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로봇/인지시스템연구부 공학박사 냉장고 안에 먹을거리가 떨어지면 인터넷을 통해 식료품점에 자동으로 주문한다. 저녁 식사를 하는 중에 상차림이 소셜 네트워크에 자동으로 전송된다. 집 안에서 잠옷 차림으로 쉬고 있는 나를 대신해서 로봇이 사무실에 출근한다. 자동차가 자기 스스로 운전하고 나는 자동차 안에서 게임이나 쇼핑을 즐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여행을 한다. 지난 14일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가장 잘 나가는 회사인 구글이 캘리포니아에 ‘구글X’라는 비밀 연구소를 차려두고 앞
정수연 통섭예술인 최근 지인들과 토론하면서 얻은 ‘혼란한 이 시대에 필요한 덕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긍정성이다. 자연이 준 가장 큰 선물은 내 마음이라는 말이 있다. 그 선물을 감사한 마음으로 잘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나는 내 삶의 예술가다. 내 예술 작품은 바로 내 삶인 것을”이라고 스즈키는 말했다. 야구선수인 박찬호는 말한다. “행복은 성적이 아닌 노력순이다.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많은 노력과 인내 그리고 도전을 했지만 결국 성적을 낼 때마다 느껴지는 기쁨은 잠시였다.” 또한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박종윤 소설가 제나라 장군 전기는 공자들과 왕에게 도전하여 마차 경주에서 손빈의 도움으로 큰돈을 벌게 되자 그에게 점점 더 반하여 제나라 왕에게 추천을 했다. 제왕은 병법에 대해 오랜 시간 손빈과 이야기를 나눈 뒤 그를 군사(軍師)로 삼았다.얼마 뒤 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했다. 조나라는 위나라의 맹렬한 공격에 견디다 못해 제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다. 제왕은 손빈을 구원군의 장군에 임명하려 했으나 손빈은 형을 치르는 몸임을 이유로 사양하자 전기를 장군으로 삼았다. 손빈은 진영에서 군사로서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포장마차 속에서 작전을
박종윤 소설가 손무(孫子)는 제나라 사람으로 병법에 밝았다. 그는 오나라 합려의 초청을 받았다. 합려가 손무에게 물었다. “그대가 지은 병서 13편을 모두 읽었소. 그 병서대로 군사들의 훈련이 가능한지 보여줄 수 있겠소?” 손무가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하자 “여자들도 부릴 수 있겠는가?” 하고 반문하자 그마저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마침내 궁중의 미녀 180명을 모아 놓고 군사훈련이 시작되었다. 손무는 먼저 2개 부대로 나누고 왕이 총애하는 미녀 두 명을 각각 대장으로 삼고 궁녀들에게 창을 들게 했다. 어떤자가, 자기의 가슴과 왼손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육상이라고 달리는 것만 있는 게 아니다. 던지고 뛰기도 한다. 여기다 걷는 것까지 있다. 지난 주말 국내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보경기를 TV로 보면서 오래전 큰아들의 기억이 떠올랐다. 23년 전인 1988년 서울올림픽 때였다. 당시 2살이던 아들은 거실에서 아장아장 걸어 다니다가 TV에서 생중계하는 경보경기를 보았다. 선수들이 오리궁뎅이 자세로 뒤뚱뒤뚱 걸어가는 것이 재미가 있었던 듯 연방 웃음을 그칠 줄 몰랐다. 동작과 행동이 워낙 특별하니 가치판단을 하기도 어려웠을 아이에게는 마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천의무봉(天衣無縫). 하늘은 허술하지도 비어있지도 않다. 얼마나 기교를 부릴까, 모양은 괜찮을까, 입을 만할까, 어울릴까, 잘못 꿰매진 곳은 없을까. 하늘은 태산같은 걱정을 안고 사는 인간들과는 다른 세상이다. 모든 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신의 조화가 빚은 자연의 걸작품은 어떠한 모양새를 갖춰도 어울린다. 하지만 인간세상은 좀 다르다. 온갖 조화를 부려 만들어도 모든 이를 만족시키기가 어렵다. 디자인이 안 좋다, 입기에 불편하다, 세련되지 못하다는 등의 불만들이 튀어 나온다. 웬만큼 해서 하늘이 빚은 환상
이진 보스턴 주재기자 실력이 있어도 “돈이 없어서 미국 가서 공부하고 싶어도 못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눈앞에 보이는 현재의 어려움 때문에 미래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음 한다. 길은 찾기 마련이다. 길이 없다면,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우선 자신이 목표로 하는 학교에 자신감 있게 모든 원서를 제출하라. 합격이 된다면 꿈이 더 가까워졌다. 당당해져라. 그리고 필자가 적은 이 방법대로 보증이 되어 줄 만한 신용 든든한 사람을 우선 찾아보라. 대출 받는 절차만 한 달이 좀 넘게 걸리므로,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은행에 자주 전화를
