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에 반가운 소식이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1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 합의했다. 사측은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하고, 임금도 작년 인건비 대비 1.4% 올리기로 했다. 서울교통노조가 전날 오전 6시 반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지 하루도 안 돼 이뤄진 합의이다. 이에 따라 노조의 총파업이 하루 만에 끝나면서 이날 첫 차부터 정상 운행했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최대 쟁점이었던 인력 감축에서 지난해 노사 특별합의를 존중하기로 하면서 대승적인 타협이 가능했다”며
서울 지하철 1호선으로 출퇴근을 하는 많은 시민은 7일 하루 종일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갑자기 탈선하는 사고가 나는 바람에 그 여파로 이튿날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된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영등포구청 등이 사고 직후 시민들에게 ‘운행 재개’라는 내용을 재난문자로 보내면서 종일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밀집이 우려되고 무서웠다. 출근 시간을 지키려고 억지로 타려는 사람들과 안쪽에서 밀리는 사람들 간 신경전이 벌어져 비명과 고성도 오갔다”며 수도
윤석열 정부의 출범 초기 국정운영이 여전히 불안하고 어려움도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공공기관 혁신에 대한 의지를 구체적으로 밝힌 대목은 아주 긍정적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정부 부문의 역할 확대 기조에 편승해 공공기관의 혁신은 제때에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방만하게 운영되거나 과다한 부채와 과다한 복지 및 급여 등에 대해 적절한 통제와 관리가 턱없이 부족했다. 벌써 손댔어야 했을 공공기관이 적지 않은 이유다. 이대로 두면 공적 역할은커녕 ‘세금 먹는 하마’가 돼 오히려 민폐가 될 공공기관이 한두 곳이 아닐 것이다. 윤 정부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정책 입안자가 미래를 생각하고 정책을 펴는지 궁금하다. 문재인·윤석열 정부가 노동자 중심 사회, 즉 기업가 혐오사회의 같은 코드인가? 5월 26일 대법원의 임금피크제 판결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체 부담’이라는 성명을 냈고, 노동계는 그 제도가 ‘폐지돼야 마땅하다’라고 결론 냈다. 대법원은 우선 노동자의 편에서 손을 들어준 것이다.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지난달 26일 A씨가 과거 자신이 근무했던 B연구기관을 상대로 “임금피크제로 삭감된 급여 차액을 돌려달라”며 낸 임금청구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인재(人材)’는 재목처럼 쓸 만한 사람이란 뜻이다. 인재를 잘 쓰면 나라의 기둥으로 인재(人財)가 되지만, 못쓰면 인재(人災)가 된다. 사람이 재앙을 가져온다는 뜻이다. 조선왕조사회에서의 인재기용은 어떠했을까. 임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을 검증 없이 요직에 앉히지 못했다. 비삼망(備三望)이니 천망(薦望)이니 하여 복수로 추천을 받아 조야에 여론을 들은 후에 왕이 최종 낙점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추천을 받은 인물이 하자가 있으면 사간원(司諫院) 간원들이 벌떼처럼 일어났다. 임금이 임명을 하고 싶어도 이 정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지난 20일 오후 5시께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414 열차가 전기 공급 중단으로 청주시 KTX 오송역 구내에 멈춰 섰다. 4일 뒤 24일 오후 3시 15분께 경기 광명역에서 부산행 KTX 열차가 고장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또 일어났다. 이로 인해 승객 1천여명이 4시 5분 대체 열차로 갈아타는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코레일의 관련 규정에 따른 피해배상 지급 기준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재 KTX는 지연 시간은 출발 시간이 아닌 도착 시간 기준으로 계산하며 지연 시간이 20분 이상일 경우 표 값의
이재형 (사)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남북으로 분단된 우리나라는 북한·중국·러시아를 통하지 않으면 도로를 따라 유럽으로 갈 수 없다. 그만큼 육로 물류길이 제한돼 왔던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는 근래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진출과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신동방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의 극동지역은 영토의 36%를 차지하지만 열악한 기후와 낙후된 인프라 때문에 전체 인구의 5%만이 거기에 거주하고 있다. 바야흐로 러시아는 극동지역의 풍부한 에너지자원을 시베리아횡단철도와 극동항만 등 물류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경제를 활성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대법원이 지난 20일 KTX 승무원 판결은 ‘집단지성’에 의한 올바른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재판 거래’ 관련 자료를 내놓으라고 하자 보인 반응이다. 수사의 대상이 된 사법부가 자신들의 권위를 이용해 수사기관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재판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5년 양승태씨가 대법원장을 맡고 있을 당시 KTX 승무원 지위 문제 등 현안에 대한 판결을 앞두고 청와대와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달 25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특조단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총총 발걸음의 바쁜 세밑이다. 저녁에 열리는 신문사 오피니언 송년모임에 가는 길에 서울역 앞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역 광장에서 홀로 ‘뎅그랑 뎅그랑’ 울려나는 종소리, 구세군 자선냄비를 그냥 스쳐지나가는 행렬들은 마치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모습이다. 처음 닥쳐온 강추위 영향일까. 아님 아직도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몸이 움츠려든 탓일까. 한 해가 저물어가는 무렵, 서울역 바깥 풍경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차가워 보이기까지 한다.서부역으로 빠져나오는 계단에서 서편 하늘을 보니 오후 늦으막 겨울
