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이 또 묶였다. 지난 2일 55년 만의 강추위로 인해 1호선이 탈선해 4시간 반이나 멈춰 서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22분쯤 서울역에서 청량리행 전동차가 고장으로 멈춰 섰다. 이 때문에 46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전 8시 40분쯤 고장난 전동차를 옮기는 과정에서 탈선이 발생, 2차 사고가 일어나면서 바쁜 출근길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와 함께 선로 일부구간 이상 및 절연장치 고장으로 인천·천안 방향 하행선도 지연 운행되는 등 1호선 운행이 전체적으로 큰 차질을 빚었다.

코레일 측은 “복구 시간이 오래 걸려 혹한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국민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불편과 마음의 상처를 드렸다”며 “앞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이 같은 사과가 무색하게 또 사고가 터졌다. 지난 4일 코레일 공항철도가 운행을 일시 중단하면서 공항철도 양방향 전체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15분가량 지연된 것이다.

이처럼 철도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무서워서 열차에 못타겠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코레일은 기온 급강하로 인한 배터리 방전을 열차가 멈춘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 시원한 답변은 없었다.

설사 기온 급강하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더라도 코레일 측은 할 말이 없다. 기상청은 이미 훨씬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한파가 한반도를 강타할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이 같은 예보에도 코레일 측이 안일한 대책으로 임하면서 화를 키웠다는 얘기다. 추위 자체가 문제라는 해명도 수긍이 가지 않는다. 올해보다 심한 추위가 이어졌을 때에도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코레일 측은 각성을 해야 한다. 책임자를 문책하는 것으로는 아무런 진전도 이뤄지지 않는다. 정비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 또한 최근 일각의 주장대로 정비 결함이 인원 감축과 연관이 있는지도 꼭 확인해야 할 것이다. 안전은 뒤로하고 요금만 인상하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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