남균우 왕인문학회 회장 소설가 지금까지 근무해 오는 동안 생활신조라고나 할까 분수에 맞게 생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 왔다. 학생시절에는 오래간만에 가까운 친척집에 갔을 경우, 가면 정말로 반갑게 대해주었으며 집에 다시 귀가할 때면 택시를 불러 준다고 하는 것이 예사였는데, 학생의 신분으로 택시를 탈 수 있느냐는 생각으로 사양하고 굳이 걸어가곤 했었다. 교직에 있는 지금도 사람은 자기 처지에 맞는 검소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신조로 살아가고 있다. 또 교직자는 다른 사람과 달라서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기에 다른 사람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던 날, D시의 시립미술관을 찾았다. 몇백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건립했다는 미술관이 마침내 문을 열었으며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회가 평소 보기 힘든 걸작들로 꾸며졌으니 많이 와서 구경하라는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전시된 작품들은 미술관의 자랑대로 수준이 높았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모처럼 문화적 향취를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관람객을 위한 배려는 부족해 보였다. 작품마다 제목과 작가, 재료, 제작 시기 등을 알려주는 안내표지를 하지 않았다. 대신 작품 배치도를 담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욕심을 극복하기보다는 부추기는 잘못된 믿음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지구별을 죽음의 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윤리위원회 교단회원들은 지난달 25일 세계환경의날(6월 5일)을 맞아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함께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드렸다.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희망광장에 모인 교인들은 “사람의 탐욕으로 인해 지구에 재앙이 닥친 것”이라며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이 물려주신 환경을 회복하겠다”는 환경선언서를 선포했다. 예배 후에는 ‘녹색교회’ 증서 및 명패 전달 시상식이 이어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최경주가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는 미국 최고의 신문 뉴욕 타임스 기사를 읽고 한 주 내내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기사에서 최경주가 구사하는 영어가 ‘Broken English’라고 밝혔기 때문이었다. 골프담당 후배 기자, 미국 골프 레슨프로 자격을 갖고 있는 후배 대학교수 등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 모두들 기사의 배경에 대해 궁금해 했다. 기사 줄거리는 이랬다. 최경주가 연장 17번홀에서 3피트 8인치(1m 10cm) 퍼트를 파로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위기일까, 기회일까. 해석들이 분분하다. 요즘 태권도인들은 몇 명 모이기만 하면 한국 태권도의 앞날에 대해 우려 반, 기대 반으로 뒤섞인 논쟁을 벌인다. 지난 주말도 그런 자리였다. 태권도 대학교수, 세계선수권대회 전 챔피언, 대한 태권도 협회 전 임원, 태권도 실업팀 코치, 태권도 사범 등이 대부분이었던 세미나 모임에서 한국 태권도의 현재와 미래를 놓고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태권도가 이기기만 해 태권도의 세계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제는 종주국도 질 수 있다
이병진 중국전문 대기자 한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2008년 5월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방문 시 한·중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설정하고, 그해 8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방한 시 구체적 추진 방안에 합의함으로써 한 단계 높은 관계 발전을 추구하기로 했다. 대체적 내용들은 양국 정부, 의회, 국방 분야 고위인사 간 빈번한 교류와 접촉을 통해 정치적 신뢰를 강화함으로써,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꾀하고 나아가 동북아는 물론 국제적 차원에서 양국 간에 동반자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오래 전에 읽었던 조정래의 대하소설 을 책장에서 다시 찾았다. 은 남과 북, 만주, 중국과 연해주를 중심으로 한 한민족의 설움과 고난의 역사를 소설 형식으로 정리했다. 그중 한 구절이 가슴을 때린다. “우수리스크역에는 기차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역에 대기하고 있던 군인들에게 넘겨졌다.…(중략)… 사람들은 군인들의 명령에 따라 화물차를 한 칸씩 채워나가고 있었다. 화물차는 어찌나 많이 연결되어 있는지 그 끝이 까마득해 보일 정도였다.” 그들은 ‘고려인’이었다. 러시아에 거주하는 한
