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앞서 이만희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의 세계평화순방 1차~31차에 이어 HWPL이 전쟁종식‧세계평화 실현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추진 중인 전쟁종식 국제법 제정에 대한 내용을 살폈다. 계속해서 본지는 DPCW의 각 조항들을 실천하는 종교대통합‧평화교육‧청년평화운동 등 핵심사업을 분야별로 집중조명한다.

 

이만희 HWPL 대표(가운데)가 2014년 1월 24일 필리핀 민다나오섬을 방문, 약 40년간 분쟁이 이어진 가톨릭-이슬람 갈등을 중재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협정을 기점으로 아시아 최대 유혈분쟁지역으로 꼽힌 민다나오 지역에 평화가 빠르게 정착했다. ⓒ천지일보 2022.1.23
이만희 HWPL 대표(가운데)가 2014년 1월 24일 필리핀 민다나오섬을 방문, 약 40년간 분쟁이 이어진 가톨릭-이슬람 갈등을 중재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협정을 기점으로 아시아 최대 유혈분쟁지역으로 꼽힌 민다나오 지역에 평화가 빠르게 정착했다. ⓒ천지일보 2022.1.23

민다나오 40여년 종교 분쟁 없어져

‘평화협정’ 후 종연사로 평화 실현

HWPL, 현지 평화정착 위해 노력

2021년 온라인 종교평화캠프 개최

참가한 종교 지도자들과 인사들

“가장 신뢰할 경서 찾고 연구해야”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지난호에서는 인도와 이만희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의 협력 활동을 알아봤다. 이어 이번호에서는 필리핀에서 종교연합사무실(종연사) 활동에 대해 조명한다.

◆HWPL과 필리핀 민다나오 평화

필리핀에서 이 대표는 민다나오 섬의 40여년 종교 분쟁을 직접 중재에 나서 평화를 이뤄낸 인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이 분쟁은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된 필리핀 정부와 모로인(필리핀 무슬림 원주민) 간의 군사적 충돌로 인해 12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집과 터전을 잃은 난민들이 350만명에 달했던 분쟁이었다.

필리핀은 1946년 공식적인 독립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으나 과거 식민 지배의 유산과 정치‧경제‧사회 제도의 급진적인 변화, 상이한 언어와 종교‧문화 등 종족의 정체성에 의한 갈등의 요소를 안게 됐다. 이로 인해 모로인들은 종족적, 종교적 소수자 입장에 놓이게 됐다.

이에 필리핀은 민다나오 섬을 중심으로 약 40년간 민족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가톨릭 신자 80% 이상인 필리핀에서 소수집단으로 핍박 받아온 무슬림들은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등을 결성해 분리 독립을 위한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2021년 11월 26일 종교연합사무실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3
2021년 11월 26일 종교연합사무실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3

이에 전 세계에서 평화 활동을 펼치고 있던 이 대표가 지난 2014년 1월 필리핀 민다나오 섬을 방문, 주정부 및 종교 대표를 비롯한 현지 지도자들을 만나 분쟁의 핵심이 된 종교간 갈등을 멈출 것을 제안했고, 민간 차원의 가톨릭-이슬람 평화 협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이어 정부군과 민다나오 최대 무장 세력이던 MILF 간 평화 협정까지 체결되면서 마침내 평화를 실현했다.

이 대표는 평화협정과 관련해 “저는 먼저 대중에게, 분쟁을 후대의 유산으로 남길 것인지 평화를 후대의 유산으로 남길 것인지 물었다”며 “답은 다 ‘평화’였다”고 강조했다. 또 “‘분쟁을 일으켜 사람을 죽이는 것이 그들 종교의 주인인 하나님이 시킨 행동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며 “분쟁과 죽이는 것은 선인가, 악인가? 이는 스스로 자기 종교가 악의 집단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악을 버리고 평화를 택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2015년 5월 23일 필리핀 마닐라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센터에서 범종교 경서모임이 진행된 가운데 종교인들이 종교대통합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3
2015년 5월 23일 필리핀 마닐라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센터에서 범종교 경서모임이 진행된 가운데 종교인들이 종교대통합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3

◆종연사를 통한 필리핀 평화의 걸음

평화의 걸음은 그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 대표는 필리핀에도 종연사를 열고 현지 종교지도자들과 화합과 평화 실현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종연사는 종교 간 평화를 위해 현재 각국에서 경서를 중심으로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타종교에 대한 이해의 장을 만들어가면서 호평을 받았다.

