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앞서 이만희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의 세계평화순방 1차~31차에 이어 HWPL이 전쟁종식·세계평화 실현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추진 중인 전쟁종식 국제법 제정(DPCW 10조 38항)에 대한 내용을 살폈다. 계속해서 본지는 DPCW의 각 조항들을 실천하는 종교대통합‧평화교육‧청년평화운동 등 핵심사업을 분야별로 집중 조명한다.
2015년 개설, 온오프라인모임 113회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출돌 빈번해
종교·민족 간 갈등 끊이지 않고 반복
HWPL 이스라엘 파견팀, 종교인 섭외
종연사 개설 후 종교 간 평화대화시작
이스라엘 HWPL 평화학교 지정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종교로 인한 세계 분쟁지역 중에서도 오랜 역사 속에 지금까지도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는 곳을 꼽자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스라엘은 민족·종교적 이유로 팔레스타인과 끊임없는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종교 간 대화와 화합이 없다면 지속적으로 무고한 희생이 발생하게 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의 한 민간 평화단체가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만들고 있어 주목된다. 바로 이만희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의 종교연합사무실(종연사) 사업이다. 본지는 지난호에서 미국 종연사를 다룬 데 이어 이번호에선 이스라엘 종연사에 대해 조명했다.
◆이-팔 갈등의 땅, 이스라엘에 종연사 설립
서아시아의 공화국이자 지중해와 홍해의 연안국인 이스라엘은 유대교와 사마리아교 및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성지로서 시온주의 이념을 추종한 유대인들에 의해 1948년 건국됐다. 유대교, 이슬람교, 로마가톨릭교회, 루터교, 개신교 등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유대인들의 나라인 만큼 유대인의 민족종교인 유대교의 영향이 굉장히 강한 편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종교분쟁은 세계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 국가가 수립되면서 유대인과 아랍인 간 갈등이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지난해에도 팔레스타인과 전면 대결까지 확대한 무력 충돌을 겪은 바 있다. 이때 충돌을 촉발한 사건은 이스라엘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아랍인 간의 폭력시위였다. 종교·민족 간 갈등이 전쟁의 불씨가 됐던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HWPL 종연사 활동이 이스라엘에서도 진행되면서 평화를 위한 싹이 되고 있어 주목된다. HWPL 이스라엘 종연사는 지난 2015년 4월 7일 첫 모임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기준 총 113회(온라인 87회, 오프라인 26회)의 모임을 진행했다.
HWPL 이스라엘에 종연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평화’와는 거리가 먼 이스라엘 종교계의 현실을 직시하면서부터였다. 모든 종교 경전이 추구하는 공통의 목표는 평화와 정의의 실현, 갈등 해결, 인간의 존엄성, 다양성을 중시하는 것인데 이러한 순수하고 중요한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간과되기 일쑤였다. 이에 HWPL 이스라엘 파견팀은 이슬람, 카톨릭, 아르메니아, 시리아정교회, 유대교, 소수종교 등 다양한 종교 인사들을 만나 종교연합사무실을 권유했고 이를 통해 종연사를 개설하게 됐다.
◆이스라엘 명예 대주교, 종연사 적극 참여
“기준을 가지고 경서를 보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올바른 자세(대화와 소통)를 끝까지 가질 수 있다면 결국 우리는 우리가 얻고자 하는 ‘평화’라는 답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가장 믿을만한 답을 (경서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긴 시간을 인내하며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종연사 참석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한 인물은 이스라엘 사람이자 히브리 대학교 탈무드 박사인 멜카이트 가톨릭 교회 엘리아스 챠크루 명예 대주교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총 49회에 걸쳐 종연사 모임에 꾸준히 참석하며 평화 활동을 이뤄가고 있다.
그는 ‘2001이스라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될 정도로 영향력이 있으며,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3회나 등재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9년 3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캠프’를 진행하며 전쟁종식을 위해 앞장섰고 특히 지난 2014년, 2016년, 2017년에는 HWPL 주최로 대한민국에서 열린 만국회의 참석해 평화를 위한 논의에 적극 동참했다.
지난 1980년 이스라엘에 마르 엘리아스 학교를 설립한 그는 2015년 12월 이 학교를 ‘HWPL 평화학교’로 지정하면서 HWPL의 실질적인 평화 활동을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업적도 세웠다.
엘리아스 챠쿠르 명예 대주교는 “믿을 만한 경서 찾기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는다면 종교지도자들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길은 없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종교지도자는 종연사에 참석하고, 다른 종교지도자들과 협력해야 한다. 종교 간 화합을 위해 모이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종교극단주의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분쟁·전쟁, 창조주 뜻 아니다”
이스라엘 종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사 가운데 모디카이 케다 교수도 빼놓을 수 없다. 바알란 대학교 이슬람학 교수이자 이스라엘 아랍문화 학자인 모디카이 케다 교수는 지난 2012년 이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계획을 추진해온 평화활동가이기도 하다.
그는 이스라엘 종연사에 42회째 꾸준히 참석하며 HWPL과 종교 간 평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그는 종교 간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이유에 대해 “토라에 기록된 신의 사랑은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이라며 “우리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종연사 설립에 있어 그 누구보다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12월 마르 엘리아스 학교의 ‘HWPL 평화학교’ 지정식에 직접 참석해 “하늘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분쟁과 전쟁을 일으킨다면 창조주 하나님의 뜻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세상에 태어나서 꽃 한 번 피워보지 못하고 희생되면 얼마나 억울한가. 청년은 스스로를 지켜야 하고, 부모는 자녀를 지켜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평화를 이룰 수 있는 평화의 사자가 된다면 이 지구촌은 평화의 세계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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