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불편과 불신이 쌓여가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 나흘째인 12일 물류대란과 사고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이날 화물열차 운행은 평소의 3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시멘트와 석탄 등 원자재가 필요한 산업현장마다 물류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이날 새벽 1시쯤 울산에서 출발해 원주로 가던 경유 수송 열차가 경북 의성군 비봉역 인근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80여 명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사고 원인은 정비 미흡에 따른 바퀴 파손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화물열차 탈선에 이어 이날 오전 코레일 소속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과 종각역 구간에서 전동차가 20~30분간 멈추는 사고도 발생했다. 코레일은 전력 공급 이상으로 단전되거나 제동장치 이상으로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사고 모두 철도파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사고의 운전 기관사가 파업으로 인한 대체인력이 아닌 필수 지정인력으로 일하던 근무자였다는 것이다.

코레일의 말대로 정확한 사고의 원인이야 조사를 통해 밝히면 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파업 도중 일어난 사고라 코레일이든, 철도노조든 이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실제 파업이 장기화되면 기관사는 물론 정비 등 다른 분야 근무자들의 피로도 누적이 불가피해진다. 그러면 열차 운행률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대체인력의 경험 부족과 정비 미흡 등은 또 다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코레일과 노조는 여전히 서로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철도는 국민의 발이다. 그만큼 국민 생활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말이다. 국민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가. 철도 노사는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서로 머리를 맞댈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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