한병권 논설위원 # 아직 미명인 일요일 새벽 네시. 아침잠 많은 필자에게는 한밤중이다. 몸은 무겁고 바이오리듬이 낯설다. 정신이 ‘속세’로 완전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잠시 뒤척이며 머뭇거린다. 꼭 독립운동하는 심경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고양이세수를 한다. 첫 닭이 울기 전, 혹은 닭이 잠에서 깨어나 푸드득거리며 막 홰를 친 순간. 밖은 캄캄하다. 하지만 왠지 어둠이 좋다. 코끝을 스치는 아침 공기가 맑고 상쾌하다. ‘독립운동가’는 아파트주차장에서 차에 시동을 걸며 비로소 정신을 차린다. 그리곤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을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프로야구에서 광주와 전라도를 연고지로 한 해태 타이거즈 시절에는 ‘목포의 눈물’과 ‘남행열차’가 대표적인 응원가였다. 팀 이름도 바뀌고 관중들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흘러간 노래가 되고 말았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명곡들이다. ‘남행열차’는 발표된 지 30년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노래방 인기 순위에 들 정도로 자주 불리고 있다. 하지만 ‘목포의 눈물’은 역사책에나 나올 법한 아득한 시절의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세월이 많이 흘렀다.김수희가 1986년에 발표한 ‘남행열차’는 1956년 손인호가 부른 ‘비
이병익 정치평론가 공기업의 특징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든지 민간이 진출하기 어려운 사업영역에 국가가 공공화를 명시한 기업이다. 공기업은 정부부처형, 주식회사형, 공사형이 있다. 운영주체는 국가이고 국가가 실제적으로 관리한다. 그러므로 공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준공무원의 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공무원보다 현저한 대우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공기업은 국내적으로는 경쟁의 대상이 없다. 민간기업과 경쟁하는 업체도 간혹 있으나 경쟁이 없다보니 독점의 형태를 띤다. 그러므로 민간기업에 비해서 치열한
이병익 정치평론가 최근 10년간의 철도노조의 파업을 보면 생존권을 위한 투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란 저임금의 열악한 노동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동자의 권익주장의 측면에서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기업의 경영이 개선되고 노동자의 처우가 확연히 달라진 상황에서 보면 사회적으로 공장파업과 같은 극단적인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회적 환경이 개선되었다.노동자의 쟁의는 정규직 노동자보다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임시직 노동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직종, 같은 노동을 하면서도 정규직에
철도파업 18일 만인 26일, 파업을 주도한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아주 어렵게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양측이 조정해 만들어진 자리가 아닌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 스님의 중재로 마련됐다. 이번 철도노조 사태는 대화하지 않는, 소통이 단절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지난 13일 노사의 실무교섭을 마지막으로 양측의 갈등은 확산일로로 치달았다. 대화는 그쳤고 철도노조는 시위와 함께 파업에 돌입했다. 정부와 코레일 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KTX 민영화가 아니다’라는 말만 허공에 되풀이할 뿐
전국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불편과 불신이 쌓여가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 나흘째인 12일 물류대란과 사고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이날 화물열차 운행은 평소의 3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시멘트와 석탄 등 원자재가 필요한 산업현장마다 물류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이날 새벽 1시쯤 울산에서 출발해 원주로 가던 경유 수송 열차가 경북 의성군 비봉역 인근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80여 명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사고 원인은 정비 미흡
‘시민의 발’이 또 묶였다. 지난 2일 55년 만의 강추위로 인해 1호선이 탈선해 4시간 반이나 멈춰 서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22분쯤 서울역에서 청량리행 전동차가 고장으로 멈춰 섰다. 이 때문에 46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전 8시 40분쯤 고장난 전동차를 옮기는 과정에서 탈선이 발생, 2차 사고가 일어나면서 바쁜 출근길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와 함께 선로 일부구간 이상 및 절연장치 고장으로 인천·천안 방향 하행선도 지연 운행되는 등 1호선 운행이 전체적으로 큰 차질을 빚었다. 코레일 측은 “
박성희 부천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오늘날 글로벌 시대에 무엇이든지 변화에 뒤처지거나 상대방보다 느리면 손해를 보거나 도태되게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빠르더라도 앞뒤 가리는 것 없이 서둘러서는 낭패를 면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그 당사자가 다수인 국민이고, 중요한 국가정책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요즘 생뚱맞게 KTX 민영화 논란이 뜨겁다. 논란이 뜨거운 이유를 살펴보면 왜 이렇게 갑자기 서두르는지 정작 주인인 국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공론화되기도 전에 몇몇 대기업들은 진작부터 준비를 하고, 최근에는 비공개 사업설명회까지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