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 칼럼니스트‘목련꽃 그늘 아래서/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구름꽃 피는 언덕에서/피리를 부노라//아, 멀리 떠나와/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돌아온 사월은/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빛나는 꿈의 계절아/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박목월의 ‘4월의 노래’다. 목련의 계절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시(詩)다. 1954년 4월, 가 창간됐다. 편집주간이었던 시인 박두진이 같은 청록파 시인으로 친하게 지냈던 목월에게 창간시를 부탁했다. 목월은 ‘4월의 노래’를 지어 보냈고, 후에 우리나라 최초 여성 작곡가 김순애가 곡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수천명이 모인 콘서트 직전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가 벌어지면서 130여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기 대관식에 찬물을 끼얹은 20년만 최악의 테러에 모스크바와 러시아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푸틴 대통령은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이번 사건은 어린이와 교사들을 인질로 삼은 체첸 반군과 러시아군의 충돌로 3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온 2004년 베슬란 초등학교 인질사건 이후 러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꼽히게 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윤석열 정부를 12번 언급하며 맹공한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윤 정부는 정적 죽이기에만 올인해 대한민국이 민생경제·남북관계·인구·민주주의 등 4대 위기에 처했다”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부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주장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한 이후 작년과 올해 신년회견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는 신년회견을 통해 여유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대통령 같은 자세여서 기자회견을 피하는 윤 대통령과의 대비됐던 것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이태원참사특별법’이 우여곡절 끝에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당은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고 대통령은 이를 고려 중이라고 한다. 삼보일배와 오체투지·삭발까지 감내하며 특별법 통과를 요구해 온 유족들은 거듭 호소하고 있다.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450일이 지났지만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등 그 어느 하나 명확히 해결된 게 없는 상황에서 정치적 공방만 거세질 뿐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시스템 마련은 여전히 요원하기만 하다.대한민국의 구멍난 재난관리시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새해 벽두부터 일본 노토반도에 강진이 덮쳤다. 지금까지 2백여명에 가까운 사상자와 3만여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진이 한번 발생하면 쓰나미에 여진까지 후폭풍이 거세다.원전 불안 또한 마찬가지다. 아니나 다를까 노토반도 서쪽에 있는 시카 원전에서도 진도 7이 관측된 가운데 최대 5m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왔고, 발전소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지반이 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격의 여파로 원전 변압기 배관이 손상돼 기름과 방사성 오염수가 누출됐으며, 변전소와 송신선 설비 일부가 훼손된 사실도 새로 확인됐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많은 사람이 희생됐던 이태원 참사가 1년이 됐다. 참사가 일어난 후 국민의 안전 문제는 세월호 이후 다시 이슈가 돼 우리 사회를 한동안 달궜다. 그렇지만 참사가 일어난 후에는 어떤 해결책도 상처를 치유하기는 어렵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지만, 지난 일을 후회하고 대책을 수립한다고 해도 원상회복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사고는 사전 예방이 가장 좋지만, 현실에서는 사고를 사전에 예측하기가 그리 쉽지 않아서 반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5.18 광주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29일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도 참석했다. 지난 27일 혁신위원들과 첫 상견례를 가진 인 위원장은 국민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가며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모습이다.인 위원장은 첫 혁신위 회의에서 “혁신위의 철학은 희생, 통합과 다양성”이라고 밝혔다. 3대 철학 중 ‘희생’을 먼저 앞세운 것은 당의 외연 확장을 가로막는 기득권을 깨겠다는 의지의 발로로 해석된다. 인 위원장은 “꼭 먹어야 할 쓴 약을 조제해 국민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민간인 희생이 급증하고 있다.17일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알아흘리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로 수백명이 사망해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폭발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 때문이라고 반박했다.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부터 세계보건기구(WHO),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은 모두 병원에 대한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했다.전쟁과 같은
여당의 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까지 모두 영남권 출신이 차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 비판은 더욱 거세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논란도 지속되는 상황에 여당 주요 당직까지 모두 영남권 인사가 치지했다는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인재풀이 편협하다는 것을 방증한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있기 전 여야는 물론 언론이 한목소리로 비판한 것이 ‘박근혜 수첩인사’였다. 수첩에 적힌 내용을 기초로 국정운영 파트너인 총리와 장관직까지 임명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객관적 검증 자체가 불가능하고 공적 인사시스템을 무력화한다는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문재인 전 정부의 환경정책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정도라면 현 윤석열 정부는 노골적으로 이전 산업화 시대로 회귀하려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친환경 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건만 윤석열 정부는 그 반대로 오로지 친원전과 원전강화에만 올인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오히려 줄이는 시대착오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 틈만 나면 문제투성이인 4대강 보를 유지강화하려 하고 수십년 동안 금기됐던 국립공원 막개발마저 서슴없이 추진한다.