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서강대학교 개교 50주년 행사에 다녀왔다. 친구들은 100주년인 2060년에도 다시 만나자고 한다. 그러면서, 줄기세포 얘기가 나왔다. 건강할 때 채집해 놓으면 나중에 쓸 수 있다고 말이다. 과학이 발달하여 생명의 무한 연장이 가능한 시대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든다. 건강한 80살이 쉬운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연장만이 능사가 아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을 지낸 유준상 선생은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지식과 재화를 땅 속으로
보통 서양인에 비해 작고 아담한 체격에 마음씨 좋은 이웃 아저씨같이 편안한 모습이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단체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이끌고 있는 거인답지 않게 온화하고 부드러운 자태를 보이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상대를 푸근하게 해주었다. 그의 첫 인상이었다.지난 22일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의 갑작스런 타계 소식을 전해 듣고 그에 대한 아스레한 기억을 떠올렸다. 1992년 4월초쯤이다. 한국일보 사주 장기영 회장의 추모행사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사마란치 위원장은 한국일보사 사옥에서 김운용 IOC 위원 등이
올림픽, 축구 월드컵, 야구 월드컵에서 모두 4강 안에 든 최초의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이 나라를 세계적인 신용평가 회사인 골드만삭스는 2050년에 국민소득 9만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세계의 경찰나라라고 자처하는 미국일까? 13억 인구의 중국일까? 아니면 유럽의 선진국일까? 한마디로 아니다. 그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좋고, 손재주가 뛰어나며 열정이 넘치는 나라이다. 대학진학율도 미국의 거의 두 배로 세계 1위인 나라이다. 마음만 먹으면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신비하고 위대한 나라이다. 그 나라가 바로 우리가
우리 민족은 옛부터 예의를 갖춘 동방예의지국으로, 홍익인간, 인내천 사상 그리고 이웃을 사촌이라 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는 나라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인사와 존경이라는 단어를 잃어버렸고 이웃사촌도 잃어버렸다. 그래서 지금 많은 어르신들이 이 나라는 희망이 없고 큰일났다고 걱정하고 있다. 원래 우리 민족은 이웃이 잘되면 내일처럼 기뻐하는 특별한 민족이었다. 전 세계에서 이웃을 사촌이라고 하는 유일한 민족이기도 하다. 형제 사이에 우애가 있고, 친척과 이웃들 사이에 정이 넘치는 민족이다. 언제나 말과 속담은 그 시대상을 반영한다.
46명의 아까운 청춘을 보내는 날,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 그래서일까, 때 아닌 추위와 비를 동반한 흉흉한 날씨마저 슬픔과 애도에 동참하고 있는 듯하다.봄을 막는 기운은 지리할 정도로 우리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시샘을 넘어 오는 봄을 방해하고 있다. 그러나 대자연의 섭리는 막을 수 없다. 악조건 속에서도 움이 트고 꽃은 피고 잎이 나는 순리는 거역할 수 없음을 그 누구도 아닌 자연 스스로가 증명하고 있다. 이것이 이치요 섭리라 하는 걸까. 옛 성인들은 이 같은 자연의 섭리를 통해 우리 인간의 삶의 지혜로 삼으라고 한다. 이
‘제발 살아 있으라.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고 졸음이 몰려오고 무섭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치 말라’. 우리 모두의 간절한 염원이었건만 헛된 것이 되고 말았다. 안타깝고 슬프기 이를 데 없다. 바다밑바닥에 가라앉았던 내 자식, 내 형제 같은 46명의 천안함 장병들은 결국 죽음의 길을 가고 말았다. 아무리 목 놓아 부른들 그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4월 29일 평택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합동 영결식장은 하늘도 울고 땅도 우는 자리였다. 이날은 국가적인 ‘애도의 날’로 선포됐다. 25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애도기간
나홍주 시인 약력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명지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수료: 국제법(석사) - 교통부 선원과장 - 해운항만청 선원노정과장 - 주. 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 영사(해무담당) - 주미 한국대사관 해무관 - 한국컨테이너부두 공단 국제 업무 자문 - 독도조사연구학회 전, 회장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은 복을 많이 받고 태어나 모를 것이나, 60년대까지만 해도 간혹 들어본 경험이 있을 법한 ‘고시례’란 일종의 풍습이 있다. 지금도 농촌에서는 이러한 풍습을 간간히 볼 수 있다. 농사를 짓는 시골. 들에서 점심을 먹던 여름철 들 풍경을 되살펴보자. 논에서 한창 일을 하고 있어 때가 되면, 논의 안주인인 아낙이 머리에 여러 사람이 먹을 점심을 이고 나타난다. 이윽고 들 가장자리 두렁에 음식을 펴놓고 ‘밥을 먹고 하라’고 부른다. 마침 지나가던 사람이 있으면 알건 모르건 같이 먹자고 권하곤 했던 것이 눈에 선
범려의 재물 나누는 법 전국시대 월나라 왕 구천은 회계산에서 오나라 부차와의 전쟁에서 패한 뒤 범려와 계연을 등용하여 굴욕을 견디며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계연은 우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해 경제 이론을 펼쳤다. “전쟁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면 누구나 그 준비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때그때 무엇이 필요하게 되는가는 사전에 알 수가 있게 된다. 이 도리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으면 수급(需給)의 움직임을 훤히 알 수 있다. 오행설에 따르면 목성이 금에 있는 해는 풍년이고, 수에 있으면 수해가 있고, 목에 있으면 흉년이