매년 찾아오는 새해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런데 이번에 맞는 새해는 그 어느 해보다 왠지 소망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것은 왜일까. 서기동래(西氣東來)라 하듯 지난해 서방으로부터 질풍노도와 같이 달려왔던 백호의 회오리가 언저리로 물러나면서 그야말로 인류의 미래가 이 동방으로부터 새롭게 꽃피워지기 시작하는 의미 있는 해이기 때문일 것이다. 드디어 신묘(辛卯)년 새 아침이 밝아온 것이다. 60갑자의 스물여덟 번째에 해당하는 토끼는 예로부터 우리에게 아주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또 신성시하는 동물로 익히 알려져 왔다. 해(日)
[천지일보=박준성 기자]현 정부 들어 불교계와 정치권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여름 조계종을 비롯한 27개 불교종단이 헌법수호를 외치며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를 시작으로 불교계가 현 정부에 대해 ‘종교차별’ 정책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올해 초 불거진 봉은사 직영사찰 문제가 정치권에 의한 외압설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불교계와 정치권이 한 바탕 홍역을 치렀다. 최근에는 팔공산 불교테마공원과 봉은사 땅밟기 등의 문제가 종교 간 갈등으로 번지며 기독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지난 12일 서울 G20 정상회의가 ‘서울 선언문’을 채택하고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서울 정상회의의 성과를 놓고 외신들 사이에서는 왈가왈부 말들이 많다. 15일자 블룸버그 통신은 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불균형을 차단할 만한 결정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고 평가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한국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경제적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의장국 한국의 자체 평가는 어떨
직지심체요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목판인쇄물로 알려졌다. 얼마 전 ‘증도가자(證道歌字)’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물론 학계의 인정을 받아야 공식적으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명명되겠지만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인쇄술의 역사를 138년이나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직지 자체도 서양의 구텐베르크가 제작한 ‘42행 성경’보다 78년이나 앞서 동양 인쇄술과 문화의 우수성을 선보였는데 이보다 한참 앞선 증도가자가 학계의 인정을 받게 되면 인쇄술 역사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물 제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조영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로봇/인지시스템연구부 공학박사 지난 주말에는 어느덧 15년차에 접어든 한일 로봇과학기술자 워크샵에 참가하느라 경주에 다녀왔다. 올해의 주제는 ‘정보통신과 로봇 기술을 통한 삶의 질 향상’으로서 두 나라에서 저명한 로봇석학들이 10여명씩 참가하여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자신의 기술을 돌아가며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로봇과학기술자들의 세계적인 인지도는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의 로보틱스 및 자동화연구회(IEEE-RAS)에서의 활동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 워크샵에 참여했던 일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로봇에서 에너지원은 무한한 것으로 묘사된다. 영화 의 T-600이나 의 써니가 배터리가 다 닳아서 충전을 한다거나 에너지원을 찾아 가는 장면은 그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나 에서 가슴에 넣는 무한에너지 ‘블루코어’가 나타나 있기는 하나, 그 어떤 과학적 설명이 없다. 따라서, 상상속의 로봇과 현실의 로봇 간에 가장 거리감이 있는 로봇기술은 바로 이 에너지원과 관련된 기술이 아닐까 생각한다.지난달 에는 ‘레인저’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