종연사를 찾아 함께한 종교 지도자들과 인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종연사는 평화를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8년 9월 19일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제4회 지구촌 종교지도자 콘퍼런스’에서 ‘핀란드 이슬람의회’ 아나스 하잘 대표는 “종교인들이 올바른 종교 경서 해석을 못 한다면 극단주의로 변해갈 것”이라며 “종교를 회복할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극단주의로 종교가 이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종교지도자들은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신념과 의식을 이해함으로 차이를 좁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이 자리에 모인 종교지도자들이 각 나라로 돌아가 평화 구축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2월 16일 종연사가 필리핀 타가이타이시에스탄시아 호텔에서 진행한 ‘가장 믿을만한 경서 찾기와 진리’ 주제의 경서비교토론회에 참여한 필리핀 이슬람 학회의 로베르토마타 대표는 “우리는 종교 간 평화를 위해 가장 신뢰할만한 종교 경서를 찾고 연구해야 한다”며 “그 경서가 자신의 종교 경서가 아니더라도 전심으로 그것을 수용하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연합사무실에서 참석자들이 온라인으로 경서 비교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3
종교연합사무실에서 참석자들이 온라인으로 경서 비교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3

◆코로나19도 멈추지 못한 종연사

이후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던 필리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잠시 평화를 위한 경서 비교가 멈추었다. 그러나 현재 온라인으로 다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11월 1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종교평화아카데미에 참여한 알리 임란씨는 “이슬람 수업에 참여했는데 정말 행복하다”며 “종교간 대화에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힌두교 학생인 데밤르타 다스씨는 2021년 11월 27일 필리핀 종연사 및 종교평화캠프에 참여했다. 그는 “지구에서 세 자기 주요 종교라고 한다면 기독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힌두교를 꼽을 수 있다. 이 종교를 연구하며 깨달은 것이 있다”며 “HWPL이 주관해서 하게 된 이 종연사에서 나는 세 종교의 가장 본질적인 가르침이 무엇인지 찾았다. 나는 온 마음을 다해 신을 사랑하거나 무엇보다 신을 사랑하는 것이 예수의 본질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종연사를 통해 진정한 가르침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21년 11월 1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종교연합사무실 종교 평화 아카데미에서 참가자인 본 카타리그가 일대일 개별토론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3
2021년 11월 1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종교연합사무실 종교 평화 아카데미에서 참가자인 본 카타리그가 일대일 개별토론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3

이슬람교 학생인 밤비 마르사드씨도 캠프 소감에서 “종연사를 통해 평화를 만드는 HWPL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의심할 여지없이 여러 종교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고 신념을 공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당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다른 주제로 이야기 하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함께 해주신 힌두교와 기독교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고 내가 직접 습득한 이 지식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진정한 평화가 종교 경서를 비교하는 종연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하다고 입을 모았다.

마헨드라 다스씨는 2021년 12월 13일 필리핀 종교평화캠프에 참여했다. 그는 “HWPL에 의해 촉진된 다양한 종교의 대화를 통해 모든 다툼을 중단할 수 있다. 각 종교의 대표자들을 통해 자신의 경전에서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모순보다는 특정 주제와 교리에 대한 교차와 공통의 견해가 더 많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대화를 통해 각 종교에 대한 접근 확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처음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포럼에 들어와서 이러한 일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5년 5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에서 ‘세계평화선언 2주년 행사’가 열린 가운데 ‘평화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3
2015년 5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에서 ‘세계평화선언 2주년 행사’가 열린 가운데 ‘평화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3

◆민다나오 평화 협정 체결 그 후

민다나오 평화협정 이후에도 HWPL은 민다나오 현지의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민다나오 평화협정 체결 6개월여가 지난 2014년 8월 11일 민다나오 주민 1만 2000명이 잠보앙가시에서 열린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한 평화걷기대회에 참여했다.

걷기대회 이후 이 대표는 이사벨라 잠보앙가 시장, 눌버트 사하리 따위따위주 주지사 등 정부 인사, 펜다툼 라하 밧자오 원주민 대표, 민간단체 대표, 각 종단 대표와 함께 전쟁을 끝내고 영구적 평화를 이루겠다는 평화협약식을 진행했다.

또 2015년 5월 25일 민다나오 주 정부는 이 대표의 평화업적을 기리기 위한 ‘HWPL 평화기념비’를 세웠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와 반군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과 지역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민다나오의 평화 유지와 발전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이 이뤄진 1월 24일을 ‘HWPL DAY’로 지정하고 ‘전쟁에서 평화로 해방된 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가톨릭-이슬람 지도자들은 ‘하나님과 세계 만민 앞에서 다시는 종교분쟁을 하지 않을 것’과 ‘HWPL과 평화의 사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2015년 5월 23일 필리핀에서 열린 범종교 경서모임에서 필리핀 현지 신앙인들이 이 대표의 강연에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3
2015년 5월 23일 필리핀에서 열린 범종교 경서모임에서 필리핀 현지 신앙인들이 이 대표의 강연에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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