6자회담이 소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4월중에 중국을 방문하고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이러한 상황이 천안함 사건 이후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느낌이다.천안함의 함미(艦尾)가 인양된 이후 민군합동조사단(民軍合同調査團)이 외부폭발의 가능성을 제기하였는데 그동안 이번 사건에 대하여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던 북한이 군사논평원을 통하여 자신들은 이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발표하였다. 아울러 캠벨 차관보가 6자회담과 관련하여 천안함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기 전까지는 6자회담 재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4월 19일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 연설에서 장병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른 다음에 그들이 편안히 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로 그 순간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가식적이고, 연기력이 부족한 악어의 눈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대통령의 위로를 감사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여하튼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만큼 슬픈 일이라는 사실에 동감하고 있다. 대통령의 눈물 이전에 우리는 유가족의 처절한 눈물을 생생하게 지켜봤고, 아들을 군에 보냈거나 또는
22일은 5년을 끌어온 ‘강의석 사건’이 종지부를 찍는 날로 기록됐다. 2004년 학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다 퇴학당한 강의석 씨가 당시 모교인 대광고와 서울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법원은 강의석 씨의 손을 들어줬다.비록 종교재단이 세운 종립학교(미션스쿨)일지라도 종교교육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결 요지다.대광고는 “법원 판결을 존중하지만 항소심을 뒤집고 이런 판결이 나와 난감하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해당 종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기독교학교후원회 관계자는 “종교교육을 원치 않는 학생에게 학교 선택권을
지난 20일은 올해로 이립(而立: 30세를 이르는 말)이 되는 ‘장애인의 날’이다. 해마다 정부와 민간 시민사회단체들이 장애인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일 년 중 364일을 ‘편견’과 ‘무관심’으로 일관해 오다가 4월 20일만 되면 다들 제 일 마냥 호들갑을 떤다. 나머지 364일도 ‘장애’를 내 일로 받아들여 ‘관심’과 ‘배려’의 자세로 대한다면 굳이 ‘장애인의 날’을 제정해 외로운 잔치를 벌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일례로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를 비롯한 국가대표들만 기억하고 있는 현실은 한국에서의 ‘장애’의
닥치면 위기요, 지나가면 금방 잊어버리는 습관적 망각 증세가 있기에 작금의 사건들을 조심스레 기억해 볼 필요가 있다.우선 내적으로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수많은 사고, 거듭된 링스헬기 사고, 소말리아 해적단에 의한 삼호드림호 피랍, 의문의 GOP 총기사고, 북측의 금강산 남측 소유부동산 조사에 이어 최근 북 군부의 금강산 시설 시찰, 검찰의 ‘향응 및 성 접대’ 파문, 전국의 군수가 담합 하듯 발생하는 부정비리 속출 등으로 인해 국가의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또 1만여 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칭하이성 지진,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
행복이란 무엇일까? 물질적으로 풍요하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가난한 사람은 다 불행한 것일까? 이 사안은 유사 이래 모든 종교인과 철학자, 정치학자, 경제학자, 심리학자는 물론이고 요즘에는 사회학과 사회복지학의 주요 화두까지로 등장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가장 흔히 거론되는 게 ‘국민소득과 행복지수가 비례하느냐’ 하는 것이다. 해답은 여러 관점에서 제기되지만 결론은 상관관계가 별로 없다는 데로 모아진다. 2006년 7월 영국 레스터 대학 애드리안 화이트 교수는 당시 178개 국가를 대상으로 건강(평균수명), 부(富)(1인당
2010년은 쇠퇴기를 맞은 신문이 필사적으로 벌여온 살아남기 위한 노력에서 새 경지를 개척한 의미 있는 해로 기록될 만하다. 편집된 종이신문의 내용(Contents)과 디자인 그대로를 온라인에 싣게 된 것이 그것이다. 말하자면 ‘종이신문의 온라인 버전(Version)화’에 성공한 셈이다. 그것을 탑재(搭載)하는 플랫폼(Flatform)은 요즘 새로 출시돼 ‘얼리어댑터(Early Adaptor)’들의 관심을 뜨겁게 달구어 놓은 최첨단의 스마트폰과 아이패드(iPAD)다. 따라서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우선 종이신문과 첨단기술의 만남이며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독도에 대해 일본 땅이라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선거공략으로 독도문제를 내걸고 당선된 인물이다. 그동안 자민당이 고수한 ‘독도는 일본 땅으로 한국이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논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우리의 미온적 대응과 준비가 부족한 탓이다. 독립국 대한민국의 국민주권을 바로 행사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의 독도문제는 일본에 의한 역사왜곡과 진실을 외면한 역사인식의 문제와 함께 그들로 인하여 정치적 무대로 끌려가고 있다. 일본정치사에 대변혁이 일어났지만
빼앗긴 자국의 문화재를 찾기 위해 25개국이 뜻을 모았다. 지난 7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된 ‘문화재 보호 및 반환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한 25개국은 도난 문화재들을 환수하기 위한 공동 대응에 처음으로 합의했다. 이번 국제회의는 이집트의 제의로 이뤄진 것으로 자히 하와스 이집트 유물 최고 위원회 위원장은 회의를 통해 “문화유산은 원 소유국으로 돌아와야 하며 우리는 이를 위해 함께 싸우기로 합의했다”며 “오늘은 문화재를 빼앗긴 모든 나라들한테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강자와 약자가 있다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15일 군 당국이 천안함 함미를 인양하면서 제발 살아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던 가족들은 끝내 오열을 터트리고 말았다.‘살아 돌아오는 것이 최후의 임무’라는 국민들의 염원도 천안함 침몰 승조원들과 함께 수장(水葬)됐다.국토방위를 위해 한 몸 아끼지 않은 천안함 수몰 장병들의 명복을 빈다. 장병 가족들에게도 삼가 위로의 뜻을 전한다. 승조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최대․최고의 예우를 다해 장례 절차에 임하길 바란다.아직 천안함 함수 인양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