는 실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