친환경 기후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의 시대가 도래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한 말이다. 지난 7월 3일은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이었다. 3일 하루 전 세계 평균 온도가 17도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기록은 위성으로 날씨를 관측하기 시작한 1979년 이래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이었다. 영국 BBC는 기계를 이용해 온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19세기 말 이후 가장 높은 온도라고 보도했다. 지구 평균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김영환 충북도지사 소환투표가 추진되고 있다. 깃발을 든 사람들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책임과 무책임한 언행으로 신뢰 추락’을 이유로 들고 있다. 오송 참사는 대비하고 점검하고 당일 잘만 대처했더라도 날 수 없는 참사였다.김영환 지사는 소환투표가 제기되기 전에 스스로 사임하는 결단을 내리고 “앞으로 나처럼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소홀히 다루는 공직자가 다시는 안 나오기 바란다”는 한 마디를 남기고 홀연히 떠나는 모습을 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국민의힘 소속 충북도의원 일동 이름으로 8일 성명이 나왔다. “청주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지금 부안 잼버리대회의 실패는 국정 난맥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세계대회가 왜 가장 더운 시기에 하면서 나무 그늘 하나 없는 새만금으로 결정됐는지, 과거 정부가 경쟁도인 강원도를 배제하고 호남 우선 원칙의 시혜로 결정됐는지, 사전 충분한 도상 훈련 없이 적당주의로 강행했는지 따져볼 일이다.K-팝 신드롬으로 대한민국을 동경하고 아름다운 경치, 음식문화를 즐기러 온 세계 청소년들에게 쉽게 씻지 못할 충격과 실망을 줬다. 그늘막 하나 없는 초원, 37도를 웃도는 기온으로 천막 안은 가마솥이다. 배수가
국토교통부는 LH가 최근 발주한 아파트 91개 단지 가운데 지하주차장에 보강 철근을 누락해 부실하게 지은 15곳의 명단과 설계·시공·감리업체 정보를 공개했다.10곳은 철근을 설계단계부터 빠뜨렸고, 5곳은 시공 과정에서 누락했다. 공사 중인 경기도의 한 단지는 보강 철근 154개 전부를, 입주를 마친 충북의 한 단지는 123개 중 101개를 빼먹었다. 공사 과정을 감시해야 할 감리는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 이러한 부실 아파트 중 입주가 완료된 주민이 살고 있는 단지도 5곳이나 돼 큰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이번 발표는 그동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부산 남포동의 ‘최고령 아파트’ 청풍장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은 지 82년이 됐고 재작년에 E등급을 받았다. ‘즉시 사용 금지’ 하고 보강 또는 철거해야 할 건물이다. 청풍장은 뉴스에 반짝 등장했다가 사라지길 반복한다. 주민들은 폭우가 쏟아지면 대피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온다.안전이 문제 되는 주택이 전국 곳곳에 많이 있다. 노후도가 매우 높은 주택도 많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대응한다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장마 때만 임시방편의 조치를 하고 장마가 지나면 나 몰라라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세월호의 비극적 참사를 겪고도, 이태원 참사를 마주하고도, 재난 대응 시스템은 왜 변한 게 없을까?해마다 되풀이되는 참사에 국민의 심정은 불안과 안타까움으로 녹아내린다. 한마디로 ‘오송 지하차도 침수’ 비극은 안전불감증이 빚은 전형적인 인재다. ‘무능’과 ‘설마’에 ‘무사안일’이 더해졌다. 이태원 참사 때처럼 수많은 방법으로 제방 붕괴, 침수 등의 신고가 있었음에도 지자체 어디에서도 조치하지 않았다. 지금도 이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이것이 국가기관, 공공, 행정이라 불리는 집단의 추악한 민낯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업계의 분위기를 두고 “말을 꺼내기도 민망하고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 검단 아파트 부실시공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는 GS건설을 두고 하는 얘기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초조한 긴장감’이 서려 있다. GS건설의 부실시공은 사회에 큰 파장을 줬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신축 아파트가 무너졌을 때와 맞먹는다. ‘자이’의 이미지는 바닥에 떨어졌고 ‘순살자이’ ‘자이아가라’ 등 조롱 섞인 말까지 등장했다.이처럼 격한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GS건설이 그간 쌓아왔던 인지도나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인명을 구하려 애쓰셨는데… 가슴이 아픕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고객들 구하시려 최선을 다하셨네요. 많이 슬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천국 가셔서 영생을 누리소서.”지난 15일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희생된 청주 747번 급행 버스 기사 이모(58) 씨를 위한 추모 댓글이 인터넷 SNS에 줄을 잇고 있다.고인은 기존 노선이 막혀 오송지하차도로 우회했다가 거센 물살로 차가 움직이지 못하자 승객들에게 “내가 창문을 깨드릴 테니 빨리 탈출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시신은 지하차도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인해 지역하천 부실 관리 논란이 일고 있다. 비상사태에 통합적으로 대응할 시스템이 없다는 것도 드러났다.오송 지하차도 침수원인을 제공한 ‘미호천 임시제방공사’ 관련 청주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관할이고 제방 축조 권한도 없다는 입장이다. 행복청이 미호천교 공사를 담당하고 있어 청주시에서는 2018년 2월 이후 관할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공사 일대를 관리 대상에서 제외했다. 관재(官災)의 배경에 이런 관할 논란이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지자체에 위임된 하천 관리 정책에 구멍이 확인되면서 지자체에 위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국민들을, 괴담 유포한다며 수사한다고 협박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윤석열 정부를 맹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라면 먼저 앞장서서 나라의 주권을 든든히 지키고 이웃 나라가 침탈하면 국민이 피곤하지 않도록 대신 싸우겠다고 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쓸데없는 괴담 소리 하지 말고 대한민국 주권을 지키라”고 몰아붙였다.이날 집회에는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