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시사칼럼니스트

6자회담이 소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4월중에 중국을 방문하고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이러한 상황이 천안함 사건 이후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느낌이다.

천안함의 함미(艦尾)가 인양된 이후 민군합동조사단(民軍合同調査團)이 외부폭발의 가능성을 제기하였는데 그동안 이번 사건에 대하여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던 북한이 군사논평원을 통하여 자신들은 이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발표하였다.

아울러 캠벨 차관보가 6자회담과 관련하여 천안함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기 전까지는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한 것을 통하여 볼 때 현재의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고 판단된다.

더군다나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그동안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하였던 중국이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시점에서 6자회담이 더 이상 진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사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현재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그러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하여 김 위원장이 직접 중국을 방문하여 후진타오 주석과의 회담에서 공식적인 경제지원을 요청하고 그와 더불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긍정적인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이렇게 예기치 않은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였던 것이다.

현재 북한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암초나 내부폭발로 인한 것이라는 점은 거의 배제되고 외부폭발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앞으로 민군합동조사단(民軍合同調査團)의 최종발표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러한 이유는 이번 사건의 최종원인이 어떻게 규명되느냐에 따라서 6자회담 재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북핵문제와 관련하여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 주재로 열렸던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2012년에 열릴 예정인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개최국으로 한국이 결정되면서 앞으로 북핵문제에 있어서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천안함 사건 이후로 국내적으로 계속 안 좋은 일만 생겼던 한국이 세계 50여 개국의 정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안보정상회의 개최국이 되었다는 것을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한다.

평소 6자회담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보였던 필자로서는 특히 천안함 사건 이후 6자회담에 적신호가 켜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앞으로의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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